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어린이·청소년들이 자주 섭취하는 편의점 판매 식품 중 일부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섭취량을 초과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다소비식품(음료, 간식 및 식사대용 식품 91건)의 당, 나트륨 등 영양성분을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사대용 식품 1회 제공량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685mg으로 나타났다. 즉석섭취식품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mg으로 조사됐으며, 조리식품(핫도그, 닭다리, 치킨순살꼬치 등) 평균 함량도 613mg으로 확인됐다.

음료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탄산음료 32g, 가공유(초코우유) 21g, 액상커피(커피우유 등) 21g 순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중 청소년들의 섭취 빈도가 높은 에너지음료는 1캔당 당류 평균 함량이 35g으로, 음료 1캔 섭취만으로도 WHO 당류 권고섭취량의 70%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0g으로, 최소 2g에서 최대 42g까지 제품 간 21배 차이가 있었으며, 초콜릿이 함유된 간식류의 당류 함량이 높았다. 간식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초콜릿가공품 30g, 아이스크림류 29g, 빵류 19g, 캔디류 13g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당류 함량이 표시 기준을 초과한 4개(캔디류 2건, 빵류 1건, 초콜릿가공품 1건) 제품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해당 제품들은 당류 표시량 대비 실제 당류 함량이 169~593%로, 허용오차(120% 미만) 기준을 초과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청소년들은 식품 섭취 전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고, 당·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