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많은 연말… 건강 해치지 않는 음주습관

술자리 많은 연말, 잘못된 음주습관은 건강을 해친다. 과음은 간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불러올 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폐해도 일으킨다.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을 알아본다.


12월 연말에는 평소보다 술자리가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1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실 경우 간이 쉽게 피로해져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소주: 남자 5잔·여자 2.5잔 이하)을 넘지 않고, 과음할 경우 최소한 2~3일의 회복기를 두는 것이 좋지만 연말에는 지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연말 술자리에는 술은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 체중 60kg 성인이 하루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80g 정도로, 소주 1.5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음주습관을 알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고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 또 빈속에 마시지 않고, 술잔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 원치 않을 때는 거절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음주는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술자리에 앉자마자 ‘첫잔은 원샷’이라는 말에 술을 단숨에 들이켜면 위장관 내 흡수율이 높아져서 빨리 취하게 된다. 또 여러 가지 술을 섞는 폭탄주나 잔을 돌려마실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쉽사리 과음을 할 수 있다. 과음은 우리 몸에 치명적이다. 하루에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맥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알코올 분해하고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지방 분해를 방해해 살을 찌게 만든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술자리에서 소주 10잔을 마신다면 2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각종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며,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 과도한 음주는 뇌졸중과 심징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현명한 음주가 중요하다.



원샷만큼이나 폭탄주도 과음 가능성이 높아 지양해야 할 술 문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 상반기 주류소비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음주 경험자 중 45.7%가 폭탄주를 마셨다. 특히 40대는 50.7%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도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증가했다.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과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맥주에 들어 있는 탄산가스가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폭탄주의 특징은 술 마시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몸은 체내의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열심히 일 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혈액순환 속도가 함께 증가한다. 따라서 폭탄주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빨리 취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폭탄주 때문일까? 우리나라 고위험 음주(최근 6개월 동안 음주경험자 중 하루에 17도 소주 기준으로 남자 8.8잔 이상, 여성 5.9잔 이상 섭취)을 경험한 비율은 2016년 상반기 58.3%로 절반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폭탄주는 서로 다른 술끼리 상호반응을 일으켜 더 취하게 만들 뿐 아니라 간에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연말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한 음주를 해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금물 ▲빈속에 마시지 않기 ▲천천히 마시기 ▲술잔 돌리지 않기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원치 않을 때 거절의사표현 확실히 하기 ▲매일 마시지 않기 ▲음주운전은 절대금물 ▲술자리는 1차까지만 ▲약 복용 시 금주를 가이드라인으로 정해놨다.

건강을 지키는 음주 노하우
원샷과 폭탄주를 피한다고 음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 아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이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몸안에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고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지므로 식사한 후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술 마실 때 수시로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물은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를 옅게 만들고 알코올 흡수율도 떨어지게 한다. 끝으로 침 속에도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술을 마신 후 그냥 자게 되면 알코올과 알코올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함께 남아 구강 점막과 식도 등에 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꼭 양치질한다. 이외에 도수가 낮은 종류의 술을 마시고, 술자리에선 금연함으로써 과음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은?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알코올 분해는 간에서 이뤄지므로 간 기능을 향상하거나, 알코올과 알데히드 분해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숙취에 좋은 음식으로는 아스파라긴산 및 비타민이 풍부한 콩나물국, 유해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한 북엇국,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한 조갯국이 좋다. 또한, 알코올 분해과정을 돕거나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는 꿀물, 녹차 등도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음주에 대한 간단 상식
Q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A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만들어진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약한 체질의 경우 얼굴이나 피부가 빨개진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진다면 술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음주문화는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질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생명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Q 임신 중 음주하게 된다면?
A
임신 중 음주는 알코올대사 능력이 부족한 태아에게 오랫동안 더 짙은 농도로 알코올에 노출시키는 일이 된다. 이는 태아의 신경관 결손이나 안면 이상, 성장 지체 등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부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Q 술을 마실수록 주량은 늘어난다?
A
술을 자주 마시면 몸에선 알코올 분해 효소를 많이 만들게 된다. 알코올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만들어내는 과정인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 분해 효소도 생성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동안 술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음주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