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의 습격에 혈관 좁아져… 심장·뇌 건강 '빨간불'

    입력 : 2017.12.11 08:58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주의

    혈관 수축하고 혈압은 높아져
    기온이 10도 떨어질 때마다
    심뇌혈관질환 위험 20% 상승
    HDL은 높이고 LDL은 낮춰야
    고혈압·당뇨병 환자 '고위험군'
    금연하고 저염·저당 식사해야

    겨울철에는 혈관이 좁아지고 심장이 더 빨리 뛰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선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 12월에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환별 통계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6년 10월 2만4703명에서 12월 2만5587명으로 3.57% 늘었고, 뇌경색도 같은 기간 16만4405명에서 16만7516명으로 1.89% 증가했다. 혈관은 기온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기온이 오르면 혈관이 늘어난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지기 쉬운 초겨울에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씨 추워지면 혈관 더 빨리 좁아져

    초겨울은 혈관 건강을 위협받는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예민해진 교감신경에 의해서 혈관이 더 빨리 좁아지고 순식간에 혈압이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이완기혈압은 0.6㎜Hg 증가한다. 그래서 기온이 10도씩 떨어질 때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0%씩 치솟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현민수 교수는 "우리 몸은 추운 곳에 노출되면 혈관이 재빨리 좁아지는데, 이때 심장 근육의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심장 펌프 기능이 멈춰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2016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여름(6~8월 기준 1만2925명)보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12~2월 1만5921명)에 23% 더 많았다. 더욱이 초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라, 심장이 더 빨리 움직여야 해 심장 부담이 증가한다. 혈소판도 활성화 돼 혈액 점도가 상승해, 혈액이 더 끈적해지면서 혈액순환도 방해를 받는다. 현민수 교수는 "초겨울 큰 일교차는 혈압을 높이고 심장 부담을 높이는 등 신체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며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적응이 어려워 급성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기온이 낮아지는 초겨울에는 특히 혈관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혈관 건강과 연관이 깊은 것이 혈액 속 지질인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만들고, 염증으로 손상된 곳을 수리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지나치면 심뇌혈관 건강을 해친다. 특히 콜레스테롤 중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혈액에서 산화되고 혈관 내피세포에 침투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동맥경화는 심근경색·뇌경색을 포함한 모든 혈관질환의 원인이다.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LDL콜레스테롤이 많아지므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현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LDL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몸 안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수거해 간에서 쓰게 만드는 고마운 콜레스테롤이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지나치게 많은 LDL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특히 총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보다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동맥경화 발생 위험이 더 높고, 당뇨병이나 치매, 뇌졸중까지 발생할 수 있어 HDL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 중 지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시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계단 오르기·조깅·자전거 등이 추천되며, 일주일에 3~5일, 1일 40~60분이 적당하다. HDL은 40~60㎎/㎗을 보통으로 본다.

    그래픽=유호정 기자
    ◇당뇨병·고혈압 앓으면 주의 필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자 등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올해 3월 미국심장협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2~5배 높였다. 또 당뇨병으로 인해 당화혈색소(지난 3개월간 혈당 조절정도를 나타냄, 5.7% 미만이 정상)와 공복혈당 수치가 높으면 끈적해진 혈액이 혈액순환을 방해해 각종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높은 그룹에서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2.3배, 뇌졸중 3.4배, 말초혈관질환은 6.4배로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역시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7배로 높다. 따라서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처방받은 약물을 잘 복용하고, 평소에 저염(低鹽)·저당(低糖) 식사법을 실천해야 한다. 운동도 기본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심뇌혈관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즉시 119로 신고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119 신고 후 심폐소생술(CPR)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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