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마비 증상… '뒤로 걷기' 하면 개선

입력 2017.08.09 09:03

한국교통대, 8주간 재활 효과 분석

뇌졸중 후 마비 증상… '뒤로 걷기' 하면 개선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졸중(腦卒中)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운동 장애나 마비 등 후유증을 남긴다. 실제로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약 70% 이상이 이런 후유증을 겪는다. 따라서 뇌졸중을 겪은 후에는 후유증을 막기 위한 재활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뇌졸중으로 인한 운동 장애와 마비에 뒤로 걷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대 물리치료학과 강순희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한쪽 팔이나 다리, 얼굴의 근력이 저하되고 마비가 온 상태) 환자 18명을 일반적인 물리치료를 받는 그룹과 뒤로 걷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그룹으로 나눠 8주간 재활훈련을 한 후 운동 능력의 변화를 비교했다. 운동 능력은 힘 측정판 위에 올라서 자세의 흔들림을 측정하는 안정성 지수와 보행 속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뒤로 걷기를 한 그룹은 안정성 지수(점수가 낮을수록 자세 흔들림이 덜함)가 평균 22.63점에서 19.86점으로 2.76점 향상됐다. 반면 일반적인 물리치료 그룹은 안정성 지수가 평균 22.18점에서 21.54점으로 0.64점 향상되는 데 그쳤다. 보행 속도도 뒤로 걷기 그룹은 평균 0.52m/sec에서 0.62m/sec으로 0.1m/sec 증가했는데, 일반적인 물리치료 그룹은 평균 0.51m/sec에서 0.54m/sec으로 0.03m/sec 증가에 그쳤다.

뒤로 걷기는 관절이 받는 충격이 적고, 허벅지부터 무릎을 구성하는 근육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강순희 교수는 "뒤로 걸으면 발 앞쪽이 지면에 먼저 닿아 무릎에 주는 충격이 적다"며 "평소 잘 쓰지 않는 무릎 뒤 근육과 인대도 강화해 보행 능력과 균형 감각 개선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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