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횡성군 '숲체원'에서 진행된 '직장인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숲 체험 캠프' 참가자 45명 중 김희수(37·회사원), 하창성(37·회사원), 강정은(36·회사원), 배진희(28·회사원) 씨 등 4명을 상대로 18일 정오와 19일 정오에 각각 뇌파 검사, 타액 스트레스호르몬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HRV), 혈압 검사를 실시했다. 뇌파검사는 서울대병원 뇌파검사실이, 그 외 검사는 서울백병원 스트레스 클리닉이 진행했다. 한국EAP(직장인지원프로그램)협회를 통해 이날 캠프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숲 속에서 전래 놀이, 맨발 걷기, 명상, 나무 껴안기 등을 통해 숲을 오감(五感)으로 체험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19일, 참가자들은 네 가지 검사 모두에서 18일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낮을 수록 좋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0.04~0.26㎍/dL만큼 감소했고, 높을 수록 좋은 뇌의 알파파 수치는 6~81㎶²/㎐만큼 높아졌다. 스트레스 받거나 화를 낼 때 높아지는 교감신경 활성도는 낮을 수록, 안정 시에 높아지는 부교감신경 활성도는 높을 수록 좋은데, 네 사람 모두 5.0~36.5만큼 변화를 보였다.
혈압도 모두 눈에 띌 만큼 감소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김희수 씨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18일 0.56㎍/dL에서 19일 0.30㎍/dL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뇌가 안정 상태일 때 높아지는 알파파 양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두 곳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자율신경계 유연도는 0.054~0.158㎳ 증가했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네 사람 모두 전반적으로 검사결과가 다 좋아졌다.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프로그램 참가 전과 후 수치 모두 정상범위 안에 들긴 하지만 하루 만에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다"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군의 '숲체원'에서 '숲에서 건강한 나 찾기'에 참여중인 참가자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