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 갚는 지적장애 2급 여성, '이 병'으로 권고사직도… 증상 어땠길래?

입력 2024.07.16 14:34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의뢰인
지난 15일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메니에르병으로 권고사직을 당한 의뢰인이 출연했다./사진=유튜브 채널 'KBS Joy' 캡처
부모의 빚을 대신 갚다가 메니에르병으로 권고사직을 당한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성치 않은 몸으로 부모의 빚을 대신 갚고 있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의뢰인은 "부모님이 (저에게) 무관심한데 필요할 때마다 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21세인 의뢰인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바로 취업해 돈을 모았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보이스피싱과 투자 사기 등으로 빚을 안게 됐고, 아버지도 카드 빚이 있는 상태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돈을 갚지 않으면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의뢰인에게 압박을 줬다. 이어 의뢰인은 "(어머니가) 대출을 받으라고 해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말했다. 또 "메니에르병이 생겨 다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해 쉬고 있다"며 "치료를 하고 있지만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학창 시절에 우울증과 지적 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이 앓고 있는 메니에르병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질병이다. 모든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기도 하고, 한두 가지만 겪는 경우도 있다. 이 질병은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처음 발견해 메니에르병이라 불리게 됐으며, 속귀(내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우리의 귀는 바깥 귀(외이), 중간 귀(중이), 속귀(내이)로 이뤄져 있다. 그중 속귀에는 관 모양의 구조물인 내림프관이 있다. 내림프관은 청각 및 평형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림프관 속 액체인 내림프액이 과다해져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면 속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그 결과 앞서 말한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직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특성을 종합해 자가 면역 질환을 중요한 기전으로 주목하고 있다. 외에도 스트레스나 호르몬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추측이 있다.

난청은 메니에르병의 특징적이고 흔한 증상으로,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 발생한다. 이후 병이 진행되며 양쪽 귀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청력 감소나 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어지럼증은 사람에 따라 빈도와 지속 시간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한 달에 열 번 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돌발적인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인해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하고 자주 발생하면 의뢰인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메니에르병은 치료가 어려운 병은 아니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발작의 주기 ▲강도 ▲청력이 소실된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와 식사 조절을 통해 환자의 80~90% 정도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루 2g 이하의 염분을 섭취하는 저염식이 도움이 되며, 음주나 흡연은 피해야 한다. 또 발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와 과로 등을 피하는 것이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치료 방식이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