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수분섭취가 많아져 소변을 자주 보는 탓에 배뇨기관도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로 인해 여름철 걸리기 쉬운 신우신염을 주의해야 한다. 신우신염은 요로 감염의 일종으로 세균이 요로를 타고 신우(소변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콩팥의 앞부분)에 도달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신우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과 8월에 가장 많았다. 여름철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우신염은 소변이 이동하는 통로인 요로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항문·방광에 있던 대장균·녹농균 등이 역류해 요로를 타고 콩팥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신우신염에 취약하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과 가깝게 위치해, 세균이 침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20~40대 신우신염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2배 많았다. 이외에도 요로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역류할 경우 신우신염에 걸릴 수 있다. 배뇨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어린아이나 노인, 전립선 비대로 인해 소변이 역류하는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신우신염에 걸리면 콩팥이 있는 옆구리·허리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배뇨 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나타나고, 배뇨 시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으로 인한 고름이 소변으로 나오는 농뇨를 겪기도 한다. 염증 반응으로 인해 열이 나고 오한·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증상이 불분명하지만, 대개 식욕부진·발열·구토를 호소한다. 신우신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망가져 고혈압·빈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영구적으로 콩팥 기능이 손상되는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평소 배뇨기관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신우신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배뇨 후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아야 세균 감염을 피할 수 있다. 매일 생식기를 씻고 깨끗이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신우신염의 원인이 되는 요로결석을 막을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평소 충분한 휴식과 운동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 한다. 신우신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균의 종류와 염증의 정도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낫게 한다. 입원할 만큼 심각할 때는 2주 정도 정맥용 항생제를 주사해 치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