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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안 들리면 왜 치매 위험 커질까?

    귀 안 들리면 왜 치매 위험 커질까?

    난청은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난청이 기억력과 사고 기능 저하, 나아가 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실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청력 대비 치매 발생 위험은 경도 난청에서 약 2배, 중등도 난청에서 약 3배, 고도 난청에서는 최대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력 손실이 10데시벨(dB)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은 약 1.2배씩 상승했다. 그렇다면 난청은 왜 인지 기능 저하와 연결될까.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는 그 배경을 크게 세 가지 가설로 설명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지 부하 가설’이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뇌가 상대방 말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개념이다. 난청 환자는 대화 중 말을 반복해서 되묻거나 문맥을 추론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뇌 자원이 과도하게 소모되면서 기억력, 판단력, 사고 기능 등에 사용할 인지 자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 난청 환자들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환경을 힘들어하거나 대화 후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현상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두 번째는 ‘뇌 위축 가설’이다.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 뇌 청각 담당 영역 활동도 감소하고 장기적으로는 뇌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연구팀은 난청 환자에서 뇌 위축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특히 언어와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 부위 변화가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세 번째는 사회적 고립이다. 난청이 심해질수록 사람들과 대화를 피하게 되고 외출이나 모임 참여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고립감과 우울감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난청 환자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들도 다수 보고돼 있다.전문가들은 난청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TV 소리를 점점 키우게 되거나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화가 어렵고 상대 말을 자주 되묻게 된다면 청력 저하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재호 교수는 “난청이 지속되면 뇌가 말을 해석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되고 대화 단절로 사회적 고립까지 겹치면서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력 저하가 의심되면 조기에 검사를 받고 상태에 맞는 청각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귀질환구교윤 기자2026/05/28 07:40
  • 체중 감량 후 청력 이상? “비만치료제가 귀 지방까지 뺐을 수도”

    체중 감량 후 청력 이상? “비만치료제가 귀 지방까지 뺐을 수도”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로 체중을 감량한 이후 청력 저하를 경험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진료 현장에서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마운자로 같은 인크레틴 기반 비만치료제 사용으로 급격한 체중 감소 이후 자신의 목소리가 귀 안에서 울리거나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체중 감량 자체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체중 변화가 큰 경우 이관 기능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관은 코 뒤쪽과 귀 안쪽의 중이를 연결하는 통로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열리면서 중이의 압력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관이 필요 이상으로 열린 상태가 되면 자신의 목소리나 호흡음이 크게 들리는 자가강청,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대표적인 증상은 자신의 목소리가 귀 안에서 크게 울려 들리거나, 숨소리가 귀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크게 들리는 느낌이다. 일부 환자는 숨을 쉴 때 고막이 움직이는 듯한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개방성 이관증’과 관련될 수 있다.개방성 이관증의 알려진 유발 요인 중 하나는 심한 체중 감소에 의한 체지방 감소다. 이관 주변에는 통로가 쉽게 열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지방 조직과 연부조직이 있는데, 체중이 급격히 줄면 이 부위의 조직 변화가 이관 개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체중 감소는 개방성 이관 기능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관 주변 지방 조직 감소가 관련 기전으로 제시돼 왔다. 이러한 증상은 과도한 다이어트뿐 아니라 폐결핵이나 항암치료 과정처럼 급격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경우에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비만치료제 사용과 개방성 이관증의 연관성은 아직 대규모 연구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다만 빠른 체중 감소로 인해 이관 주변 지방·연부조직이 줄어드는 변화가 증상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김영호 교수는 “비만치료제가 귀에 직접 문제를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이관 주변 조직 변화가 생기면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숨을 쉴 때 귀가 펄럭거리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개방성 이관증은 환자에 따라 누웠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병력 청취와 고막 움직임 관찰, 이관 기능 평가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수분 섭취, 생활습관 조절, 비강 치료, 국소 치료 또는 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다만 이러한 증상이 모든 비만치료제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해부학적 구조, 체중 감소 속도, 기존 이관 기능 상태 등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체중 감량은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여러 대사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만큼, 불편감이 생겼다고 해서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처방 의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질환오상훈 기자 2026/05/27 07:00
  •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삐’ 소리… 도대체 왜?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삐’ 소리… 도대체 왜?

    이유 없이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닌, 지속·반복적으로 이 같은 소리가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갑자기 감각신경성 난청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스트레스, 피로, 바이러스 감염, 혈액순환 장애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외부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귀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를 ‘이명’ 증상이라고 한다. ‘삐’ 소리뿐 아니라 맥박, 휘파람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를 듣는가 하면, 대화 소리가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고 다른 높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 들리는 경우도 있다.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양쪽 귀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어지러움, 평형장애를 겪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낮보다는 주위가 조용한 밤에 더 심해지고, 이명이 시작되면 그 소리에 집중해 더 크게 들릴 수도 있다.돌발성 난청 여부를 확인하려면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나 주사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유발 요인이나 증상을 확인한 후 혈액순환 개선제‧혈관 확장제‧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돌발성 난청은 발병 당일 치료를 시작해도 이미 청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치료를 받아도 청각을 잃을 위험이 있다.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갑자기 이명이 생기고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2~3일 내에 갑작스럽게 난청 증상이 생긴 경우 ▲귀에 내용물이 꽉 찬 느낌이나 먹먹함 등이 느껴지는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돌발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귀에 무리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삼가야 한다. TV나 휴대폰 볼륨은 적정 수준으로 조절·유지하고, 이어폰·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음이 심한 장소를 피하고, 소음에 노출돼 귀가 자극·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조용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귀질환전종보 기자 2026/05/25 20:03
  • 우울증 약 먹고 이명 심해진 이유… 세로토닌에 있었다

    우울증 약 먹고 이명 심해진 이유… 세로토닌에 있었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뇌 속 화학물질 세로토닌이 귀에서 유독 기분 나쁜 소리가 지속되는 이명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와 중국 안휘대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귀에서 삐 소리나 윙 소리가 나는 이명은 전 세계 인구의 최대 14%가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심하면 극심한 불안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을 망가뜨린다. 의료계에서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뒤 이명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었으나 그동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처방되는 항우울제(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뇌 속 세로토닌 양을 늘려 우울과 불안을 줄여주는 약이다.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세로토닌이 이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빛을 이용해 특정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술로 세로토닌 분비 신경을 자극하자 청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함께 활성화됐다. 소리 자극을 준 뒤 쥐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세로토닌이 많아진 쥐들은 인간이 이명을 느낄 때와 똑같은 불안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세로토닌이 흐르는 특정 뇌 회로를 차단하자 이명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세로토닌이 우울증은 치료하지만 동시에 청각 신경으로 가는 회로를 자극해 귀 울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다.구체적인 발병 기전도 확인됐다. 뇌 속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소리 신호를 수집해 뇌로 전달하는 감각 중계소 역할을 하는 등쪽 달팽이핵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서 실제 소리 자극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인데도 세로토닌이 이 부위 뉴런을 민감하게 만들어 뇌가 지속적인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다.연구 책임자인 오리건 보건과학대 이비인후과 로렌스 트러셀 교수는 "이명을 겪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면밀히 상의해 우울 증상을 고치면서도 이명 부작용은 줄이는 적절한 약물 처방을 찾아야 한다"며 "의사들도 약 때문에 이명이 심해졌다는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우울증을 완화하는 좋은 효과는 그대로 두되, 청각 신경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특정 뇌 영역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귀질환구교윤 기자2026/05/19 10:21
  • “병원 네 곳 돌았는데, 안 낫는다”… 배기성 ‘이 증상’ 3개월째라는데?

    “병원 네 곳 돌았는데, 안 낫는다”… 배기성 ‘이 증상’ 3개월째라는데?

    가수 배기성(54)이 돌발성 난청 진단 후 3개월째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2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는 배기성이 출연해 최근 근황을 공개했다. 배기성은 “병원을 네 군데 돌아다녔지만 난청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6개월까지 안 들리면 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청기를 끼려면 조금이라도 소리를 인지해야 하는데, 인지가 아예 안 되면 인공 와우 수술을 해야 된다”며 “22살에 데뷔해 7~8년간 공연을 여러 곳에서 이어왔고, 쉰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귀에 무리가 간 것 같다”고 말했다.돌발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 난청과 다르게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며, 30~50대에서 비교적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8년 8만4049명에서 2022년 10만3474명으로 약 23% 증가했다.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 질환, 청신경 종양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와 함께 귀 먹먹함, 이명,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예후는 다양하다. 환자의 약 3분의 1은 정상 청력을 회복하지만, 나머지는 부분 회복에 그치거나 청력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초기 청력 손실이 심하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 치료가 늦어진 경우일수록 회복률이 낮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환자 666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 발생 후 2주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청력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치료가 3주 이상 지연될 경우 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연령이나 동반 증상보다 치료 시점이 예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지만, 스트레스와 피로 관리가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귀로 가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소음이 큰 환경을 피하는 등 청각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처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이명, 좌우 청력 차이가 느껴질 경우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귀질환최수연 기자 2026/04/28 19:40
  • “이명으로 불쾌감 심할수록 치료 효과 높아”

    “이명으로 불쾌감 심할수록 치료 효과 높아”

    이명 치료 효과에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등이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국제학술지에 실린 메타 연구에서는 전 세계 평균 이명 유병률이 약 14%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이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비인후과 이찬미 임상강사)은 이명재훈련치료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들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명재훈련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란 이명을 뇌가 더 이상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한다.연구팀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평균 나이 53세)을 치료 시작 후 각 3개월, 6개월, 1년, 1년 반, 2년 시점까지 추적해 ‘이명장애지수’ 변화를 측정했다.그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1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었고, 12개월까지 유의미하게 호전되었고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임상 현장에서 치료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하루 5분 이상 이명이 발생하지 않는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약 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이명장애지수의 개선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 이명장애지수 자체가 높을수록 2년내 완전한 완치에 도달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이는 초기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 어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초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어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 2026/04/24 10:23
  • "진화하는 '인공와우' 기술… 더 오래, 정확하게 소리 듣는다"

    "진화하는 '인공와우' 기술… 더 오래, 정확하게 소리 듣는다"

    난청은 단순 감각 기능 저하를 넘어 타인과 의사소통 단절, 사회적 고립, 심리적 위축을 야기한다. 최근에는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되면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과거와 비교하면 난청 치료 기술은 크게 발전했다.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 이식 수술의 등장으로 환자들은 더 이상 보청기에만 의지하지 않게 됐으며, 인공와우 또한 한 번의 이식만으로 평생 기기 교체 없이 최신 청각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는 "최근 난청 치료는 단순 청각 재활 개념에서 벗어나 더욱 적극적·장기적인 관리 방향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고도 난청 환자들도 이제는 소음 속에서 정교한 대화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중증 난청, '인공와우'가 유일한 대안난청은 전음기관이나 감각신경기관 이상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분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주요 원인에 따라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으로 나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난청 환자는 2024년 기준 82만3000명으로, 2020년(64만6000명)과 비교해 약 27% 늘어났다. 특히 60대 이상 난청 환자는 2020년 33만7000명에서 2024년 45만6000명으로 약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60대 이상 인구가 28.2%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난청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난청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조기 발견·치료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난청 치료는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노인성 난청 환자가 흔히 쓰는 보청기는 소리 크기를 키워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보조 장치다. 다만, 노화로 소리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달팽이관 기능이 감소하면 보청기로 아무리 소리 크기를 키워도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이런 환자에게는 손상된 내이 부위를 우회해 소리 신호를 청신경에 직접 전달하는 인공와우 이식이 필요하다. 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는 보청기로 소리 구분이 어렵거나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중증 난청 환자에게 시행하는 유일한 치료법이다"고 말했다.한 번 이식으로 평생 최신 성능 유지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고 청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귀 근처 머리 위에 부착하는 어음처리기가 외부 소리를 포착해 전기 신호로 바꾼 후 달팽이관 전극에 전달하면 소리를 인지하게 된다. 기존 음향 증폭 방식인 보청기와는 원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청각 자극이 가능하고 의사소통 능력도 개선될 수 있다. 이식 수술은 평균 1~2시간 소요된다.최근 개발된 인공와우의 경우, 기기 교체 없이 내장된 프로그램(펌웨어)만 최신화해 사용자가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기기는 바꾸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만 하는 것처럼, 인공와우도 한 번 이식하면 재수술을 받지 않아도 성능을 계속해서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인공와우가 환자와 평생을 같이 한다는 특성을 고려할 때 임상적·실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평가다.최병윤 교수는 "과거에는 인공와우를 이식 하면 수년 뒤에 획기적인 신호 처리 기술이 나와도 기존 이식 환자들은 이를 누리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최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혁신적 변화로, 재수술 없이 평생 최상의 청취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했다."난청 치료, '정밀 청각 재활'로 진화할 것"최근 난청 치료는 청취 가능 여부를 넘어,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소리 인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개선, 전반적 삶의 질 향상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공와우 기술이 단순 보조기기를 넘어 기능적 재활 도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병윤 교수는 "앞으로 인공와우는 환자 개개인 유전적 특성과 생활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청각 재활로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난청 환자의 재활은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적응과 훈련을 포함하는 장기적 과정이다. 초기 적응뿐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청취 환경과 개인 필요에 맞춘 지속 관리가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기기 성능 외에 안정성, 사용자 편의성, 향후 최신 기술 적용 가능성 등이 환자의 장기적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최 교수는 "난청 치료는 단기적 청력 개선을 넘어, 환자 삶 전반에 걸친 청각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며 "기술은 이미 환자들의 청력을 평생 책임질 준비가 돼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귀질환구교윤 헬스조선 기자2026/04/17 07:01
  • 청력 지키려면, 한 시간에 한 번 이어폰 빼라

    청력 지키려면, 한 시간에 한 번 이어폰 빼라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면 자각 증상 없이 청력이 서서히 손상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전 세계 약 15억 명이 청력 저하를 겪고 있으며, 2050년에는 25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어폰 등 개인 음향기기 사용 증가로 12~35세 젊은 층 10억 명 이상이 '예방 가능한 청력 손상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 사무총장은 “청력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며 “많은 젊은 층이 음악 청취 습관으로 청력을 스스로 손상시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소리 파동이 귓속으로 직접 전달돼 고막을 진동시킨다. 이 진동은 중이의 작은 뼈를 거쳐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며, 자극이 강화돼 청각을 담당하는 유모세포에 부담을 준다. 강한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 세포는 변형·손상되는데, 한 번 손상된 유모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결국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영구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기기 선택도 영향을 미친다. 스피커는 귀에 직접 전달되는 자극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외부 소음을 줄여 볼륨을 높일 필요를 낮추고, 귀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어폰은 소리를 귓속 깊이 전달하는 구조상 상대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다.청력 손상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가이드라인은 '60·60 법칙'이다. 이는 국제기구 및 의료기관의 청력 보호 권고를 바탕으로 한 가이드로, 개인 음향기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듣고, 한 번에 6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의료기관에서도 이러한 청취 습관을 청력 보호 수칙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리를 낮추고 사용 시간을 줄이며 중간 중간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질환조재윤 기자 2026/04/14 17:50
  • 한쪽 귀만 들려도 괜찮다? 알츠하이머 위험 1.5배 증가

    한쪽 귀만 들려도 괜찮다? 알츠하이머 위험 1.5배 증가

    편측성 난청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1.49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양측성 난청이 치매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쪽 귀만 들리지 않는 편측성 난청이 독립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유발 위험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한재상 교수 연구팀(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임소연 임상강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교수)은 편측성 난청과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0만1280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다. 대상자의 청력을 정상 청력, 편측성 난청, 양측성 난청으로 분류하고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변수(나이, 성별, 인종, 교육 수준 등 사회경제적 수준, 흡연, 음주, 수면, 비만 여부, 고혈압, 당뇨, 유전적 치매 위험 인자 등)를 보정한 콕스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model)을 적용해 연구의 통계적 엄밀성을 높였다.분석 결과, 편측성 난청은 정상 청력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약 1.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성 난청의 위험 1.89배보다는 낮지만, 편측성 난청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우측보다는 좌측 편측성 난청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던 편측성 난청도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10만 명 단위의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편측성 난청도 치매 예방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함을 제시하며 새로운 연구로 평가받았다.한재상 교수는 “그동안 진료 현장에서 한쪽 귀는 괜찮다는 인식으로 편측성 난청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고, 적극적인 개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가 편측성 난청 환자들도 보다 이른 평가와 청각 재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지난 4일 열린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2026/04/14 14:10
  • 아침에 갑자기 어지럽다, 뇌졸중일까 이석증일까

    아침에 갑자기 어지럽다, 뇌졸중일까 이석증일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어지럼증은 환자에게 강한 공포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에는 이석증과 뇌졸중이 있다. 원인 질환별 어지럼증 양상도 다르게 나타날까?◇수십 초 지속되는 어지럼증… 뇌졸중과 감별 중요이석증은 귀 속 전정기관에 있는 칼슘 결정인 ‘이석’이 정상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머리를 움직일 때 이석이 관 내에서 이동하며 과도한 회전 신호를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눈떨림(안진)과 함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이 나타난다.의학적으로 이석증은 가장 흔한 말초성 어지럼 질환으로, 일반 인구의 2~3%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이석증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발생하며, 증상은 수 초에서 수십 초 정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강렬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상 뇌졸중은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연하곤란, 발음장애 등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그러나 증상만으로는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중추성 어지럼증 등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최진웅 대한이과학회 공보위원(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은 “어지럼증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정확한 원인 감별”이라며 “안진의 양상과 발생 조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은 이석증 진단뿐 아니라 뇌졸중 등 위험 질환을 배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근본 치료는 ‘이석치환술’… 약물 의존 주의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이석치환술이다. 머리 위치를 순차적으로 변화시켜 반고리관 내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에서 1~2회 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최진웅 위원은 “이석치환술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라며 “정확한 진단 후 시행하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정억제제 등 약물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 시 전정 기능 회복을 방해하거나 약물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이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연간 15~20%에서 재발이 보고되며, 고령, 골다공증, 비타민 D 부족, 두부 외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 위원은 “이석증을 경험한 환자에서 유사한 어지럼이 다시 나타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적절한 신체 활동과 기저 질환 관리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2026/04/07 06:00
  • 대한이과학회, “노인 보청기 국가 지원 확대해야”

    대한이과학회, “노인 보청기 국가 지원 확대해야”

    난청이 치매와 우울증의 직접적 원인이 됨에도 경제적 부담으로 보청기 착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국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4일 대한이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박시내 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은 노인 보청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현재는 장애 이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경도·중등도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며 “노인들도 충분히 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이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령 인구의 증가로 난청, 이명, 어지럼 등 귀 질환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난청은 고령화 시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규정되는 추세다. 난청이 고립, 우울증, 치매 위험을 높이며 노년층의 사회적 활동과 경제 활동을 제한해서다.박시내 회장은 “정년이 60세지만 실제로는 더 건강해 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노인이 많다”며 “이들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노인 보청기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현재 보청기 지원체계는 청각장애 등록자를 대상으로 5년에 1회 등 고도 난청 위주로 짜여 있다. 보청기는 노인성 만성질환 관리 중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하지만 착용률은 10~15% 수준으로 40~50%에 달하는 유럽 대비 현저히 낮은 상태다.보청기 지원 확대를 위해 정책 설득과 공론화 역할에 나서겠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임기 내 노인 보청기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인 난청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대한이과학회 보청기연구회는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청기 사용 가이드 ‘이비인후과 의사가 속 시원히 알려주는 보청기 사용 설명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본 책자는 난청을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질, 뇌 건강, 정신 건강과 직결된 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보청기를 ‘마지막 수단’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이자 청각 재활의 시작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대한이과학회 보청기연구회 소속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과 오해를 바탕으로, 의학적 근거에 충실하면서도 일반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했다.한편, 대한이과학회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귀 전문가들의 학술 성과 및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이과학회에서는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여러 귀질환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 콘스탄티나 스탠코비치(Konstantina Stankovic) 교수의 특별 강연을 마련하고 일본, 대만 이과학회에서 총 15명의 해외 연자를 초청하는 등 국제적 교류의 폭을 넓혔다.또한 귀의 날 제정 60주년을 맞아 유전자 치료 강화 등 새로운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병윤 공보이사는 “1966년 귀 질환은 사실상 치료 불가로 여겨졌으나, 60년이 지난 현재 유전자 진단, 인공와우 이식, 내시경 정밀 수술, 유전자 치료 등 상전벽해를 이뤘다”며 “앞으로 유전자 치료의 임상 적용을 가속화하고, 방치된 난청이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인 청각 건강관리 체계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2026/04/06 16:48
  • “감기겠지” 방치했다가 난청으로 이어지는 ‘이 증상’

    “감기겠지” 방치했다가 난청으로 이어지는 ‘이 증상’

    귀가 먹먹하거나 막힌 느낌이 들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는 2018년 8만4049명에서 2022년 10만3474명으로 증가했다. 남녀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다.잘듣는이비인후과 심대보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안 들린다기보다 귀에 막이 씌워진 느낌, 물이 찬 느낌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단계에서 대부분 단순한 귀 막힘으로 오해하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은 짧은 시간 안에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환자가 이 변화를 ‘난청’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심 원장은 “증상 발생 후 5~7일 지나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 시점이면 이미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친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면 적응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그 사이 청력 회복이 어려운 방향으로 병이 진행된다.초기 증상은 감기와도 구분이 쉽지 않다. 다만 감기라면 콧물이나 코막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은 별다른 전조 없이 귀만 갑자기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명은 보다 분명한 신호다. 단순한 잡음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청각 이상이 시작됐다는 경고일 수 있다.달팽이관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이상 징후를 직접 알리지 못한다. 대신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 형태로 신호를 보낸다. 소리 전달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이를 보상하려는 뇌의 작용으로 이명이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24시간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일시적 불편함을 넘어선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강할수록 환자의 관심이 어지럼증에 쏠리면서 청력 저하는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뇌혈관 이상과 연관된 경우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치료는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경과에 따라 귀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나 고압산소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 효과는 대부분 발병 초기, 특히 한 달 이내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 시기에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심대보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예방법이 있는 질환은 아니다”며 “다만 큰 소음 노출을 줄이고, 음주·흡연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혈관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귀질환조재윤 기자2026/04/01 10:00
  • “물 마시기도 어려워” 김종국 ‘이 질환’ 앓고 있다 고백… 무슨 일?

    “물 마시기도 어려워” 김종국 ‘이 질환’ 앓고 있다 고백… 무슨 일?

    가수 김종국(49)이 전정신경염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지난 27일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김종국은 “전정신경염에 걸려 지금 말할 때도 좀 쉽지 않은데, 잔병치레를 좀 했다”며 “균형 감각을 잃어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이틀간 아무것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셔 죽다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동안 네 개 국가를 비행기 타고 다니고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전정신경염이) 왔다”며 “아직 완치되지 않아 운전도 하면 안 되는 상태”라고 했다.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내이에 있는 전정기관은 몸의 평형을 감지하고, 평형 감각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이 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정보 전달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전정신경염이 발생하면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나 물체가 흔들리는 느낌의 심한 어지럼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몇 분 내 사라지지 않고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워 며칠간 누워 지내야 할 수도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한이나 권태감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지만, 이후에도 비교적 가벼운 어지럼증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발병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대표원장은 “전정신경염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의 독성물질 영향으로 전정기관으로 가는 미세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전정신경염은 대체로 예후가 좋아 1~2주 내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후유증도 드문 편이다. 양측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한쪽에만 나타난다. 다만 48시간 이상 지나도 어지럼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될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문제일 수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전정신경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질환으로 원인 치료보다는 어지럼증과 자율신경계 증상을 줄이기 위한 치료가 중심이 된다. 최종욱 원장은 “어지럼증 완화를 위해 멀미약 계열 보나링에이정과 혈액순환개선제를 주로 사용하며, 때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기에는 최대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귀질환최수연 기자 2026/03/30 13:45
  • 감기 뒤 귀 아파하는 아이… 놔두면 난청 남는다

    감기 뒤 귀 아파하는 아이… 놔두면 난청 남는다

    감기 뒤 아이가 귀 통증을 호소한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길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중이염으로 진행될 경우 청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중이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연간 130만 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0~9세 소아 환자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 서울아산이비인후과 송찬일 대표 원장은 “소아는 이관 구조상 감염에 취약하고 감기도 자주 걸리기 때문에 중이염이 쉽게 생긴다”고 말했다.급성 중이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고막 안쪽에 염증과 고름이 생긴 상태다.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중이에 액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문제가 커진다. 중이에 고인 액체는 소리 전달을 방해해 전음성 난청을 유발한다. 아이들은 청력이 떨어진 상태에도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는 경우가 많아 이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아이가 감기 후 귀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송찬일 원장은 “난청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먼저 조절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해열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고, 감염이 뚜렷하거나 진행 위험이 있으면 항생제를 쓴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이에 액체가 남아 있는 상태가 길어지거나 난청이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해 내부 액체를 배출하고 공기 순환을 돕는 방식이다.중이염은 환절기에 더 자주 발생한다.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이 늘어나면서 2차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 역시 이관 기능을 떨어뜨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송 원장은 “감기 관리는 중이염 예방의 기본”이라며 “가족의 흡연 역시 소아 중이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귀질환조재윤 기자2026/03/22 14:01
  • 환절기에 심해진 이명… 청력 저하 위험 신호?

    환절기에 심해진 이명… 청력 저하 위험 신호?

    급격한 기온 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혈액순환 장애와 달팽이관 기능 저하를 유발하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명은 종종 청력 저하 신호로 여겨지는데 사실일까?이명은 우리 몸에 보내는 청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실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명 환자군에서 청력 이상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외부 소리가 귓구멍과 고막, 이소골을 지나 달팽이관에 도달하면,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가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꾼다. 이 신호가 청각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면 우리는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이명과 난청이 연관되는 이유는 이러한 귀의 구조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다. 문제는 노화, 소음 노출, 특정 약물 등으로 인해 이 유모세포가 손상될 때 발생한다. 특정 주파수를 담당하는 세포가 손상되면 해당 소리가 뇌로 전달되지 않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소리 자극이 줄어들면 뇌는 부족한 소리 입력을 보완하기 위해 뇌의 청각 중추가 스스로 예민도를 높인다. 이를 신경과학계에서는 ‘중추 이득 증가(Central Gain)’ 현상이라 부른다. 라디오 신호가 약할 때 볼륨을 높이면 ‘치익-’ 하는 잡음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뇌가 신호를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이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명은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려는 뇌의 비정상적인 노력인 셈이다.이명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 경우가 많다. 특히 중증도 이상의 난청과 함께 말소리를 또렷하게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보청기 착용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다만 이명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원인이 없는지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이러한 경우 보청기는 단순한 보조기기를 넘어 중요한 청각 재활 수단이 될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난청이 있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 자극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뇌가 상대적으로 이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하지만 보청기를 통해 일상 속 소리가 다시 뇌에 전달되면, 청각 정보가 정상적으로 입력되면서 이명에 대한 인식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 가이드라인(2014)에서도 난청이 동반된 이명 환자에게 보청기 평가를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또한 고령층에서 난청을 적극적으로 교정하는 것은 이명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 있다. 이처럼 보청기는 단순 청각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인지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난청이 모든 이명의 원인은 아니다. 이명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에는 약 90%에서 이명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일부 환자들은 단순한 이명으로 생각해 시간을 보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갑작스럽게 이명이 발생했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질환오상훈 기자2026/03/17 15:26
  • ‘세균 덩어리’ 귀에 넣지 않으려면, 이어폰 ‘이렇게’ 닦아라

    ‘세균 덩어리’ 귀에 넣지 않으려면, 이어폰 ‘이렇게’ 닦아라

    출퇴근길에 매일 이어폰을 사용하지만, 언제 이어폰을 청소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이어폰을 한 번도 청소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어폰을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해 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귀는 외부와 접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귀지를 만드는 등 자체적인 방어 기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오염된 이어폰을 계속 사용할 경우 이러한 방어 기전이 망가져 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 이어폰의 먼지와 세균은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귓속이 습한 상태에서 오염된 이어폰을 끼면 염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외이도염이 심해지면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외이도 진균증 발생 확률도 크다. 이어폰을 매일 사용한다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운 날씨에는 되도록 매일 청소하는 게 좋다. 이어폰을 세척할 때는 먼저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낸 뒤 실리콘으로 된 이어팁을 본체와 분리한다. 미국 매체 ‘리얼 심플’은 이어팁을 주방세제 4분의 1 티스푼과 따뜻한 물 반 컵을 섞은 용액에 넣어 세척할 것을 권장한다. 면봉으로 이어팁에 붙은 먼지와 귀지를 닦아낸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군다. 이어폰 메쉬 부분은 부드러운 솔을 사용해 귀지를 살살 털어낸다. 이어폰 본체와 충전 케이스는 알코올 솜으로 가볍게 닦아 소독한다. 이어폰 청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어팁, 이어폰 본체, 충전 케이스를 충분히 말리는 것이다. 건조되지 않은 채 조립하거나 이어폰 본체 안쪽으로 물이 흘러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겨 귀 내부 감염을 일으키거나 기기 이상으로 이어폰 수명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어폰을 깨끗이 사용하고 싶다면 평소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고, 방수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더라도 물이나 땀에 젖은 경우 충분히 건조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한다. 젖은 옷 주머니에 이어폰을 보관하는 것도 삼간다. 충전형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이어폰이 충전되는 동안 케이스를 닫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귀질환김보미 기자2026/03/13 14:30
  • 난청 유발하는 항생제… 부작용 억제 후보 약물 발굴

    난청 유발하는 항생제… 부작용 억제 후보 약물 발굴

    국내 연구팀이 항생제에 의한 난청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는 결핵이나 중증 세균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내이’의 감각세포인 유모세포를 손상시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유모세포는 손상될 경우 재생이 어려워 영구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제브라피쉬 중개의학연구소 한은정 교수 연구팀은 항생제 유발 난청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먼저 AI 스크리닝 모델을 활용해 총 2253개 약물의 분자 구조와 독성 데이터를 분석하여 난청 부작용 억제 가능성이 높은 28개의 후보 물질을 선별했다. 이후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실제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제브라피쉬는 인간과 유전적 유사성이 높아 약물 독성 연구 등에 효과적인 동물 실험 모델이다.연구 결과 총 28개의 후보 물질 가운데 락트산암모늄액(Ammonium Lactate), L-글루타민(L-Glutamine), 말산(Malic Acid), 덱스판테놀(Dexpanthenol), 구연산칼슘(Calcium Citrate Tetrahydrate), 스트론튬 라넬레이트(Strontium Ranelate) 등 6개 약물이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의해 발생하는 유모세포 손상을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노출된 제브라피쉬에서는 유모세포 수가 정상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후보 약물을 함께 처리했을 때 유모세포 생존 수가 약 15~25%가량 보호됐다.특히 이번 연구는 AI 기반 약물 스크리닝 모델과 제브라피쉬 실험을 결합한 통합 연구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수천 개의 약물 후보 가운데 유망한 물질을 먼저 선별하고 이를 제브라피쉬 실험으로 검증함으로써, 많은 약물을 하나씩 실험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연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이미 개발되었거나 사용 중인 약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찾는 ‘약물 재창출’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독성 난청 예방을 위한 물질의 발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약물 분석과 제브라피쉬 실험을 결합한 연구 플랫폼의 효과성을 검증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최준 교수는 “이 연구는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융합하여 얻은 결과”라며 “향후 약물 재창출 연구에 활용될 경우 치료제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해당 연구는 청각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Hearing Research에 게재됐다.
    귀질환오상훈 기자 2026/03/13 10:32
  • 층간 소음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끼고 잤다가 벌어지는 일

    층간 소음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끼고 잤다가 벌어지는 일

    불면증 완화를 위해 ASMR을 들으며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다. ASMR이란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청각 콘텐츠다.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종이 자르는 소리, 모닥불 소리, 물건 두드리는 소리 등 매우 정교한 소리로 이뤄져 있어 청취 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상태로 잠에 들면 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귀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끝이 막혀 있는 기관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평소 환기를 통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면 귀 속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나 염증,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옆으로 잘 경우 귀가 눌려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 연골이 눌리면 귀에 통증이 생기거나 부을 수 있다.음량에 관계없이 난청 위험도 커진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대표원장은 “난청 위험은 소리 크기와 시간에 비례한다”며 “작은 소리도 장시간 들으면 귀 피로도를 높이고 난청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이어폰은 귀를 막은 상태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소리가 귀 안쪽에 머물게 된다. 이로 인해 같은 데시벨이라도 스피커로 들었을 때보다 귀의 피로도가 더 높아진다.층간소음 때문에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켠 채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이철희 원장은 “소음을 차단하고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되면 귀의 민감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다”고 했다. 난청 환자의 경우 이명이 심해진다. 귀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지면 평소 불편하지 않은 일상 소리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이어폰을 빼고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워진다.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야 한다면 이어폰보다는 스피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음량은 주변 소음이 섞여 들릴 정도로 설정한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소리와 주변 소음이 섞이면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둔화된다. 휴대전화 버튼으로 세밀한 음량 설정이 어렵다면, 기기를 귀에서 조금씩 떨어뜨리며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귀질환김보미 기자 2026/03/05 00:00
  • 고막 손상된 편측성 난청 환자, 골전도 보청기로 소리 듣는다

    고막 손상된 편측성 난청 환자, 골전도 보청기로 소리 듣는다

    3월 3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청각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를 배우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본이 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또 소리를 듣는 것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안전한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소리를 분별하기 어려운 증상을 난청이라고 한다. 한 쪽 귀에만 청력 손실이 온 경우 편측성 난청으로 분류한다. 편측성 난청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감염, 외상 등 매우 다양하다. 고막 안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중이염도 그 중 하나다. 염증이 재발하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중이염은 고막이 손상된 천공성 중이염과 피부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고막 안쪽으로 들어가 주위의 뼈나 조직을 파괴하는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귀에서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거나 귓속이 답답한 느낌, 청력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염증이 달팽이관이 있는 내이로 번져 청신경이 손상되고, 귀울림이나 어지럼증 현상이 나타난다. 심하게는 내이 기능이 완전히 파괴돼 청력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우리 뇌는 양쪽 귀의 정보를 종합해 소리의 방향을 파악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한다. 한 쪽 청력이 상실되면 시끄러운 환경에서 말소리를 구별하기 어렵고, 소리가 오는 방향을 즉각 알아차리기 힘들다. 특히 두 귀 사이에 머리가 있어 소리를 일부 차단하기 때문에, 한쪽 귀는 반대편에서 발생한 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한다. 이로 인해 편측성 난청 환자는 소리의 방향이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말소리와 배경 소음이 같은 수준일 때, 편측성 난청이 있는 사람은 대화의 약 30~35%만 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골전도 보청기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소리는 외이도와 중이를 거쳐 내이로 전달된다. 하지만 골전도 보청기는 두개골을 통해 진동을 직접 내이로 전달하기 때문에 감염되거나 손상된 부위를 거치지 않는다. 또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반대쪽 달팽이관까지 진동이 전달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는 “골전도 보청기는 감염 부위를 직접 자극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기존 보청기 착용으로 인한 염증 악화 우려도 덜하다”고 했다. 만성 중이염이나 편측성 난청 환자 중 골전도 보청기를 통해 불편감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골전도 보청기는 수술을 통해 이식하거나, 귀 뒤 지지대에 보청기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조형호 교수는 “귀 염증이 오랫동안 낫지 않거나 한 쪽 청력 저하가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며 “과거보다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자신의 청각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귀질환김보미 기자 2026/03/03 06:00
  • ‘선천성 난청’ 아이, 수술 전 고려해야 할 것은?

    ‘선천성 난청’ 아이, 수술 전 고려해야 할 것은?

    신생아 1000명 중 한두 명은 선천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다. 출생 직후부터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언어 발달과 학습이 느려지고 사회성 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과 인공와우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인공와우 수술 범위를 두고 고민한다. 특히 한쪽 귀에는 이미 인공와우를 착용했지만, 반대쪽 귀에 일부 잔존청력이 살아있는 경우에는 선택이 더욱 어려워진다. 이때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잔존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부족한 고주파 영역만 인공와우로 보완하는 방식이다.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전기 신호로 전달한다.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수술 과정에서 남아 있던 자연 청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는 저음역대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저주파 영역은 보청기처럼 자연 소리를 활용하고, 고주파 영역만 전기 자극으로 보완한다. ‘자연 청력’과 ‘인공 자극’의 장점을 동시에 살리는 방식이다.이와 관련해 면목소리의원 전영명 원장은 “선천성 난청 아이 중에서도 한쪽 귀에 인공와우를 하고 반대쪽 귀에 청력이 일부 남아 있다면, 무조건 두 번째 인공와우를 선택하기보다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를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청력은 아이의 언어 발달과 소리 인식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는 이 자산을 지키면서 청취 능력을 끌어올리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바이모달 상태(한쪽 인공와우, 한쪽 보청기)’로 성장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청기 쪽 효과가 떨어지면 두 번째 인공와우 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잔존 청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하이브리드 인공와우가 보다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 원장은 “한쪽 인공와우를 착용한 아이 가운데 반대쪽 귀에 잔존청력이 있다면,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는 매우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자연 청력을 살리면 언어 인식과 청취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다”고 했다. 특히 음악, 억양, 미묘한 음색 구별이 중요한 학령기 이후에 자연 청력을 살린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를 적용하면 학습과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인공와우가 모든 선천성 난청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쪽 또는 양쪽 귀에 저주파 영역 청력이 일정 수준 이상 남아 있는 경우 ▲보청기로 도움을 받지만 언어 이해가 제한적인 경우 ▲한쪽 인공와우 착용 후 반대쪽 인공와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잔존청력의 보존과 활용을 원하는 경우 ▲청력 검사와 영상 검사에서 달팽이관 구조가 기형없이 양호한 경우 등의 조건을 충족할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전 원장은 “수술 여부는 단순 청력 수치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연령, 언어 발달 상태, 가족의 양육 환경, 재활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선천성 난청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타이밍’을 꼽는다. 생후 3개월 이전에 난청의 정확한 진단과 늦어도 6개월 이전 청각 재활의 시작이 언어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인공와우수술 이후 소리 적응 훈련, 언어 치료, 정기적인 맵핑(소리 조절), 청력 변화 등의 재활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치료 못지 않게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정 내 대화 환경, 일상 언어 자극 등이 치료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 원장은 “인공와우는 수술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수년간 이어지는 재활과정”이라며 “전담 의료진과 재활 시스템이 갖춰진 기관에서 꾸준히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귀질환최소라 기자2026/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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