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 시니어들 ‘수족냉증’ 주의보

입력 2020.11.05 09:24

[아프지 말자! 시니어 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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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대구자생한방병원

아직 11월 초순이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온몸이 움츠러드는 날씨면 특히 차가워지는 신체 부위가 있다. 바로 손과 발이다. 최근 한 오픈마켓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추위가 빨리 찾아옴에 따라 지난달 말 발난로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손, 발 등 신체 말단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유독 손발이 차고 추위에 매우 민감한 이들이 있다. 이처럼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손이나 발이 차갑고 시려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증상을 수족냉증이라 부른다. 손발이 찬 상태만을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다른 질환들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겨울철 수족냉증은 손발에 저림, 동상, 무감각증, 소화장애, 안면홍조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수족냉증은 젊은층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나며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중·노년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편이다. 시니어들의 경우 혈액순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족냉증이 나타날 위험이 크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

시니어들에게 나타나는 수족냉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이다. 체내의 열은 대부분 근육들이 수축하며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점차 줄어들어 열 생산이 원활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이라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근육이 늘어날수록 체온을 유지하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척추·관절도 튼튼히 지탱해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 중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를 하거나 실내에서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 추운 날씨에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 운동은 되도록 피한다. 운동은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옷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3회 이상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방한에 신경 써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실내에서도 가벼운 옷차림은 지양하고 옷을 여러 겹 입어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에는 모자와 귀마개, 마스크, 목도리, 장갑 등으로 외부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을 줄이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다.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로 반신욕이나 샤워를 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관리에도 수족냉증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주로 침과 뜸 등을 사용한다. 침 치료는 전신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줄이고 혈자리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풀어준다. 신체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는 뜸 치료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시켜줌으로써 수족냉증 완화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혈구와 적혈구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흔히 듣게 되는 ‘손발이 차면 마음이 따뜻하다’라는 말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으나, 손발이 자주 차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체온 유지를 위한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체온과 면역력은 비례관계라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올해 겨울은 최대한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해 건강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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