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각종 감염병이 유행한다. 국내에서 주의해야 하는 여름철 감염병은 다음과 같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뚜렷한 치료약이 없다.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만약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핀셋 등을 이용해서 머리 부분부터 살살 떼내거나, 병원에 가서 제거해야 한다. 급하게 뗄 경우 머리 부분이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치사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우거진 풀숲·야산에 살지만, 최근엔 공원·뒷산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근육통과 발열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등에 앉지 말아야 한다. 산·공원 등을 다녀온 후에는 온몸을 씻도록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는 해외에서 감염된다고 알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상당수 발생한다.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7~14일이다.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일부에선 고열·두통·현기증·구토 등을 보인다. 숲이나 물웅덩이 근처에 있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에 한 번씩 뿌리는 게 좋다. 말라리아의 경우 강원·경기 북부·인천 등 휴전선 부근에서 조심해야 한다. 잠복기는 2주~수개월이다. 물린 후 1~2시간 후에 오한·두통·구역 등 증상이 나타난다. 다행히 말라리아는 치료약이 개발돼, 감염이 확인되면 원충이나 연령에 따라 치료약을 사용해 치료한다.
◇물·식품 매개 감염병
물·식품 매개 감염병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타이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전신성발열 질환이다. 주로 유아동과 젊은층이 감염된다. 잠복기는 10~14일이며, 고열과 두통이 나타난다. 감염이 확인되면 최소 10일간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다.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 등이 주된 매개 식품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물 설사를 하고 미열이 난다. 치료제는 없으며, 수분 공급 등 대증 요법을 해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식품을 먹고 감염되는 A형 간염은 40세 이하에서 감염률이 높다. 잠복기는 3~4주이며, 열이 나고 식욕이 감소한다. 일부에선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진해진다.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40세 이하에서는 접종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