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별것 아니다? 방치하면 저혈압·불임까지…

입력 2020.09.26 12:30
손 만지는 여성 사진
수족냉증이 심하면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워진 날씨가 유독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 환자들이다. 조금만 기온이 떨어져도 손발이 쉽게 차가워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따뜻한 곳에 있어도 느껴지는 손발의 냉감 때문에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수족냉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심각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외부에서 추위와 같은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며 손·발 등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냉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말초혈관질환(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출산·폐경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나 긴장, 불규칙한 생활습관 ▲레이노병 ▲류마티스성질환 ▲말초신경염 ▲갑상선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수족냉증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겨 방치하면 심한 경우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수족냉증이 있는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 등 상태가 더 악화되거나 전신적인 만성피로나 저혈압 등의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수족냉증과 함께 하복부냉증이 동반되면 월경불순, 불임 등 여성 생식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냉감 외에도 시림, 저림, 감각 저하, 근육 경련 등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진단 결과,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것이 원인 질환이라면 치료해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이 차다고 손, 발만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몸 전체 온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혈액순환을 돕는다. 근력운동도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높여줘 자연스럽게 체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