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감염병, 50% 이상이 '이것' 하다 걸린다

입력 2023.06.20 15:53

6~11월은 진드기 매개 감염 발생이 집중되는 시기
환자의 약 50%가 농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
작업할 때 긴 옷, 장갑 착용과 기피제 사용 권고​

팔에 있는 진드기
진드기/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과 농촌진흥청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6~11월,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드기 물림 주의와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이다.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 SFTS는 6~10월에 집중 발생한다.
감염병 관련 설명 표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발생 및 사망 동향은 다음과 같다. 쯔쯔가무시증는 지속 증가추세이며, SFTS는 2021년에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질병의 사망 동향 역시 발생 동향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SFTS는 올해 1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사망했을 만큼 높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있다(2023년 6월 13일 기준).
발생동향 꺾은선 그래프 2개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또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작업(농업, 텃밭 작업, 주말농장 포함)의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2022년 기준으로 쯔쯔가무시증은 53.1%, SFTS는 50.8%가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농업인은 농작업이나 텃밭 작업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먼저, 농작업 전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와 긴 바지로 된 농업용 작업복을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하며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밝은색의 옷을 입는다. 농작업 중에는 ▲​풀 위에 앉을 때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하도록 하고 ▲​보조적으로 진드기 기피제를 약 4시간마다 옷과 노출된 피부에 뿌려주면 진드기 물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농작업 후에는 ▲​작업복은 충분히 털어내고 바로 세탁해야 하며 ▲​몸을 씻으면서 벌레 물린 상처나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만약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을 경우, 손톱으로 진드기를 터뜨리거나 무리해서 떼어내려 하면 진드기의 혈액에 의해 추가 감염 우려가 있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최고의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농작업 전후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농작업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농작업 등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 적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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