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저음 목소리' 내기… 성대 건강에 치명적

확성기
낮은 음을 무리하게 따라하다보면 발성장애인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확성기로 말을 하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저음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매력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중저음 목소리는 신뢰감과 권위를 심어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무리하게 저음을 내려하다가 오히려 발성장애가 생길 수 있다.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은 근긴장성발성장애 중 하나로 1940년대 배우인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와 그의 부인 로렌 베이콜(Lauren Bacall)의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됐다. 이들은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했다. 그러나 목소리를 따라하는 사람들에게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낮은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성대 접촉면을 넓게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대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근육이 손상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조차 너무 낮은 음이 나오고 높은 음을 낼 수 없다.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성대 바깥쪽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돼 턱 근육이 경직돼 뻐근함을 느낄 수도 있다.

보가트-베이콜 증후군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보톡스로 성대 근육을 바로 잡는 것이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음성치료와 음성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치료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저음 목소리를 따라 하지 말고 자신이 낼 수 있는 편안한 목소리인 '기본 주파수'를 내는 것이다. 기본 주파수는 자신의 성대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로, 성대 근육이 긴장되지 않고 편안하게 진동할 수 있는 소리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은 후두와 성대가 성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목소리를 따라 하면 손상이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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