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소아 수면무호흡증

소아가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대표적인 이유는 아데노이드·편도가 과도하게 커서 자는 동안 기도를 막아 숨을 제대로 못 쉬기 때문이다. 이 때는 아데노이드·편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한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에서 수술 후에도 30~50%의 아이들에게서 호흡 문제 등의 증상이 남아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신마취 하에서 수술을 꺼려하는 부모도 많은 실정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데노이드·편도 제거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호흡 문제를 개선하거나, 아예 수술을 꺼려하는 아이들을 위해 위턱을 확장하는 장치(고정식 상악확장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2004년 스탠포드대 수면센터 연구팀이 고정식 위턱 확장장치를 사용해 소아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위턱 확장장치를 이용하면 코를 넓혀 기도의 압력을 낮춘다. 또 사람은 코에 있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기계감각수용기)가 뇌의 호흡 중추로 신호를 보내 압력에 따라 호흡을 조절하는데, 위턱 확장장치를 사용해 상기도 압력이 낮아지면 호흡 근육 반응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된다. 잘 때의 호흡 문제는 기도를 해부학적으로 넓힌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학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설명이다.
필자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의뢰받아, 잘 때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등 호흡 문제를 가진 32명의 아이들(평균 7.5세)을 대상으로 고정식 위턱 확장장치를 하게 한 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입벌림, 코호흡, 코골이, 주간 졸림, 산만함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기도가 좁고 아래턱이 작은 34명의 아이들(평균 11.8세)에게 입술·혀운동을 하게 하고 무턱 교정을 하게 한 결과, 치료받지 않은 34명의 아이들과 비교해 엑스레이 상에서 기도가 넓어진 것을 발견해 올해 국제소아수면학회에 발표했다. 아이들이 잘 때나 깨어있을 때 호흡의 문제가 있으면 소아과·이비인후과 치료와 함께 턱 성장 발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치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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