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해독주스 열풍'… 몸에 꼭 좋기만 할까?

입력 2020.12.08 10:12
한 여성이 녹색의 해독주스를 마시고 있다
해독주스는 혈당지수를 급격하게 올리고, 식이섬유를 섭취하기도 힘들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 ‘해독주스 효과’에 대한 방송 건강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서 마신다. 만드는 방법은 브로콜리·토마토·당근·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 과일을 한 번 삶아서 갈아야 하는 등 복잡하지만,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만들어 마시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해독주스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말 몸에 좋기만 할까?

◇주의할 점 1. 혈당 상승 가능성
해독주스에는 사과와 바나나 같은 과일이 들어간다. 과일을 주스 형태로 섭취할 경우 혈당 상승의 위험성을 높인다. 액체 형태는 장에서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해독주스를 마신 초반엔 적절한 인슐린 분비로 혈당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급격한 혈당 증가 과정을 거듭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을 떨어트리는 능력이 감소한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험을 반복하는 건 좋지 않다”며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주스가 아닌 식품을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 2. 식이섬유 파괴
채소나 과일을 갈면 불용성 식이섬유는 파괴된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채소·과일을 통해서 식이섬유를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갈아서 액체로 마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서희선 교수는 “갈면 식이섬유가 파괴돼 흡수율이 아주 높아지는데, 만성 신부전 환자처럼 미네랄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채소에는 칼륨을 비롯한 미네랄이 많다. 칼륨은 신장으로 배출되는데,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 쇠약, 호흡 마비, 심장 마비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주의할 점 3. 다이어트 큰 기대 말아야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 해독주스만 먹는다면 모르겠지만, ‘액체’는 기본적으로 포만감이 덜해 다른 음식을 더 찾게 된다. 또한 과채 속 과당을 다량 섭취하면 빠른 혈당 상승으로 몸속에서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해 체지방이 많아질 수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주스로 마시지 않고, 직접 입으로 씹어서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씹어서 먹게 되면 영양분 손실이 거의 없다. 섬유질도 그대로 있어 장내 노폐물을 더 잘 내보내며, 혈당 조절도 적절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