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좌우로 비틀비틀… 뼈 연해지는 '골연화증' 의심

입력 2018.04.03 17:00
척추 뼈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모습
비타민D 부족은 뼈가 가늘고 연해지는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골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은 잘 알려졌다. 하지만 뼈가 점차 가늘고 연해져 변형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골연화증'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연화증은 뼈의 칼슘과 인이 점차 소실돼 생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골연화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타민D 부족"이라며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이 잘 흡수되게 해 혈중 칼슘과 인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 뼈의 무기질화가 일어나게 하는데, 이런 기능이 약해지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비타민D 부족은 ▲햇볕을 적게 쫴 피부에 자외선 자극이 부족하거나 ▲​음식물로 인한 섭취가 부족하거나 ▲​콩팥이나 간 기능 이상으로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못해서 생길 수 있다. 한편, 비타민D가 충분해도 칼슘이 부족해 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윤한국 교수는 "채소에는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옥살산, 구연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유제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관 질환으로 비타민D와 칼슘 흡수가 잘 안 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밖에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뼈의 재형성을 억제해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고, 항경련제도 간에서의 효소 작용에 영향을 미쳐 비타민D 활성을 감소시켜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인에게서 생기는 골연화증은 이상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지만, 전반적인 근력 약화나 뼈 통증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윤한국 교수는 "요통이 서서히 시작되고 허벅지 대퇴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며 "전신적인 통증으로 퍼져 관절염이나 섬유근육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양측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손으로 누르면 아프다. 근육 약화로 인해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고, 걸을 때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가벼운 외상으로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골연화증을 진단하려면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 윤한국 교수는 "가장 공통적이며 특징적인 소견은 혈청 칼슘과 인산의 감소, 소변 내 칼슘 수치의 감소"라며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가 증가 될 수 있으며, 부갑상선 호르몬 역시 증가 될 수 있고, 비타민 D의 부족인 경우 혈청 내 활성형 비타민D의 수치가 감소되어 있다"고 말했다. 골연화증의 특이적인 현상으로 방사선 촬영으로도 진단이 가능할 수 있다.

골연화증의 치료방법은 기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이중 비타민D의 단순 결핍이나 일광 부족으로 발생된 골연화증은 일광 노출량을 늘리고, 비타민 D와 칼슘, 인산을 보충하면 쉽게 치료된다. 윤한국 교수는 "국내 비타민 D 단순 결핍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적극적으로 건강 검진을 통하여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D가 많이 든 등푸른 생선, 육류의 간, 버터, 계란 노른자, 어육, 우유를 충분히 먹는 것도 좋다. 또한 여름철에서 선크림을 많이 바르거나, 큰 마스크로 얼굴 전체, 팔다리를 감싸면 비타민 D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얼굴은 가리더라도 다른 곳은 화상을 입지 않는 범위 내에서 30분 정도 햇볕에 노출시키는 것 좋다. 윤 교수는 "간질환이나 콩팥 질환, 소화기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주기적으로 골연화증 관련 검사를 시행하여 관리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