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바라본 치킨, 보양식일까 아닐까?

입력 2020.08.12 11:31
치킨
한방에서는 치킨이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보양식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삼계탕 대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을 먹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 치킨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초·중복에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25%, 50% 늘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치킨은 삼계탕을 대체할 만큼 보양 효과가 있을까? 한의학적으로 치킨은 따뜻한 성질을 띤 닭고기의 특성상 신체의 기를 보하고, 여름철 소진된 기력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고온의 기름에 튀겨 먹는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한방에서 튀긴 음식은 체내에 비교적 많은 열을 축적시킨다고 본다"며 "이는 곧 폐와 기관지를 건조하게 만들어 풍열(風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풍열은 몸에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강 원장은 "풍열이 발생하면 간이나 폐, 눈 등 많은 신체기관에 영향을 줘 다양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풍열이 몸에 쌓이면 오한과 동시에 기침과 갈증이 나고 누런 설태가 끼는 등 전반적인 호흡기 질환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영양학적으로도 치킨은 열량이 높고 단백질, 탄수화물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해 영양보충이 가능한 간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무기질과 비타민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고열량에 콜레스테롤이 높아 건강식의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치킨은 고지방 음식이다. 고지방은 간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간 수치를 정상범위보다 상승시킨다. 근본적으로 우리 몸의 피로도를 조절하는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반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치킨은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보양식으로는 적절치 않으며, 기호에 따라 적당히 즐기는 게 알맞다는 것이 강만호 원장의 설명이다.

강만호 원장은 “치킨은 나트륨, 지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보양식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샐러드와 곁들여 먹거나 이른바 ‘치밥’처럼 반찬 가운데 하나로 즐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치킨과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대파가 있다. 대파는 치킨의 부족한 비타민을 채워줄 수 있어 ‘파닭’처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브로콜리와 토마토 등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류를 샐러드로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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