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데 굵고 진한 털 ‘잔뜩’… 부인과질환 의심

다리에 털이 많은 사람 사진
털의 양이 많아지고 털의 굵기가 굵어지는 다모증이 생긴 여성들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마다 털의 많고 적음과 길이, 두께 등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소량 분비되기 때문에 대개 털의 양이 적고 털의 굵기가 가늘다. 하지만 질병으로 인해 갑자기 얇았던 털이 굵어지거나 많아질 수도 있다. 이를 다모증이라고 하는데, 다모증이 생긴 여성들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배란이 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체내 남성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면서 털이 굵고 진해지며 털의 양이 늘어나는 다모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배란이 잘되지 않으면서 무월경이나 불규칙한 생리 주기가 나타난다. ▲생리 횟수가 1년에 8회 미만 ▲생리주기 35일 이상 ▲2달에 한 번 생리를 건너뛰는 등 주기가 불규칙함 ▲3달 이상 생리가 이어지지 않는 등 증상이 생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방치하면 배란 장애가 지속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란 장애가 있는 불임 여성 30~75%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연구도 있다. 이외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당뇨병과 비만 같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가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예방·완화하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슐린 농도가 급격히 오르내리면 정상배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나 과자 섭취는 자제한다. 또한 비닐·플라스틱 용기 속에 든 환경호르몬이 몸에 들어오면 정상 호르몬을 교란시킬 수 있어 비닐·플라스틱에 든 음식 섭취는 되도록 피한다. 더불어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섭취 열량을 제한해 체중을 2~5% 감량하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가 줄면서 생리불순이 개선되고 난소의 기능도 정상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