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병행한 GLP-1 치료로 순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병행한 GLP-1 단독 치료 및 이중 GLP-1/GIP 치료로 순근육량(Lean Muscle Mass)을 유지하면서 체지방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비만 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ECO 2025)’에서 발표됐다.

GLP-1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장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일종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이러한 천연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 또는 증진하는 약물이다.

GLP-1 치료제는 식사 후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를 줄이거나, 위 배출(Stomach emptying) 속도를 늦추거나, 포만감을 돋우어 식욕을 억제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비만을 관리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효과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GLP-1 및 GIP 수용체 작용제는 모두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목적으로 승인돼 수요가 높은 치료제들인 만큼, GLP-1 및 GIP 치료제 복용 이후의 근육량 및 잠재적 근육 손실 가능성 등을 추적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까지 GLP-1 치료제는 체중 감량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으나, 근육량 보존과 관련해서는 의문점이 남아 있었다.

이에 이번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됨)인 18~65세 성인 200명(남녀 각각 99명과 101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여자 80명에게는 세마글루타이드(GLP-1 치료제) 치료를, 나머지 120명에게는 티제파타이드(이중 GLP-1/GIP 치료제) 이중 치료를 처방했다.

모든 참여자는 전문 비만 내과의로부터 올바른 약물 복용법, 저항성 운동 방법, 그리고 적절한 단백질 섭취에 관한 안내를 받았다.

연구원들은 인바디570(InBody 570)를 이용해 연구 시작 당시, 3개월 차, 그리고 6개월 차에 참여자들의 체성분을 측정했다. 인바디570은 세포 내외의 체수분량, 근육량, 체지방률, 복부 지방, 그리고 근육 분포 등 개인의 체성분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 이후 지방과 근육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집중했다. 또한 각 참여자가 약물을 잘 먹는지, 적절히 운동하고 식사하는지도 고려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연구 시작 당시의 BMI 중간값은 31.4로 모든 참여자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됐다.

6개월간 약물 치료 이후 여성 참여자들의 평균 체중은 156파운드(71킬로그램(kg))에서 137파운드(62kg)로 줄었고, 남성 참여자들의 평균 체중은 223파운드(101kg)에서 193파운드(88kg)으로 감소했다. 약물 치료 결과 체중 감소 효과는 남녀 각각 13%와 12%였다.

이어서 여성 참여자들은 평균 체지방량이 10.8kg 감소함과 동시에 근육량은 0.63kg밖에 감소하지 않았고, 남성 참여자들은 평균 체지방량이 12kg 감소함과 동시에 근육량은 단 1kg 감소했다.

참여자들의 약물 순응도는 전체 6개월 중 초반 3개월 동안은 95%, 후반 3개월 동안은 89%였다.

인터뷰를 비롯한 각종 피드백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을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일수록 근육량과 근력이 더 잘 유지됐는데, 연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데이터가 계속 수집되고 있다.

특히 티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슨근육량/체지방량 감소 효과에 관한 비교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로서 연구팀은 GLP-1 치료와 이중 GLP-1/GIP 치료가 모두 체중 및 체지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그들은 체중이 감소할 때 근육량이 일부 손실되는 것은 정상이지만, 비만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약물 치료·단백질 섭취·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들은 약물 치료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체중이 빠지는 도중에 식사와 운동이 근육량 유지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정확한 원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