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아픈 사람이 관절까지 아파…중복 질환자 13%

바른세상병원 조사결과 허리디스크 환자 중 고관절질환 함께 앓는 환자 13%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 관절 바른세상병원은 7월 초,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4496명을 분석한 결과 고관절 부위의 퇴행성관절염도 함께 앓는 사람이 585명(1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중복질환을 앓고 있는 585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88명(15%), 30대 135명(23%), 40대 113명(19%), 50대 123명(21%) 등으로 나타나 척추∙관절 중복질환은 전 연령대에 고루 분포하는 경향을 보였다.

척추질환과 관절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들 질환을 잘 감별해야 한다.
척추질환과 관절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들 질환을 잘 감별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원장은 “척추 환자 7~8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척추∙관절 중복질환을 정확하게 감별진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이라며 “중복질환의 경우 한 쪽의 질환이 치료되더라도 다른 한 쪽의 질환이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척추와 관절질환의 경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 많다. 서동원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같은 경우는 동시에 앓을 수 있거나 혼동될 수 있는 대표적인 척추, 관절 질환” 이라며 “ 전문부위만 오랫동안 진료한 의사일 경우 해당 부위에 대한 빠른 진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비해 다른 부위가 원인인 유사질환이나 중복질환의 경우 자신이 진료해왔던 전문부위를 기준으로 판단해 오인할 우려도 있다” 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의 경우는 허리디스크를 주로 진료하는 의사는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에, 고관절을 주로 진료하는 의사는 고관절 질환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중복질환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중복 질환 및 유사질환 감별진단은 전문의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증상이 중복 질환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은 몇 가지 수칙을 따라야 한다.

첫째,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고 무조건 디스크라는 생각을 하거나, 손이 저리다고 무조건 목디스크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고관절 질환이나 수근관증후군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도 의심해보아야 한다.

둘째, 치료 후에도 통증, 저림 등이 지속된다면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다. 척추관절을 주로 진료하는 과목은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인데 전문의들도 자신들이 배운 방식대로 진단, 치료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 의사와 연관된 중복 질환은 사각지대에 놓일 때도 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했을 때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원인일 가능성에 주목할 수 있으려면 의사들도 경험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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