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여성이 지난 7년간 앓아온 두통의 원인이 뇌 속 촌충 애벌레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CNN은 지난달 21일 미 열대의학·위생학회(ASTMH) 학술지에 보고된 사례를 토대로 3일(현지 시각)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25세 여성 A씨는 7년간 한 달에 2~3번 두통을 호소했다. 두통약을 먹었지만 완화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주일 이상 두통이 지속됐고, 시야가 흐려졌다. 이후 그는 병원을 찾았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의사들은 뇌 종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술 중 뇌를 직접 들여다봤더니, 촌충의 유충(애벌레)으로 가득 찬 낭종(주머니 모양의 혹)이 원인이었다.
촌충은 기생충의 일종으로, 장내에 기생하면서 복통, 구토를 일으킨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에 촌충 유충 낭종이 생기면 신경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CNN은 A씨가 촌충 유충에 감염된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연히 유충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호주에서 처음으로 촌충으로 발병한 토착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생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8년 기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질환은 간흡충증 1352명, 말라리아 576명, 장흡충증 431명 순으로 많았다.
간흡충은 담관을 막아 염증을 유발하며 담도암을 유발하는 위험한 기생충이다. 감염되면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도 발생할 수 있다. 민물고기를 회로 먹을 때 주로 감염되기 때문에, 민물고기 회 섭취를 피하고 민물에서 자란 미나리도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말라리아는 간이나 혈액에 서식하며 적혈구를 파괴한다. 고열, 오한이 흔하고 전신쇠약, 황달이 올 수 있다. 두통만 생기기도 한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모기기피제 등을 써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장흡충은 대장에 기생한다. 보통 증상이 없지만 감염량이 많으면 복통이 생긴다. 간흡충과 마찬가지로 민물고기 회로 주로 감염된다. 감염 후 2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되며 비교적 손상 위험이 적은 기생충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