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콜레스테롤과 치매 예방
日 연구팀, 치매·HDL 상관관계 연구
치매 환자 HDL 수치, 정상인의 절반
HDL이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 차단
모양 둥글고 입자 커야 질 좋은 HDL
치매 환자에게 작은 크기 HDL 발견

◇HDL 적은 사람 치매 위험 커
전체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세포를 파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여겨진다. 베타 아밀로이드 발생의 원인이 되는 산화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것이 HDL과 아포(Apo)A-1이다. 아포A-1은 HDL을 구성하는 주된 단백질이다. 콜레스테롤을 실은 HDL트럭의 운전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일본 츠쿠바대학 연구팀은 60대 이상의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치매 진단법인 DSM-IV를 통해 정상, 초기 경도인지장애, 후기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네 그룹으로 나눈 뒤, 혈액 검사 등을 했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HDL과 아포A-1 수치가 정상인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의 HDL수치는 정상인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HDL과 아포A-1 의 감소는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DL과 치매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한국혈관학회 조경현 이사는 "HDL은 뇌에서 쓰고 남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며 "베타 아밀로이드는 두뇌에서 발생한 산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데, HDL은 두뇌 속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다만 뇌에는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이 있어 분자가 큰 대부분의 지단백은 통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HDL의 원료가 되는 아포A-1은 통과가 된다. 조경현 이사는 "아포A-1이 뇌로 들어가 HDL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혈액 속에 아포A-1 수치가 낮으면 뇌에 들어가는 아포A-1도 적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HDL 質 좋을수록 치매 예방에 도움
HDL은 양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질이 좋아야 제대로 역할을 한다. 질 좋은 HDL의 경우, 공처럼 둥근 모양을 띠며 지름이 10㎚(나노미터) 이상으로 크다. 또한 성분을 분석해보면 아포A-1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반면 건강하지 못하거나 질이 좋지 않은 HDL은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8㎚로 작으며, 중성지방의 함량이 높다. 아포A-1 단백질 함량은 적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서 작은 크기의 HDL 입자가 정상인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HDL의 양 못지 않게 HDL의 질(質)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의 예방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HDL의 질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HDL의 질을 좋게 하거나 양을 늘리는 약은 없다. 조경현 이사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HDL의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좋아진다"며 "HDL의 질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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