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노인성 척추후만증으로 등이 점점 굽어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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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추운 겨울이 다가옴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노인층의 경우 특히 노인성 척추 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최근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조부모들이 늘어나며 고된 육아로 인해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손주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고 업어주고 씻기는 등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자주 취할 경우 노인성 척추 후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정상적인 척추는 옆에서 보면 S자 형태로 보이는데 척추후만증은 흉추부에 후만이 정상보다 증가돼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등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평소 주위에서 등이 굽어 앞으로 숙여 걸음을 옮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노인의 경우 골다공증을 동반한 척추 압박 골절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함께 골다공증과 암 및 특정 약물의 복용으로 인해 골량이 감소되고 척추의 모양이 변형되어 노년의 경우 척추 압박 골절을 유발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전체 척추후만증 환자 1만9812명 중 70대가 4163명, 60대가 2677명 순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바르지 못한 자세와 선천적인 척추의 기형이나 슈어만씨 병(청소년기), 강직성척추염, 척추결핵 등의 요인에 의해 어린 아이나 십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경미한 초기 증상의 경우 눈에 띄는 증상이 없거나 적고 외관상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자녀나 부모의 증상을 눈여겨볼 필요 있다. 주된 증상으로는 등과 허리에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소화나 호흡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신경 압박으로 하지에 저림 증상과 만곡이 진행되어 굽어진 등으로 인해 보행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외관상 좋지 못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진단은 X-RAY, MRI, 골밀도 스캔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서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부터 척추 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여 진행해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성 후만증의 경우에는 먼저 골다공증과 척추 압박 골절 유무를 먼저 확인한 후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시행된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먼저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골다공증의 치료를 시행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침상 안정 후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척추 압박 골절로 인해 거동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할 경우, 척추체 성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체성형술은 굵은 바늘이나 특수 풍선 등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 골시멘트를 주입하여 척추체 자체를 튼튼하게 보강시켜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이다.

노인성후만증 등 후만증뿐만 아니라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등과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피하며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할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걷기, 수영 등의 허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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