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병원 간 적 없어” 中 102세 할머니의 독특한 건강 비결

입력 2026.03.17 14:25

[해외토픽]

진바오링 사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마을에 사는 102세 여성 진바오링이 독특한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더우인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마을에 사는 102세 여성 진바오링이 독특한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올해로 102세가 된 진바오링은 현재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다. 평소 밝은 성격으로 이웃들 사이에서 ‘소녀 같은 노인(old baby)’이라고 불리는 그는 지난 50년 동안 병원을 찾은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바오링의 아들 후화메이는 어머니가 하루에 최대 15시간까지 잠을 자고, 족발을 좋아해 한 끼에 매일 250g씩 먹는다고 했다. 후화메이는 “어머니는 누구와도 다툰 적이 없고, 문제가 생겨도 금방 잊어버린다”며 낙관적인 성격을 장수의 이유로 꼽았다. 진바오링의 장수 비결을 살펴본다.

◇충분히 자야 하지만...수면 시간 과하면 ‘독’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과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긴다.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며, 평균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깊은 잠을 자는 비율도 낮아진다. 밤에 자주 깨고 낮에 피곤한 것을 노화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자주 깰수록 인지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잠을 적게 자는 습관이 기대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평소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진바오링처럼 15시간까지 과도하게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9년 5개월간 42~81세 참가자 약 1만 명의 수면과 심장건강을 분석한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노인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노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자면 추론·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낮잠을 포함해 하루에 7~8시간 자는 게 좋다.

◇저지방 단백질 식품 섭취해야 
나이가 들수록 체내 콜라겐이 급격히 감소한다. 콜라겐은 20대 중반 이후 매년 1%씩 감소해 70대가 되면 20대의 10%로 줄어든다. 콜라겐은 피부 뿐 아니라 혈관, 관절, 인대, 근육 등을 구성하는 요소로, 몸 속 전체 단백질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체내 콜라겐이 부족해지면 혈관 탄력이 줄어들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미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어 질병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진바오링이 섭취하는 족발은 콜라겐이 풍부하지만, 고분자 콜라겐이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피부와 근육으로 콜라겐이 흡수되려면 피부 세포와 동일한 구조인 저분자 콜라겐 형태여야 한다. 고분자 콜라겐은 흡수율이 낮아 위장에서 쉽게 분해되며, 90%가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따라서 콜라겐 섭취를 원한다면 식품보다는 콜라겐 보충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세포 노화를 막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싶다면 족발과 같은 고지방 식품은 적게 섭취하고 두부, 살코기 등 저지방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낙천적인 성격, 스트레스·외로움 줄여 
진바오링처럼 낙천적인 성격일수록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와 미시간주립대 연구 결과, 낙천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회복 능력이 빠르다. 스트레스는 염증부터 암까지 각종 병의 위험 요인이 돼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외부 자극에 유연하게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고, 인지 기능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적고, 외로움을 덜 느낀다.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은 물론 당뇨, 심혈관 질환, 뇌졸중 발병률을 높인다.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 노인은 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인지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고, 신체 활동이 적어져 면역 기능을 비롯해 신체 전반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