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침침하거나 시야 한쪽이 가려지는 느낌이 들 때, 대부분은 피로 탓으로 돌리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단순 피로와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망막박리는 증상이 시작된 뒤 치료까지의 시간이 예후를 결정짓는 질환 중 하나다. 불편함을 느끼고도 며칠을 미루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이, 손상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망막이 떨어진다는 것의 의미망막은 안구 내벽에 붙어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망막박리는 이 조직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망막이 제자리를 벗어나면 빛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되고, 분리된 부위에 해당하는 시야에 이상이 생긴다.문제는 망막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다는 점이다.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동안에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 쉽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그냥 눈이 좀 이상한가 보다" 하고 지나치다 뒤늦게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들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비문증과 광시증이다. 비문증은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그림자 같은 것이 떠다니는 현상이고, 광시증은 빛 자극 없이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증상이다. 두 증상 모두 흔하게 경험하는 현상이라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갑자기 비문증이 크게 늘거나 광시증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망막박리가 더 진행되면 시야의 일부가 어두워지거나 커튼이 드리워진 것처럼 가려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이미 망막의 상당 부분이 박리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변화가 황반 부위까지 확대되면 중심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도 근시라면 더 세심하게 살펴야망막박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고도근시 환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안구 길이가 길수록 망막이 얇아지고 주변부에 변성이 생기기 쉬운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외상을 입은 경우, 백내장 수술 이후, 가족 중 망막박리 병력이 있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꼽힌다.치료는 상태에 따라, 판단은 정밀 검사 이후에망막박리의 치료는 박리의 범위와 위치,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 망막에 구멍이나 열공이 발견된 경우라면 레이저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박리가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공막두르기나 유리체절제술 같은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직이다. 수술로 망막을 제자리에 붙이더라도 손상된 시세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망막박리에서 시력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조기 발견이다. 눈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느껴진다면, 일단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허장원 더원서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눈질환허장원 더원서울안과 원장2026/03/17 16:43
-
농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고령 여성 농민의 통증이 위험 수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함께 '2025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전국 20~90대 농민 1만656명을 조사한 결과,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83.1%로 남성(72.8%)보다 높았으며, 여성 농민의 통증 역시 0~10점 척도 중 4.8로 남성의 4.0보다 크게 높았다. 통증 척도 4이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을 의미한다.조사결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4이상의 중등도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 농민의 비율은 69%였으며, 남성은 55.8%였다. 특히 여성은 이른 나이인 50대부터 4.17의 중등도 이상 통증이 시작됐다. 60대(4.30), 70대(4.85), 80대(5.29), 90대 이상(5.49)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통증의 평균 강도도 증가했다. 이는 남성이 50대(3.41), 60대(3.66)를 지나, 70대가 돼서야 4.05를 기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전체 농민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조사결과 농민들의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여성(83.1%)이 남성(72.8%)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가장 많은 질환은 남(42.3%), 여(42.6%) 모두 허리 질환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무릎 질환(34.3%)이 남성(28.1%)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데 비해, 남성은 어깨(16.8%)와 목 질환(6.6%)이 여성(어깨: 13.9%, 목: 5.4%)보다 높았다.특히 50대 중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어깨’와 ‘목’ 질환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허리’와 ‘무릎’ 질환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성별에 따른 세부 질환 분포에서도 여성의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50.6%)이 허리 통증을 앓고 있어, 같은 연령대 남성(41.0%)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무릎 질환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가장 큰 부위로, 80대 여성의 무릎 질환 비율은 44.4%에 달해 남성의 27.0%보다 약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사뿐 아니라 가사 노동까지 전담해야 하는 고령 여성 농업인이 처한 ‘이중 노동’ 구조와 함께,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나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농촌의 현실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2024)에 따르면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연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하락해 60대는 22.1%, 70대 이상에서는 13.8%까지 급락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의 취약성을 보여줬다.이세용 소장은 “농민들은 장기간 반복 노동과 충분한 휴식 부족으로 근육과 신경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농촌에서도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제공과 농촌 왕진버스와 같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의 대폭적인 확대 등 농촌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연세대 스포츠재활연구소와 피지오액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 왕진 버스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속 건강관리사들이 ▲근골격계 통증 및 기능 문진 ▲균형 검사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운동 방식 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피부질환최수연 기자2026/03/17 16:22
-
인공지능(AI)이 제시하는 다이어트 식단이 청소년에게 필요한 일일 열량보다 크게 부족하고 영양소 구성도 불균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터키 이스탄불 아틀라스대, 메데니예트대 공동 연구팀은 AI가 생성하는 청소년 식단의 영양학적 정보의 질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AI 모델이 만든 식단과 영양사가 설계한 기준 식단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15세 청소년 4명의 가상 프로필을 만들었다. 각 프로필은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으로 구성됐으며,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성별 당 한 명은 과체중, 다른 한 명은 비만으로 설정했다. 이후 체중 감량을 원하는 상황을 가정해 5개의 서로 다른 AI 모델에게 3일간의 식단 계획을 요청했다. 이렇게 생성된 총 60개의 식단을 영양사가 설계한 기준 식단과 비교했다. 비교 기준 식단은 터키 국가 영양 지침과 세계보건기구(WHO)·식량농업기구(FAO) 권고, 미국 의학연구소(IOM)의 다량영양소 권장 비율을 바탕으로 탄수화물 45~50%, 지방 30~35%, 단백질 15~20%로 구성됐다.분석 결과, AI가 생성한 식단은 영양사가 설계한 식단보다 하루 평균 약 695kcal의 열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백질(21.5~23.7%)과 지방(41.5~44.5%) 비율은 청소년 권장 수준보다 높았고, 탄수화물(32.4~36.3%) 비율은 낮았다. 칼슘, 철분 등 미량 영양소 함량에서도 AI 모델마다 큰 차이를 보였으며, 모든 영양소에서 영양사의 식단과 일관되게 유사한 결과를 보인 모델은 없었다.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식단의 가장 큰 문제로 AI가 온라인에 존재하는 부정확한 영양 정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소아과 나가타 교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돼 잘못된 가정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 시도를 제지하기 어렵다”며 “의료 전문가는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막고 적절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지만 AI는 단순히 방법만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 성장과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영양 섭취가 부족하거나 불균형하면 키 성장 저해뿐 아니라 뇌, 간 등 주요 장기 발달 지연, 여성 청소년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 등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나가타 교수는 “지속적인 칼로리 부족 상태에 있는 십 대 청소년들이 심장이나 뇌 기능 문제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극단적인 사례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치게 낮은 열량이나 불균형한 다이어트는 단식, 식사 거르기 등 건강하지 못한 체중 조절 행동을 유도해 섭식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미국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십 대 남학생은 하루 약 2800kcal, 여학생은 약 2200kcal가 필요하다. 한국영양학회 ‘202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도 청소년 권장 에너지 섭취량은 남자 12~14세 약 2500kcal, 15~18세 약 2700kcal, 여학생은 약 2000kcal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열량 제한보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고루 갖춘 식사와 꾸준한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챗봇들이 중요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한계가 있으며, 청소년과 성인 모두 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의 주 저자인 이스탄불 아틀라스대 영양학과 아예 베툴 빌렌 교수는 “AI 기술은 일반적인 정보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영양 요구량이 특히 중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전문가의 지도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기에 이런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다이어트최수연 기자 2026/03/17 16:17
-
-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컨퍼런스인 HIMSS(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에 참석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의료혁신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HIMSS에서는 고려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한승범 안암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의료진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의료 AI,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병원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이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환자 진료와 희귀·난치질환 연구, 병원 행정과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병원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먼저 고려대의료원은 보안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하이브리드 AI 인프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 데이터센터와 산하 병원의 현장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제 진료와 연구, 행정, 경영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GPU 기반 중앙 AI 허브를 구축해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고 병원 환경에 맞게 고도화한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산하 안암·구로·안산 병원에는 NPU 기반 AI 플랫폼을 설치해 환자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업무를 병원 내부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안전하면서 신속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또 의료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의료진 피드백을 중앙 서버로 전송해 모델을 재학습하고, 업데이트된 모델을 각 병원에 재배포하는 선순환 구조의 LLM 운영 체계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독자 AI 플랫폼 구축과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해졌다.고려대의료원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와 희귀·난치질환 연구, 병원 행정과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AI 기술은 의료진의 진료와 연구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병원 행정과 경영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병원 모델을 구축하고 미래 의료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아몬드를 꾸준히 섭취하면 비만 성인의 염증 지표와 식단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주리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30~45세 비만 성인 6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체질량지수(BMI) 30~45kg/㎡로, 비만을 제외하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연구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6주간 진행됐다. 한 그룹은 매일 통아몬드를 섭취했고, 다른 그룹은 동일 열량의 쿠키를 먹었다. 단일맹검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을 알 수 없었으며, 별도의 식단 상담은 제공되지 않았다.분석 결과, 체중과 허리·엉덩이 둘레, 혈압, 혈당, 인슐린, 인슐린 감수성, 혈중 지질 등 대부분 지표에서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HDL 콜레스테롤은 아몬드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식단 분석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아몬드 그룹은 단일불포화지방산과 올레산 같은 건강한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더 많았고, 식단 질 지표도 더 우수했다. 반면 정제 곡물 섭취는 쿠키 그룹보다 낮았다. 비타민 E 섭취량 역시 아몬드 그룹에서 더 높았으며, 쿠키 그룹에서는 단백질과 칼륨 섭취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염증 지표에서도 일부 개선이 확인됐다. 기초값을 보정한 결과, IL-6, TNF-α, IFN-γ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6주 후 아몬드 그룹에서 더 낮았고, 항염증 지표인 IL-10 증가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연구진은 “6주간 매일 아몬드를 섭취한 비만 성인에서 체중 변화 없이도 염증성 사이토카인 지표가 개선됐다”며 “아몬드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비만 관련 염증을 완화하고 식단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표본 규모가 작고 연구 기간이 짧아 효과의 장기 지속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향후 대규모·장기 연구를 통해 심혈관 및 대사 건강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9일 게재됐다.
푸드김보미 기자 2026/03/17 15:28
-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혈액순환 장애와 달팽이관 기능 저하를 유발하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명은 종종 청력 저하 신호로 여겨지는데 사실일까?이명은 우리 몸에 보내는 청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실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명 환자군에서 청력 이상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외부 소리가 귓구멍과 고막, 이소골을 지나 달팽이관에 도달하면,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가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꾼다. 이 신호가 청각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면 우리는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이명과 난청이 연관되는 이유는 이러한 귀의 구조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문제는 노화, 소음 노출, 특정 약물 등으로 인해 이 유모세포가 손상될 때 발생한다. 특정 주파수를 담당하는 세포가 손상되면 해당 소리가 뇌로 전달되지 않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소리 자극이 줄어들면 뇌는 부족한 소리 입력을 보완하기 위해 뇌의 청각 중추가 스스로 예민도를 높인다. 이를 신경과학계에서는 ‘중추 이득 증가(Central Gain)’ 현상이라 부른다. 라디오 신호가 약할 때 볼륨을 높이면 ‘치익-’ 하는 잡음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뇌가 신호를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이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명은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려는 뇌의 비정상적인 노력인 셈이다.이명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 경우가 많다. 특히 중증도 이상의 난청과 함께 말소리를 또렷하게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보청기 착용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다만 이명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 없는지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이러한 경우 보청기는 단순한 보조기기를 넘어 중요한 청각 재활 수단이 될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난청이 있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 자극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뇌가 상대적으로 이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하지만 보청기를 통해 일상 속 소리가 다시 뇌에 전달되면, 청각 정보가 정상적으로 입력되면서 이명에 대한 인식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 가이드라인(2014)에서도 난청이 동반된 이명 환자에게 보청기 평가를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또한 고령층에서 난청을 적극적으로 교정하는 것은 이명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 있다. 이처럼 보청기는 단순 청각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인지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난청이 모든 이명의 원인은 아니다. 이명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는 약 90%에서 이명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일부 환자들은 단순한 이명으로 생각해 시간을 보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갑작스럽게 이명이 발생했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2026/03/17 15:26
-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유난히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질 때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 힘들고 일과 중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춘곤증은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주간 활동 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호르몬 리듬이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 피로감이나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낮 동안 심한 졸음, 전신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 눈의 피로감, 가벼운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춘곤증을 줄이기 위해선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은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낮에 졸음이 심하다면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자면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몸의 활력을 높여 피로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낮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은 산책을 통해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생체 리듬을 안정시켜 도움이 된다. 졸음 해소를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춘곤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균형 잡힌 식사 역시 중요하다. 식사는 소량씩 규칙적으로, 혈당지수(GI)가 낮은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두부, 생선 등 단백질을 함께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B가 풍부한 통곡물이나 콩류, 견과류 등은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반면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해 식후 졸음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계절성 현상이다”며 “대부분 수 주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도 춘곤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무기력감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생활건강오상훈 기자 2026/03/17 14:59
-
-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마을에 사는 102세 여성 진바오링이 독특한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올해로 102세가 된 진바오링은 현재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다. 평소 밝은 성격으로 이웃들 사이에서 ‘소녀 같은 노인(old baby)’이라고 불리는 그는 지난 50년 동안 병원을 찾은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바오링의 아들 후화메이는 어머니가 하루에 최대 15시간까지 잠을 자고, 족발을 좋아해 한 끼에 매일 250g씩 먹는다고 했다. 후화메이는 “어머니는 누구와도 다툰 적이 없고, 문제가 생겨도 금방 잊어버린다”며 낙관적인 성격을 장수의 이유로 꼽았다. 진바오링의 장수 비결을 살펴본다. ◇충분히 자야 하지만...수면 시간 과하면 ‘독’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과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긴다.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며, 평균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깊은 잠을 자는 비율도 낮아진다. 밤에 자주 깨고 낮에 피곤한 것을 노화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자주 깰수록 인지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잠을 적게 자는 습관이 기대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평소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진바오링처럼 15시간까지 과도하게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9년 5개월간 42~81세 참가자 약 1만 명의 수면과 심장건강을 분석한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노인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노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자면 추론·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낮잠을 포함해 하루에 7~8시간 자는 게 좋다.◇저지방 단백질 식품 섭취해야 나이가 들수록 체내 콜라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콜라겐은 20대 중반 이후 매년 1%씩 감소해 70대가 되면 20대의 10%로 줄어든다. 콜라겐은 피부 뿐 아니라 혈관, 관절, 인대, 근육 등을 구성하는 요소로, 몸 속 전체 단백질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체내 콜라겐이 부족해지면 혈관 탄력이 줄어들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미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어 질병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진바오링이 섭취하는 족발은 콜라겐이 풍부하지만, 고분자 콜라겐이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피부와 근육으로 콜라겐이 흡수되려면 피부 세포와 동일한 구조인 저분자 콜라겐 형태여야 한다. 고분자 콜라겐은 흡수율이 낮아 위장에서 쉽게 분해되며, 90%가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따라서 콜라겐 섭취를 원한다면 식품보다는 콜라겐 보충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세포 노화를 막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싶다면 족발과 같은 고지방 식품은 적게 섭취하고 두부, 살코기 등 저지방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낙천적인 성격, 스트레스·외로움 줄여 진바오링처럼 낙천적인 성격일수록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미시간주립대 연구 결과, 낙천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회복 능력이 빠르다. 스트레스는 염증부터 암까지 각종 병의 위험 요인이 돼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외부 자극에 유연하게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인지 기능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적고, 외로움을 덜 느낀다.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은 물론 당뇨, 심혈관 질환, 뇌졸중 발병률을 높인다.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 노인은 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인지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고, 신체 활동이 적어져 면역 기능을 비롯해 신체 전반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제와이슈김보미 기자2026/03/17 14:25
-
중국의 한 닭발 가공 공장에서 닭발을 더 하얗게 만들기 위해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사실이 공개돼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는 중국 쓰촨성의 한 식품 가공업체 생산 현장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닭발을 더 하얗게 보이게 하려고 가공 과정에서 닭발을 과산화수소에 담가 표백 처리하고 있었다. 공장 내부 위생 상태도 열악했다. 현장에는 악취가 가득했고, 바닥에는 오수와 청소 도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공장 직원들이 바닥에 떨어진 닭발을 그대로 다시 상자에 넣는 모습도 포착됐다.닭발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가공됐음에도 최종 제품 단계에서 유난히 하얗고 깨끗한 색을 띠고 있었다. 방송은 그 이유가 과산화수소 처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근로자는 방송에서 “우리는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닭발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매체는 해당 제품이 수만 개씩 팔리는 유명 제품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방송 이후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으며,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압수하고 과산화수소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과산화수소는 소독약이나 염색·표백제에 쓰이는 강한 산화 물질로, 식품 가공에 사용하는 것은 중국 식품 기준에서도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위생법 및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식품기구 등의 살균·소독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종 식품에는 잔류해서는 안 된다.전문가들은 과산화수소가 잔류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위장관 손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산화수소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점막 세포에 화학적 손상을 일으켜 화상이나 궤양, 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산소 기포가 생성돼 위장관 팽창이나 기포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내과 강균은 전문의는 “고농도 과산화수소가 잔류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식도와 위장 점막에 심각한 부식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위장 점막이 얇고 취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과산화수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소량의 노출만으로도 급성 위장염이나 위장관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과산화수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체내에서 과도한 활성산소를 생성할 수 있다. 이 활성산소는 세포의 DNA와 단백질, 지질 등을 손상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세포 기능을 저하한다. 강균은 전문의는 “이러한 손상이 장기간 반복될 경우 만성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 기능 저하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며 “활성산소로 인한 DNA 손상이 축적되면 위암이나 대장암 등과 같은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했다.과산화수소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식품에는 잔류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의료용 소독액 역시 상처 소독 등 외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절대 식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과산화수소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노출이 의심될 경우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화제와이슈최수연 기자 2026/03/17 14:23
-
의료장비구교윤 기자2026/03/17 14:15
-
키가 작다고 불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건강상 이점이 존재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발표된 제8차 한국인 인체수치조사에서 남성 평균키는 172.5cm였고, 여성 평균키는 159.6cm였다. 1차 조사 때인 1979년(남성 166.1cm, 여성 154.3cm)과 비교해서 각각 6.4cm와 5.3cm가 커졌다. 시간이 지나며 평균 신장이 증가했지만, 이 평균에 못 미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외 매체 ‘뉴욕포스트’가 키가 작은 사람들이 건강 측면에서 갖는 강점들을 소개했다. ◇더 낮은 암 발병률2014년 스웨덴에서 5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키가 10cm 커질 때마다 암 발생 위험이 여성은 18%, 남성은 11% 증가했다. 특히 키가 큰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약 20% 더 높았고, 흑색종 위험도는 남녀 모두에서 키가 10cm 커질 때마다 약 30% 증가했다. 세계암연구기금은 키가 큰 사람이 신장암, 난소암, 췌장암, 대장암,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키가 큰 사람일수록 세포 수가 더 많고 성장호르몬 농도도 높다. 이에 세포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에, 암 세포가 발생할 확률 또한 크다는 게 중론이다. ◇낮은 혈전 발생률키가 작은 사람은 혈전 발생 위험도 낮다. 2017년 200만 명 이상의 형제자매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키가 큰 사람들이 정맥 내 위험한 혈전이 생기는 질환인 정맥혈전색전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키가 약 160cm 미만인 남성은 키가 약 188cm 이상인 남성보다 혈전 발생 위험이 65% 낮았다. 여성의 경우 키가 약 155cm 미만인 경우 약 183cm보다 최대 69% 낮은 혈전 발생 위험을 보였다.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다리 길이 때문으로 보았다. 다리가 길수록 혈관 길이도 길어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이 때문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을 높일 수가 있어서다. 연구 책임자인 벵트 졸러 박사는 “앞으로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평가에 키 정보도 포함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명확한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낮은 고관절 골절 위험노년기에는 낙상 등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암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때 키가 작은 사람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키가 클수록 낙상 시 고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질 수 있어 골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할 가능성 키가 작은 사람은 큰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다. 2014년 일본계 미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키가 작은 남성이 장수 유전자인 FOXO3 변이종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브래들리 윌콕스 박사는 “우리는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키가 약 157cm 이하인 그룹과 약 163cm 이상인 그룹이다. 이중에서 157cm 이하인 사람들이 오래 살았다. 키가 클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키가 작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하거나 오래 사는 것은 아니며, 키와 수명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라이프김경림 기자 2026/03/17 13:55
-
이종격투기 선수 김상욱이 한 달 만에 20kg을 감량했었다고 밝혔다.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전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후배 선수 김상욱, 고석현이 출연했다. 이날 김동현은 김상욱에 대해 “UFC에서 살 제일 많이 뺀 선수 랭킹이 있는데 거기 2위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욱은 “비공식적 기록이긴 하지만, 영양사가 내가 2위라더라”라며 “이번 시합 때 90kg에서 70kg까지 감량해, 한 달 만에 20kg 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달 동안 감자만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량 이후에 5일 정도 있다가 95kg이 됐다”며 “못 먹었던 서러움 때문에 계속 먹게 되더라”라고 말했다.김상욱이 감량을 위해 섭취한 감자는 한 개당 약 66kcal로 비교적 낮은 칼로리를 갖고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준다. 다만, 조리법에 따라 열량과 혈당 지수가 달라진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껍질째 삶아 먹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관련 연구도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 로벨로 교수 연구팀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18~60세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주식이었던 고기·생선 식단의 40%를 껍질째 삶은 감자로 대체하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5.8kg 감소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감자를 껍질째 쪄서 섭취할 경우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더 적은 열량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했다.다만,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특히 보상 심리와 기초대사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요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섭취가 극도로 제한되면 이를 생존 위협으로 인식해 강한 보상 심리를 작동시킨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 이후 고열량 음식에 대한 갈망과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근육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부족해지면 근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져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만든다. 특히 감자만 먹는 식단은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해 필수 영양소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와 피부 탄력 감소, 탈모, 빈혈 등의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김영경 기자2026/03/17 13:48
-
다이어트할 때 식판을 사용해보자. 식판은 칸이 나뉘어 있어 음식의 양을 자연스럽게 제한할 수 있다. 큰 접시나 냄비째 음식을 먹으면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식판은 물리적으로 상한선이 생겨 과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 다이어트할 때 무엇을 먹을지 고민되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한 가지 메뉴만 먹는 경우가 있다. 이때 식판을 사용하면 여러 음식을 조금씩 담아 먹어 특정 영양소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식판에 음식을 미리 담아 식사를 시작하면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기 좋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식판에 담긴 음식의 양이 명확해 무의식적인 추가 섭취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식판을 사용하면 음식의 양이 제한될 뿐 아니라 적은 양을 담아도 접시가 꽉 차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영양 구성을 고려해 한 칸에는 밥을 담고, 다른 한 칸에는 단백질 식품, 나머지 세 칸에는 채소를 채워 먹는 것이 좋다. 한 칸에는 채소 대신 과일로 대체해도 좋다.식판이 없다면 접시 하나를 활용해 음식을 나눠 담는 방법도 있다. ‘망하는 다이어트, 흥하는 다이어트’의 저자 손승용 원장은 과거 한 방송에서 ‘접시 다이어트’를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접시의 절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샐러드를 담고, 남은 절반에는 단백질 식품(닭 안심살, 흰살생선)과 탄수화물(현미밥)을 나눠 담은 뒤 지방(올리브오일, 견과류)을 약간 더해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식단 구성이 한눈에 보여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할 수 있고, 식사량도 조절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추천했다.다이어트에는 섭취량만큼이나 식사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끼 식사를 최소 30분 이상 천천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체중 관리에 도움 된다.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 포도당이 서서히 흡수돼 인슐린 분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고, 지방 축적도 줄일 수 있다.
라이프이아라 기자2026/03/17 13:29
-
라이프구교윤 기자2026/03/17 13:18
-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새로운 콜레스테롤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심장협회는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이후 첫 업데이트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포함한 이상지질혈증에 중점을 뒀다. 새 가이드라인은 ▲조기 검사를 통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심장 질환을 줄이기 위한 개인별 맞춤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구체적으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의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장하고, 5년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많은 고콜레스테롤 관련 질병이 조용하게 혈관을 손상하며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나 증상을 겪기 전까지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밝혔다.가이드라인은 젊은 성인에게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권장했다.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먹고, 당류, 가공된 지방, 소금을 줄일 것을 제시했다. 또 중간 이상 강도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꾸준히 할 것을 권장했다. 또 고중성지방혈증을 겪고 있는 성인에게는 비만, 음주 등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추가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코호트 평가 방법인 PCE 점수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도도 수정했다. PCE는 나이, 성별, 인종, 혈압, 콜레스테롤 등 8개 임상 정보를 활용해 40~79세 성인의 향후 10년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계산하는 예측 모델이다. 새롭게 수정된 모델은 향후 10~30년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측정하고, PCE 지수가 3% 이하면 저위험군, 3~5%는 경계선, 5~10%는 중등도 위험군, 10% 이상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또 지질 단백질, 아포리포단백질B, 관상동맥 칼슘 검사 등을 활용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더 정확히 평가하기를 권장했다.미국심장협회 가이드라인 작성위원회 의장 겸 존스홉킨스 시카로네 센터 디렉터 로저 블루멘탈 박사는 “우리는 80% 이상의 심혈관 질환이 예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안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첫 번째 단계다”고 말했다.
심혈관일반이아라 기자2026/03/17 11:45
-
-
덴마크산 유산균 원료를 수입해 만든 제품이 국내에서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정작 덴마크 유산균 시장 1위는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국내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17일 덴마크 헬스케어 시장 조사기관 DLIMI에 따르면, 듀오락은 올해 1월 기준 덴마크 약국 시장에서 4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덴마크에서는 유산균 제품을 의료 전문가 상담 후 약국에서 구매하는 소비 문화가 일반적이어서, 약국 채널 점유율이 제품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듀오락은 관련 데이터 집계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해온 현지 브랜드 ‘락토케어’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덴마크는 크리스찬한센을 비롯한 세계적인 유산균 기업들이 자리 잡은 국가로, ‘유산균 종주국’으로 평가받는다. 약 150년 전부터 유산균 상업화가 시작된 만큼 기술력과 산업 기반이 탄탄해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쎌바이오텍은 2003년부터 덴마크에 K-유산균을 수출해왔으며, 2014년 자체 브랜드 듀오락을 현지에 출시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덴마크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듀오락의 경쟁력으로는 ‘듀얼코팅’ 기술과 ‘한국산 유산균’이 꼽힌다. 듀얼코팅은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4세대 코팅 기술로, 유산균을 단백질로 1차 코팅한 뒤 다당류로 2차 코팅하는 방식이다. 위에서는 코팅 구조가 유지되고 장에 도달하면 코팅이 풀리며 유산균이 방출된다. 열과 수분, 위산 등에 취약한 유산균을 장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듀오락은 모든 제품에 듀얼코팅 기술을 적용해 유산균 생존율을 최대 91.6%까지 높였으며, 비코팅 유산균 대비 최대 221배 높은 장 속 생존력을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인했다.또한 채소와 곡류, 향신료 중심의 식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유산균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며 강한 생존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실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수입 유산균은 향신료에 노출될 경우 사멸하는 반면, 한국산 유산균은 높은 생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유산균 연구 역사가 150년이 넘는 덴마크에서 듀오락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현지 약사와 소비자들로부터 기술력과 품질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