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조여오는 무서운 COPD… 한방에선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24.02.29 11:26

헬스조선 건강똑똑 <만성폐쇄성폐질환>편

헬스조선 건강똑똑 <만성폐쇄성폐질환>편을 진행하고 있는 이해나 기자(왼쪽)와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헬스조선 건강똑똑 <만성폐쇄성폐질환>편을 진행하고 있는 이해나 기자(왼쪽)와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도가 좁아져 폐기능이 점점 약해지는 병이다. 심각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COPD를 앓을 정도로 생각보다 흔하다. 하지만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난치성 질환에 분류된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증상, 원인, 치료법에 대해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COPD에 대한 설명 ppt 자료
사진=영동한의원 제공
◇주된 원인은 흡연, 방치하면 심장까지 망가져 
​COP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2050년엔 COPD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남선 원장은 "COPD를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라며 "20년간 매일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40세 이상 인구 중 약 330만명이 COPD 환자로 의심된다는 보건복지부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흡연하지 않는 사람도 COPD가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 배기가스, 주방가스, 알레르기로 인한 구강 호흡 등이 COPD 발생 위험을 키운다고 알려졌다.

COPD가 발생하면 서서히 폐가 손상되면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만성 염증 탓에 기도가 점차 좁아지면서 숨쉬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밖에 피로, 체중감소, 식욕 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원장은 "COPD 환자의 70% 이상이 심장질환이 있다"며 "폐 기능이 떨어져 심장에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심장 근육이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폐와 심장, 두 장기 동시 회복 돕는 한약 처방 
김남선 원장은 지난 2023년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COPD의 한방 치료법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김 원장은 "COPD를 개선하는 한방 치료법은 다양하다"며 "치료 핵심은 폐와 심장을 함께 치료하는 것으로, 두 장기를 동시에 치료해야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관지와 폐 기능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이 함께 쓰인다. 둘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약들이다. 다양한 음료를 섞어 칵테일을 만들 듯, 여러 한방약을 섞어 사용한다는 점에서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이라고도 불린다. 두 약을 묶어 'K-심폐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심장과 폐를 함께 치료한다는 점에서 고안된 명칭이다.

김씨공심단은 사향, 침향, 녹용, 산수유, 당귀, 우황 등 고가 한약재에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우황청심원이 첨가된 환약이다. 심혈관기능 향상뿐 아니라 기관지 평활근과 폐포 재생에도 효과적이다. 김씨공심단에 포함된 침향은 항암 효과를 가진 쿠쿠르비타신, 항산화 물질인 베타-셀리넨, 신경 안정 효과를 보이는 델타-구아이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알파­불레젠 등 다양한 유효 성분이 함유돼 혈액순환까지 돕는다. 또 김씨공심단을 감싼 99.9%의 순금박은 강심, 강혈관 작용으로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과 미세 먼지 등 염증 유발 물질들을 체외로 빠르게 배출시켜 폐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폐(淸肺) 작용을 한다. 김씨공심단과 함께 처방되는 김씨녹용영동탕은 기관지와 폐의 면역력을 높이는 탕약이다. 녹용,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 35개 한약재가 들어간다. 김남선 원장은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의 치료 목표는 폐포를 재생해 폐를 맑게 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하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환자가 복용해도 간이나 신장 등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김남선 원장에 따르면, COPD 환자였던 70대 남성 A씨는 2년간 결핵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고 하루 담배 두 갑을 55년 피운 골초였다. 그는 스테로이드 흡입제로 COPD를 치료하려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칵테일 한방요법을 시작하면서 1년만에 COPD 증상이 개선됐다. 일본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B씨는 천식 발작이 수시로 발생했지만, 1년간 칵테일 한방요법으로 치료받은 결과 호흡곤란, 기침, 가슴 압박감이 사라졌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면서 칵테일 한방요법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 김남선 원장은 "COPD 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스테로이드는 갑자기 사용 중단하면 내성 등 반작용이 생길 수 있어 함부로 사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며 "칵테일 한방요법은 폐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고, 흡입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함께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담배 끊고, 숨 약간 찰 정도 유산소 운동 해야  
COPD를 고치려면 치료 약 복용뿐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김남선 원장은 "COPD 최대의 적은 담배"라며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폐의 지구력과 호흡 능력을 길러야 한다. 김 원장은 "유산소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근력 운동과 유연성 운동도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단, 숨이 약간 찰 정도로 최대 운동 강도 약 60%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중증 COPD 환자는 물속에서 수압에 의해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어 수영을 자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