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에 '고름'이…" 치료 늦으면 실명까지, 성관계 중 옮는다고?

입력 2025.04.14 14:25

[해외토픽]

임균성 결막염이 생긴 49세 남성의 눈./사진=큐레우스
성병 임질의 원인인 임질균이 눈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각막염이 발생한 사례들이 해외 저널을 통해 보고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안과 의료진은 이전에 특별한 병력 없이 건강하던 49세 남성 A씨가 갑자기 오른쪽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지며, 10일간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증상이 생기기 3일 전부터는 소변이 잘 안 봐지고, 요도 분비물이 관찰됐다고 했다. 그는 기혼에 두 자녀를 둔 아빠였지만, 최근 3개월간 여러 명의 성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눈에 이상 증상이 생기고 3일 만에 집 주변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그곳에선 단순 세균으로 인한 결막염이라 진단해 국소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치료 일주일이 지났을 때 오른쪽 눈의 시력이 더 떨어져 쿠알라룸푸르병원 안과로 의뢰된 상황이었다. 쿠알라룸푸르병원 안과에서 자세히 검사한 결과, 오른쪽 눈꺼풀에 부종과 함께 결막 충혈, 고름 등이 었었다. 각막에 구멍도 뚫려 있는 상태였다. 왼쪽 눈은 정상이었다. 소변을 통한 균 검사를 했더니, 임균성 각결막염에 의한 오른쪽 눈 각막 천공(구멍)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항생제 치료를 받음과 함께 오른쪽 눈에 전층 각막 이식을 받았다.

임균성 결막염은 임질균 감염으로 인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보통 신생아가 출산할 때 산모로부터 수직감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신생아 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병원 의료진은 최근 다른 연령대에서도 임균성 결막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진은 "임질균은 손상되지 않은 각막과 결막을 모두 관통할 수 있기 때문에 임균성 결막염은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성인의 경우 생식기 임질이 있는 사람의 생식기 분비물이 눈에 접촉했을 때 전염되지만, 신생아는 일반적으로 분만 중 산모의 감염성 질 분비물에 노출돼 전염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성인의 임균성 결막염은 드물지만, 최근 주로 동성 성관계를 갖는 남성과 젊은 이성애자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균성 각막염은 감염이 빠르게 진행돼 안내염,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안과를 찾아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