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찌그러져 보인다면… 실명될 수 있는 ‘황반변성’ 의심해야

입력 2021.06.09 16:32

눈이 잘 안보이는 듯한 남성
황반변성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영구적 시력 소실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질환이 있다. ‘황반변성’이다.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를 망막이라고 하고, 그중에서도 시력에 중요한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황반변성은 이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영구적 시력 소실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원인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노화가 일어나면서 황반부 시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고 점차 위축되어 가는 건성 황반변성, 황반부에 혈관이 자라나며 출혈과 부종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습성 황반변성이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빛에 의한 산화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는 “산화스트레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고 염증반응을 유발하면서 시세포와 망막색소상피, 맥락막 모세혈관과 같은 시력에 중요한 조직의 변성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노화되며 나타나는 만큼 노안과 헷갈릴 수 있는데, 차이점만 알아두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노안은 먼 곳과 가까운 곳에 초점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했을 때 잘 보이고, 휘어 보이거나 검게 보이는 부분이 없다면 노안이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기에 안심해도 좋다. 그러나 급격한 시력 저하,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보이지 않는 증상, 사물이 찌그러져 보임, 시야에 검은 점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 발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 모두 아직 완치되지 않는 병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진료를 보고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안구 내 주사를 적절한 주기마다 맞는 것이 유일하게 질환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다. 망막하 출혈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망막 수술을 받아야 한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사진=건국대병원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형우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황반 색소의 증가가 시기능을 증가시키고 노년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고 알려졌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E가 함유된 보조제를 먹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황반변성 진행의 위험인자로 흡연이 확인되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자외선이 강한 맑은 날에는 자외선 차단 보안경을 쓰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50세 이상에서는 건강검진 시 안저촬영을 해야 조기에 황반변성을 인지할 수 있다.

음식으로 황반변성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작과 진행은 늦출 수 있다. 항산화 성분과 황반 색소 성분이 들어 있는 야채와 과일, 견과류, 곡류, 어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지방이 많은 육류는 적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반변성 자가진단

황반변성 자가진단 이미지
사진=건국대병원
한쪽 눈을 가린 채 밝은 빛 아래 약 30cm 정도의 거리에서 위의 이미지의 중심점을 본다. 이때 격자가 휘어져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인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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