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참지 못하고 끝없이 터져 나올 때가 있다. ‘개콘’과 같은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웃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간혹 장례식장과 같은 엄숙한 곳에서 의지와 상관 없이 웃을 때도 있다. 우리 말로 ‘웃음보가 터졌다’는 의미이다. 멈출 수 없는 웃음, 왜 그럴까?
사진-조선일보DB
뇌는 11조 개의 뇌세포와 140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졌다. 1개의 신경세포에는 약 5,000개에서 1만 개의 시냅스가 연결돼 있다. 이 뇌 속에 ‘웃음보’는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내리는 좌측 전두엽과 감정을 지배하는 변연계가 겹치는 부분에 있는데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 가득 차 있다. 이 부분이 자극되면 웃음이 나오게 되는 것. 웃음의 강도와 지속 정도는 자극의 강도가 결정한다.
웃을 때는 웃음보 주위에 수많은 가닥으로 얽혀 있는 세포들이 거미줄처럼 출렁대는데 수십만 개의 뇌세포를 움직여 뇌 전체를 깨운다. 웃음을 멈추지 못할 때는 뇌 전체를 흔드는 자극이 그만큼 강한 것이다. 한편, 웃음을 유발하는 자극은 시각, 청각, 촉각이다. 따라서 눈을 감고 양손으로 귀를 꽉 막으면 억지로 웃으려 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