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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A씨가 뇌전증으로 인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A씨가 실제로 사고 당시 뇌전증 발작을 일으킨 게 맞는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고를 일으킨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리기도 했는데, 발작을 일으킨다는 것 외에 '일시적 기억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뇌전증 환자, '일시적 기억상실' 겪을 수 있다"지난 2018년 9월, A씨는 차선 변경 과정에서 B씨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어 방향을 틀다 다른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피해자 2명이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사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2016년 뇌전증을 진단받은 점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A씨의 표정에서 거짓말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한 점 ▲사고 직후 A씨 남편이 경찰관과 통화할 때 A씨에게 기억상실 증상이 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무죄 선고를 내렸다.A씨의 경우처럼, 실제 뇌전증 환자는 '일시적 기억상실'을 겪을 수 있는 걸까.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뇌전증 환자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것은 흔한 증상"이라며 "그러나 뇌전증 발작 후에는 대개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A씨의 경우처럼 운전까지 지속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우 교수는 "극히 드물긴 해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을 정확히 밝히려면 사고 당시 A씨의 뇌파를 살펴봐야 하는데, CCTV 영상만으로는 판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뇌전증 환자 운전에 관한 '가이드라인' 필요해현재 법적으로 뇌전증 환자는 면허를 취득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면허 취득 당시 뇌전증 발병 사실을 숨긴다면 사실상 취득이 가능해진다. 이미 면허를 취득한 뇌전증 환자가 운전해선 안 된다는 규제도 없다. 특히 잦은 발작을 일으키거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뇌전증 환자, 혹은 치료를 받더라도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 환자의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으므로 이런 환자의 운전에 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다만, 꾸준한 치료로 발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환자에게 무조건 운전을 금지하기도 어렵다. 뇌전증 환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잘 관리하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 실제 뇌전증 환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박광우 교수는 "뇌전증 환자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뇌전증 전조증상을 느끼는 환자는 최대한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고,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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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물질인 오존과 미세먼지는 각각 다른 작용기전으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존은 눈물분비량을 줄이고, 미세먼지는 안구의 눈물을 빨리 사라지게 했다.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소점안제로 치료받은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안구건조증 환자 43명 총 86안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안구표면지환지수(OSDI) 점수와 눈물막파괴시간(TBUT), 눈물분비량을 측정해 오존, 미세먼지(공기역학직경 10㎛ 미만), 초미세먼지(공기역학직경 2.5㎛ 미만) 농도와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대상자 43명 중 남성은 12명, 여성은 31명이었고, 평균연령은 56.3세였다. 이들의 평균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는 42.4, 눈물막파괴시간은 2.7초, 눈물분비량은 1.43mm였다.연구 결과, 안구건조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안구표면질환지수(OSDI)' 점수는 오존 및 초미세먼지 노출과 상관관계에 있었다. 안구표면질환지수가 높을수록 안구건조증이 심한 것으로 본다.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는 오존이 1ppb 증가할 때마다 0.328점 증가했고, 초미세먼지는 1㎍/㎥ 증가할 때마다 0.378점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1㎍/㎥ 증가 당 눈물막파괴시간을 0.028초 단축했다.오존과 초미세먼지는 모두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에 관여했다. 오존(1ppb 당)에 따른 눈물분비량은 1주일간 노출 시 0.144mm 감소했다. 1개월간 장기 노출 시(–0.164mm) 감소량은 더욱 커졌다. 초미세먼지(1㎍/㎥ 당)는 1일간 노출 시 눈물막파괴시간을 0.015초 감소시켰다. 다만, 1주일 1개월간 장기간 노출은 눈물막파괴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김동현 교수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은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며 "미세먼지는 눈물막파괴시간과 연관이 있어 역시 안구불편감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구건조증 정도를 볼 수 있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 미세먼지 농도가 무관하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다만, 초미세먼지가 아닌 일반 '미세먼지'는 눈물막파괴시간을 단축해 안구불편감을 악화시켰다. 미세먼지(1㎍/㎥ 당)에 따른 눈물막파괴시간은 1일 노출 시 0.028초 감소했으며 1주일간 노출되면 0.029초 단축됐다. 1개월간 지속 노출 시에는 –0.023초 줄어들었다. 단, 미세먼지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김 교수는 "미세먼지는 눈물막파괴시간을 감소시켜 안구 불편감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안구표면이 대기오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지만, 대기오염이 안구불편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임상연구가 드문 가운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성분이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상이한 부작용: 오존,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를 중심으로(Different adverse effects of air pollutants on dry eye disease: Ozone, PM2.5, and PM10)’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환경 관련 저널인 'Environmental Pollution(IF 6.792)'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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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간에 연휴 끝에 남은 건 뱃살. 뱃살은 쉽게 찌지만 잘 빠지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그렇다. '나잇살'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나이 탓만 하지말고 뱃살을 빼려고 노력해보자.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줄어든 뱃살을 볼 수 있다.배에 힘주고 있는 자세 생활화평소 배에 힘을 주고 살자. 뱃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앉을 때는 의자에 등을 대지 않고 정수리를 천장 쪽으로 당기는 느낌으로 허리를 편 채 복부에 힘을 준다. 그러면 복부 근육이 강화되고 뱃살이 감소한다. 실제로 이 방법은 일본에서 '드로인 운동'이라고 알려져 인기를 끌었다. 드로인 운동을 통해 복부 근육이 강화되면, 근육이 내부 장기를 지탱하는 힘이 길러져 복부가 탄탄해진다. 살이 찌면 체내 장기가 중력에 의해 앞쪽으로 밀려 나와 배가 나오는데, 이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복부 근육량이 늘면 몸속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복부 주변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도 낸다. 서서도 시도할 수 있다. 선 자세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뱃가죽이 등에 닿도록 한다는 느낌으로 배를 집어넣은 뒤 힘을 주고 30초 정도 유지하면 된다. 주 2~3회, 1시간씩 운동해야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은 저강도의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2대 1 비율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요가, 필라테스,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이 저강도 무산소 운동에 속하며 걷기나 등산, 배드민턴 등이 유산소 운동에 속한다. 또한 운동하는 시간은 한 시간을 넘지 않되, 일주일에 2~3회만 꾸준히 해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윗몸일으키기 등을 통해 복근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허리 뒤쪽 근육이 약해지면서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틈틈이 훌라후프를 하는 것도 움직임 적은 복부와 골반을 움직여 지방 축적을 막는다.밥 4분의 3 공기만 먹어라식사량은 평소보다 15~20% 줄인다. 하루 3번 밥을 1공기씩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끼니마다 4분의 1공기 정도를 덜 먹으면 된다.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때문에 운동만 해서는 살을 제대로 뺄 수 없다. 식사량을 줄여 지방으로 저장되는 양이 없도록 해야 한다. 먹는 양을 너무 급격히 줄이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고, 혈당을 공급하기 위해 근육의 단백질이 사용되면서 기초대사량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중장년층은 꾸준히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끔 먹어줌으로써 스트레스 없이 식사요법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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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고령에, BMI(체질량지수) 30이 넘는 비만이라 ‘중증’으로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었다.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생명공학 회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약물, 긴급 승인 받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이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까지 투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인 치료가 이뤄지자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 의료진은 그가 안정적인 상태에 있으며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지만, 그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빠질 위험이 높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1. 70대 이상 고령코로나19 사망자는 대다수가 고령이다.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나이 든 환자일수록 입원, 집중 치료,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할 확률이 높아지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젊은 성인(18~29세) 그룹과 비교했을 때 65~74세의 경우 입원 위험이 5배, 75~84세 그룹은 8배로 증가한다. 사망 위험은 각각 90배, 220배 증가한다.사망률도 크게 높아진다. 국내 3일 0시 기준 70대(70~79세) 사망률은 7.31%, 80세 이상 사망률은 21.38%이며, 60대(60~69세) 사망률 1.15%와 비교하면 70대 부터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인 이유는 '면역력' 때문으로 분석한다. 노인은 고혈압·당뇨병·심장병·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 가능성이 높고, 증상이 훨씬 나빠질 위험이 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의 거의 100%는 고혈압·당뇨병·심장병·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2. 비만비만한 사람 역시 코로나19에 취약하고 감염되면 예후가 더 나쁘다. 대한비만학회는 각 국가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모아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그 기전을 최근 제시했다.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 및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도 나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에 5.4배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13개 병원 보고에서도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환자의 40%가 BMI 25이상의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아산병원 정창희 교수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고려대안암병원 남가은 교수는 “비만 환자는 만성적으로 염증 반응 및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높다”며 “이로 인한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3. 남성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3일 0시 기준 남성과 여성의 사망 비율은 53.33 : 46.67이다. 남성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남성과 여성의 면역반응이 달라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T세포가 덜 활성화됐다. 면역기능을 하는 T세포는 바이러스를 공격해 감염·전이를 막는다. 특히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T세포 반응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T세포가 많이 생성된 점이 남성과 달랐다. 또한 남성은 감염 초기에 사이토카인 수치가 여성보다 높았다. 면역작용을 하는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몸속 정상 세포까지 공격한다. 이렇게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치명적인 염증이 생겨 장기가 손상된다. 연구를 진행한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몸에서 T세포가 덜 만들어지고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았다”며 “특히 나이 든 남성은 T세포 반응이 약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X염색체와 여성호르몬이 면역작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여성이 남성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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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신질환을 앓는 노인이 지난 10년 새(2010~2019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4배로 크게 늘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노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 관련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발표했다.90세 이상… 우울증 4배,수면장애 2배 늘어강선우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공황장애를 앓는 60세 이상 환자 수는 7495명에서 3만9284명으로 5배, 비기질성 수면장애 환자 수는 9만563명에서 17만9891명으로 약 2배, 식사장애 환자 수는 1115명에서 3714명으로 3배 늘었다. 우울 관련 질환을 앓는 노인은 19만5648명에서 30만9749명으로 약 1.6배 늘어났다. 최근 5년간 통계청 자료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 비율보다 빠른 속도다. 이로 인해 요양급여비용도 오름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공황장애·수면장애·식사장애·우울증 환자로 인해 발생한 요양급여비용은 총 858억7800만원에서 1648억5600만원으로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식사장애는 7배, 공황장는 5배, 수면장애는 3배, 우울증은 1.7배 늘었다. 90세 이상 초고령층의 정신질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울증이 1188명에서 4657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수면장애도 1301명에서 349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른 정신질환도 환자 수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공황장애 환자는 22명에서 319명으로 14배, 식사장애 환자는 29명엥서 388명으로 13배로 높아졌다. 강선우 의원은 "초고령층 정신질환이 폭증하고 있다"며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노인 세대의 특성을 세분화한 섬세한 복지정책으로 이들에게 ‘더 나은 노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노인 우울증, 5명 중 4명은 다른 질환 오인노인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증상이 다르다. 우울·슬픔 같은 감정보다 기억력 저하·무기력·식욕부진·불면증·통증 등이 많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다른 병으로 오인해 내과 등에서 엉뚱한 검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정신과 의사는 "노인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다른 병으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거나 방치된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보통 도파민, 세로토닌 등 뇌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상당수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긴다. 이를 '혈관성 우울증'이라 한다. 노인 우울증 환자 중 30~90%가 혈관성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노화 등으로 인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분비하는 뇌의 부위나, 감정에 관여하는 전두엽·시상하부 주변의 혈관이 막히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노인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 세 가지를 꼽자면 ▲기억력 저하 ▲식욕부진 ▲통증이다.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이 아닌지 검사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뇌의 모세혈관이 좁아지면 우울증뿐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 이런 탓에 노인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을 진단받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치매와 우울증을 구별하려면 과거의 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우울증일 때는 과거의 일에 대해 힌트를 주면 쉽게 떠올린다. 치매는 사건을 아예 잊는다. 식욕부진은 뇌혈관 문제로 인한 전두엽 기능 저하 탓이 크다. 전두엽이 식욕과 의욕도 관장하기 때문이다. 식욕만 없는 게 아니라 매사 무기력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노인은 관절염·허리디스크 등 이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울증이 생기면 온몸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기 쉽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관절염을 앓으면 일반 관절염 환자보다 통증을 5.9배 더 강하게 느낀다는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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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고 나흘 내리 북한산에 올랐다. ‘닷새 내리’는 위험하다. 가사 노동력의 상시적, 의도적 이탈에 대한 우려가 집안에서 나올 테니까. 연휴 마지막 날 아침엔 산 대신 부엌으로 향했고, 된장국을 끓였다. 뭉근한 불에 완도에서 올라온 다시마만으로 국물을 냈다. 연한 투명 갈색의 감칠맛 육수에 무얼 투하하나. 명절 끄트머리의 즐거운 고민으로 머릿속이 맑다. 다시마 국물만큼 따뜻하고 맑았다.된장국 레시피가 114개나?서른 넘어 감동적으로 읽은 책 중 하나가 일본 요리연구가 오토모 이쿠미의 ‘미소시루 한 그릇’이다. 부제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다. 출판사는 ‘어떤 재료로도 맛있게 5분 완성! 건강한 미소장국 114’라고 부제를 달았다. 책에는 미소장국 끓이는 114가지 방법이 담겨 있다. 그것뿐이다. 그런데 된장국 끓이는 방법이 114가지나? 크게 놀랐다가는 금방 마음 놓았다.된장국엔 정말 아무거나 넣어도 되는구나!114가지 미소장국의 재료 중엔 양파, 감자, 파슬리, 순무, 버섯, 연근 등 채소가 있는가 하면, 고등어, 닭고기 완자, 소고기, 방어, 달걀프라이 등 육류도 있다. 심지어 방울토마토가 들어간다. 문화적 충격 같은 걸 받았다. 요리적 충격이라 해야 옳을라나. 된장국에 한계는 없구나, 된장국은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극강(極强)의 요리로구나.114가지의 미소장국을 만난 뒤, 집에서 끓이는 된장국에도 한계가 사라졌다. 된장국의 전통적 재료는 대개 두부, 애호박, 미역, 버섯 등이다. 그러나 서른 이후, 감동의 독서 이후 된장국 레시피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 같은 게 사라졌다.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식재료 어떤 것이든 된장국의 훌륭한 재료가 됐다. 일본 요리연구가가 114개 종류의 미소장국을 만들었다면, 나는 365개 스타일의 된장국을 완성하리라, 그래서 매일 다른 된장국을 맛보고 말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다짐이 그랬다는 얘기이고, 실제론 20개 안팎의 식재료를 활용했을까, 말까. 어쨌든.해초를 담뿍 넣은 된장국은 어떨까?그래서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새로운 된장국의 재료는 모둠 해초였다. 연휴 직전 장 보러 가신 어머니가 해초 모둠 한 봉을 가져다 주셨다. 꼬시래기, 곰피, 미역, 미역줄기, 다시마, 톳, 감태 등등. 냉장고 야채실 구석엔 눈처럼 흰 소금을 뒤집어쓴 모둠 해초가 명절 동안의 홀대와 무관심을 이겨내고 오롯이 제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한 움큼, 해초를 쥐어 큼지막한 그릇에 넣고 물을 부었다. 한 삼십분, 소금기를 뺐을까. 우려 놓은 다시물에 넣어 약한 불로 잠깐 데치듯만 끓이고, 오랫동안 데웠다. 된장을 넣고, 국그릇에 담아내니……. 거슬리지 않을 만큼 아주 미묘하게만 걸쭉한, 해초 된장 수프가 완성됐다. 마른 미역을 불려 미역된장국을 끓인 적은 있다. 소금을 뒤집어쓰고도 아직 탱탱하고 싱싱한 해초들로 된장국을 끓인 건 처음이다. 계획 없이, 리허설 없이 끓인 된장국은 기존의 된장국을 뛰어넘어 가슴 뭉클하게 할 만큼의 맑은 수프로 거듭났다. 잠깐 아삭하다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해초 모둠,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뜨끈한 국물……. 연휴의 끄트머리에서, 몸과 맘이 호강했다.미역은 늘 옳다, 된장국도 늘 옳다미역은 늘 옳다……고 언젠가 썼다. 벌써 20여 년 전 거제의 한 등대에서, 친절한 어느 가족의 호의로 갑작스레 먹게 된, 남해의 싱싱한 물미역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던 자리였다. 미역은 정말 늘 옳지 않나. 물미역 초무침, 미역국, 미역줄기 볶음, 미역귀 간장 무침 그리고 미역 냉채까지, 미역은 항상 옳았고, 지금도 옳다. 미역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20년이 지나 또 하나의 사랑을 고백하자면, 된장국은 늘 옳다. 채소로부터 육류, 때론 생선까지, 때론 과일까지 어느 것 하나 품지 않는 게 없다. 그렇게 모든 걸 품으면서도 자신을 뽐낼 줄 모르는, 우직스럽게 조연으로 일관하는 된장국……. 된장국은 정말, 미역만큼이나 늘 옳다고 중얼거리며 코로나19로 잔잔한 연휴의 마지막 날을 환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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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져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내려가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5일) 오전 5시 기온은 ▲서울 8.8도 ▲인천 11.2도 ▲수원 8.6도 ▲춘천 5.4도 ▲청주 10.6도 ▲대전 8.9도 ▲전주 10.3도 ▲광주 12.1도 ▲제주 17.5도 ▲대구 11.8도 ▲부산 14.8도 ▲울산 13.0도 ▲창원 12.9도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크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크면 심장과 혈관을 조절하는 자율 신경에 문제가 생긴다. 기온이 높은 낮엔 혈관이 확장하지만 추운 밤이 되면 체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하고, 다시 기온이 높은 낮이 되면 혈관이 확장하게 된다. 이렇게 자율신경이 반복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수축시킬 때, 혈관뿐만 아니라 혈압과 맥박수가 크게 변하고 기관지도 수축과 이완이 반복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이 급격히 증가한다.실제로 일교차가 1도 증가하면 사망률이 0.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노인 사망률은 일교차가 1도 변함에 따라 2.46% 증가한다. 따라서 기존 심혈관 질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천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담배를 자주 피운 사람이 만성적으로 기침이 나고 호흡곤란이 있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하는데, 이러한 환자는 일교차가 1도 높아질 때 입원율이 약 3% 증가한다.환절기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얇은 옷 위에 겉옷을 걸치는 식으로 더위와 추위에 다 적응할 수 있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 C와 항산화 피토케미컬이 풍부한 과일, 채소, 차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감초, 생강, 마늘, 양파, 부추 등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들어있어 환절기에 많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