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아토피피부염 환자 생활 수칙

입력 2020.02.10 10:26
팔 긁는 사람
아토피 환자들은 겨울에 피부 보습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목욕도 20분 이내면 권장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날이 춥고 건조해 아토피피부염(이하 아토피) 증상이 악화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윤현선 교수의 도움말로 아토피 환자들이 증상 완화를 위해 겨울에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을 알아본다.

피부 보습 특히 중요

아토피는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영유아의 2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 등이 발생한다.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낫지만, 일부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보습이 특히 중요하다. 피부 장벽 기능 저하가 병의 핵심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에 존재하면서 체내의 과도한 수분 소실을 막아주고, 외부 환경에서 유해한 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윤현선 교수는 "이것을 피부의 장벽 기능이라고 부른다"며 "각질층이 이 장벽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지는데 아토피는 피부 장벽 기능 저하가 먼저 발생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손상된 피부 장벽만 회복시키더라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적절한 보습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크림 제형 보습제 권장

피부 보습을 위해서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기본이다. 윤현선 교수는 "아토피에는 세라마이드를 더 많이 함유하면서 크림 제형인 보습제가 좋다"며 "하루에 기본 2번 전신에 바르고, 많이 건조한 부분에 추가 1~2번 더 바르고, 세안이나 목욕 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바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는 양은 몸의 면적에 따라 달라지는데 생후 3개월 아기라면 한 번에 3g 정도, 성인 남성은 20g 정도가 필요하다.

길지 않은 목욕은 도움

목욕이 아토피를 악화한다고 알려졌는데, 아토피로 인해 피부에 부착된 자극 물질이나 감염원과 등의 악화 요인을 제거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목욕하고 보습제를 적절히 써준다면 매일 목욕할 것을 권한다. 다만 장시간 통목욕을 하면 피부가 너무 건조해질 수 있어 입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윤 교수는 "목욕 시 알칼리성인 비누를 사용하기 보다는 약산성 액상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가 약산성으로 유지되어야 피부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효소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품 표면에 약산성이라고 표기된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어 윤현선 교수는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다면 의료진 상의를 통해 국소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