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감염 '이런 사람'이 많았다

입력 2023.06.17 18:00
학생들
학령기 소아청소년과 60세 이상 노인에서 코로나19 재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엔데믹 시대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특히 재감염자 추정사례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최신 통계를 보면, 5월 4주차(5월 21일~27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40.3%로 5월 3주차였던 38.8%보다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사람의 특징이 있을까? 질병관리청이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발표한 경북권(대구‧경북) 재감염 추정 현황과 위험요인 분석을 통해 재감염 고위험군을 살펴보자.

◇학령기 소아청소년·60세 이상 노인 재감염률 높아

질병청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시기에 재감염률이 특히 높은 집단은 학령기 소아청소년과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2020년 1월 20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경북권에 신고된 코로나19 환자는 총 258만3266명이었는데, 재감염 추정사례는 8만3922명으로 3.25%를 차지했다. 연령별 재감염률은 6~11세(6.83%), 12~17세(5.38%), 80세 이상(5.24%) 순으로 높았다.

이는 성별, 연령, 예방접종력, 최초 감염 유행 시기를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18~49세 연령군보다 학령기인 6~11세, 12~17세 연령군이 각각 1.65배, 1.96배 재감염 위험이 증가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자는 재감염 위험이 1.19배 상승했다.

질병청은 이들의 재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집단생활에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은 "학교, 학원 등 집합 교육 환경과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고위험군이 집단 생활하는 고위험시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학령기 재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집단생활 외에도 낮은 예방접종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영향도 있을 것이라 봤다.

더불어 질병청은 백신접종 차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력에 따른 재감염 위험을 보면, 미 접종자의 재감염 위험이 1일 때, 백신 접종자들은 재감염 위험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재감염 위험이 기본접종자는 58%, 3차 접종자는 40%, 동절기 접종자는 51% 감소했다.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률이 낮다는 건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이탈리아 사례를 보면, 백신 미 접종자보다 백신접종 후 120일 이하는 38%, 120일 초과는 20% 재감염 위험이 감소했다.

이를 근거로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소아청소년, 60세 이상 노인은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질병청은 "같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계통에서도 재감염이 반복된다"며, " BA.1으로 형성된 자연면역은 BA.2 감염 예방보다 BA.4/5 감염 예방에 덜 효과적이지만, 백신 면역은 BA.2와 BA.4/5 감염 예방 효과는 같다고 보고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백신접종 차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연령, 60세 이상 고연령은 코로나19 변이에 따라 개량된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