'복귀 힘들다'던 우즈, 9개월 만에 풀스윙 가능했던 이유

입력 2021.11.25 17:18

운동선수, 타고난 신체 조건과 근육량·심장 기능 더해진 결과
적극적인 재활 훈련 덕분이기도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타이거 우즈 SNS

같은 부상에도 회복 속도는 모두 다르다. 사람마다 신체조건이나 건강 상태가 제각각인 데다, 치료방법과 회복에 대한 의지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가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회복 속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선수가 대표적이다. 회복 속도가 빠른 일부 선수들은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파열된 후, 일반인이나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신경 손상 피한 듯… “높은 치료 수준에 선수 의지 더해져”
타이거 우즈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SNS 계정을 통해 필드 위에서 스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우즈의 스윙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월 자동차 사고 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우즈는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해 오른쪽 정강이뼈, 종아리뼈 등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또한 크게 다쳤다.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은 우즈는 정강이뼈에 철심을 박고 나사·핀으로 발과 발목뼈를 고정했다.

수술 후 그의 재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워낙 부상 규모가 컸던 데다, 골프 특성상 하체를 고정하기 위해 많은 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즈가 사고로 뼈와 함께 근육, 힘줄이 손상됐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당장 일어서거나 걷는 것은 물론, 선수 복귀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 정도 부상을 입은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골프와 같은 운동을 하기 까지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즈가 9개월 만에 두 발로 서서 힘껏 스윙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부상 정도와 그가 받았을 높은 수준의 치료 영향이 크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서경묵 교수는 “이 정도 부상을 입었을 경우 신경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지만, 영상 속 움직임을 봐서는 신경이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길게는 12개월 정도 치료·회복기간이 필요한데, 우즈의 경우 재활치료와 훈련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현지 의료진의 치료·지원 수준도 높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회복 기간 절반으로 줄이는 선수들, 진정 ‘초인(超人)’인가
운동선수가 이처럼 남다른 회복속도를 보이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돼 6~7개월 정도 회복이 필요했던 축구선수가 3~4개월 만에 복귀한다거나, 공에 맞아 골절상을 입은 야구선수가 회복 기간을 6주에서 4주로 앞당기는 식이다. 스포츠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일컬어 ‘초인(超人)’ 또는 ‘철인(鐵人)’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신체조건의 영향일까, 그들이 받는 높은 수준의 치료 덕분일까.

우선, 부상 치료·회복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는 치료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프로 운동선수의 경우 하루빨리 업무, 즉 경기에 복귀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들이는 것도 불사하기 때문이다. 당뇨발이나 혈관손상 환자들에게만 급여가 적용되는 고압산소치료를 비급여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받는 식이다.

운동선수들의 빠른 회복은 이처럼 다양한 치료방법에 타고난 신체조건과 운동을 통해 다져진 근력, 근육량, 심장 기능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온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근육량이 많고, 심장기능이나 뼈의 상태도 좋다”며 “여러 치료와 선수의 몸 상태, 유전적 요인 등이 회복 기간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회복을 위해 시행되는 다양한 치료와 선수들의 신체조건 중 어떤 요인이 회복 속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논제다.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치료 효과나 회복 기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신체조건보다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받는 치료·관리의 효과가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갖춰졌을 때 회복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 교수는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의료진이 권하는 재활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일반인의 경우 평소 부상에 대비해 약물이 아닌 운동 등 정상적인 방법으로 근육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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