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이다. 굳이 ‘만물이 솟아나는 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학은 교정을 오가는 학생들의 모습만으로도 활기가 가득한 때이다. 피부미용, 화장품 관련 전문가를 꿈꾸며 막 첫걸음을 떼는 신입생들에게 던지는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클렌징과 딥클렌징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의 특징은 교수자가 원하는 정답이 학습자들에게서 바로 나오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너의 무지를 지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재미를 느끼게 만들고자 함이 질문의 목적이다.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보자. 클렌징과 딥클렌징의 차이는 뭘까? 아니 굳이 나눠서 생각해봐야 할 가치나 필요성은 있는 것일까? 그럼 정답부터 역으로 생각해 보자. 클렌징과 딥클렌징의 차이는 피부의 어디까지를, 얼마만큼 깨끗이 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 된다. 다시 말하면 클렌징의 경우는 일상적인 피부 표면의 화장이나 노폐물을 지우고 청결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고, 딥클렌징은 모공 속의 노폐물, 노화각질까지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일반 클렌저로는 기대할 수 없는 물리적·화학적 피부 정돈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런 의미에서 ‘피부를 깎아낸다’는 필링(peeling)과도 맞닿아 있다.피부는 4주마다 새롭게 태어난다피부의 가장 바깥 면을 구성하고 있는 표피는 일반적으로 4주의 턴 오버(turn-over), 즉 재생 주기를 갖고 있다. 14일 동안 생성돼 올라온 피부조직이 다시 각질층에 14일 동안 머무르면서 외부의 각종 자극을 막아내다가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는 각화 과정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인체에서 28일 단위의 흐름은 참으로 신비로운데 가임기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주기도 28일이다. 새로운 생명체를 기다리며 아기집을 튼튼히 만들었다 허물고 다시 만드는 4주의 과정을 반복하는 작업을 하다가 폐경기를 맞는데, 피부도 4주의 과정을 반복하며 노화를 피하지 못한다. 활발한 복구작업을 지속하던 피부의 재생주기는 만 24세를 기점으로 조금씩 활동이 둔화돼 50대 여성의 경우는 28일 재생 주기에 자기 나이만큼을 더해야 할 정도로 길어진다. 결국 재생도 더뎌지지만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야 될 노화각질이 떨어지지 않고 피부표면에 울퉁불퉁하게 붙어, 이것이 칙칙한 피부색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모공을 막아 피부 전체 환경을 나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질환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요인을 제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딥클렌징인 것이다. 즉, 모공을 깨끗이 하고 피지 분비를 적절히 해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일 필링기를 쓰면 화장이 잘 받는다고?딥클렌징은 방법이 다양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크럽(scrub)은 대표적인 물리적 딥클렌징 방법이다. 살구씨나 아몬드, 솔트(sea salt) 등 미세과립을 피부에 마사지하듯 문질러, 오래 돼 두꺼워진 각질이나 모공 속의 노폐물, 화장품 찌꺼기를 정리해 준다. 스크럽 만큼이나 사용도가 높은 효소(enzyme) 역시 생물학적인 딥클렌징의 대표 주자인데 단백질 분해 효소가 가지고 있는 반응 물질과의 촉매작용을 이용해 각질을 분해하는 원리로, 각질세포 사이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각질세포간지질을 와해하는 작용을 한다. 고기를 재울 때 부드럽게 하기 위해 파인애플을 갈아넣으면 좋다고 하는데, 실제 피부미용에서도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브로말린이나 파파야에서 추출한 파파인은 대표적인 효소 딥클렌저성분이다. 특히 효소는 딥클렌징을 큰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예민한 피부나 염증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피부미용숍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두 세계적 영웅을 사로잡았던 클레오파트라는 피부미용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인데, 그녀의 유명한 우유 목욕법은 바로 락틱산(lactic acid)을 이용하여 피부결을 정돈한 대표적인 일화이다. 이렇듯 과일이나 채소에서 추출한 천연의 산, A.H.A(Alpha Hydroxy Acid)를 이용한 화학적 방법이 지금껏 많이 애용된다. 딥클렌징을 하면 각질을 정리하면서 피부 재생 주기를 앞당겨 일시적인 피부의 건조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A.H.A는 천연산을 이용한 보습작용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혀 많은 기초화장품 성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기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예전에는 피부과나 피부미용숍에 가야 관리받을 수 있던, 필링기라고 불리는 스킨 스크러버(skin scrubber)가 셀프 피부관리의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홈쇼핑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킨 스크러버는 초음파를 이용해 수천 수만 번의 진동을 얇은 플레이트 끝으로 전달시켜 물을 뿌려가며 각질을 제거하는 기기이다. 그런데 TV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첫째는 한 번 시연을 한 피부 위에 다시 시연을 하는 모습이었고, 두 번째는 아침마다 이 기기로 각질을 제거하니 화장이 너무 잘 받는다는 판매자의 설명 때문이었다. 앞서 설명한대로 모공 속의 노폐물과 노화된 각질까지 제거되는 딥클렌징을 하고 나면 당연히 피부색이 맑아지고 피부결도 정리되고 화장을 잘 받는다. 때로는 피부의 염증이나 여드름까지 개선되는 놀라는 경험을 하면서 평소 피부관리를 잘 하지 않던 사람은 쉽게 딥클렌징의 매력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딥클렌징은 일반적인 클렌징이 아니라는 처음의 명제를 되새겨야 할 때다. 깎아내는 것보다 중요한 피부 재생피부는 잘 깎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잘 재생시키는 것이다. 딥클렌징 이후에는 본래의 피부의 보호작용은 약해진 상태이므로, 피부가 건강하게 차올라올 수 있도록 강한 자극을 피하고 충분한 보습을 한 후에 진정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저마다 다른 제품의 사용법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마사지하듯 적용하는 효소와 달리 화학제인 A.H.A는 절대 마사지하듯 문질러 자극을 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원했던 작용보다 더 깊은 층까지 손상을 입혀 심하면 약한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제품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니 기기를 이용한 각질 제거를 매일매일 한다는 말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이런 각각의 유의사항을 명심하고 자신의 피부상태를 잘 살펴 피부가 두꺼운 지성이나 여드름 피부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상피부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을 넘지 말아야 하며 피지 분비가 부족한 건성은 2주일에 한 번 정도, 혹시나 건성이 심한 상태라면 아예 딥클렌징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앎에 대해 두 가지 격언이 있다.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힘’. 적어도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라면 ‘아는 게 힘’이란 말에 한 표를 던지는 오늘이다.
-
-
오는 19일부터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봄 맞이 각종 마라톤 대회가 개최를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실제 올해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약 400건으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마라톤은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고 코스도 다양해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 중 하나다. 하지만 마라톤도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스포츠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정형외과)은 "마라톤의 경우 특별한 자격이 있거나 기구를 이용하는 스포츠가 아니여서 부상을 안일하게 여길 수 있지만, 뛸 때 무릎과 발목에 충격이 가해진다"며 "마라톤 역시 부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라고 말했다.마라톤할 때 유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에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 족저근막염, 발목염좌이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찢어질 수 있는데, 찢어진 연골판을 방치하면 관절 사이에 껴 무릎통증을 유발한다.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힘들고 찢어진 부위가 점점 확장될 수 있어 주의해가 필요하다. 고 원장은 "무릎에서 '뚝'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과 통증이 생기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보호하는 섬유띠인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발뒤꿈치 안쪽을 누르면 압통이 있으며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생긴다. 발목염좌는 발목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런 여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떤 신발을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 초보자의 경우 가벼운 마라톤화보다는 충격을 잘 흡수하는 푹신한 러닝화가 적합할 수 있다. 피곤할 때는 달리는 것을 삼가야 하괴, 달리던 중 부상을 입어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각 멈춰야 한다.그럼에도 부상을 입어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량 조절, 소염제 복용, 체외충격파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증상이 낫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피부를 거의 절개하지 않고 1cm 미만의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를 삽입, 병변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고택수 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확대된 관절 속을 화면을 통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MRI로도 확인하기 까다로운 병의 상태도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며 “수혈이 필요 없고 절개도 하지 않아 회복이 빠르며 시술시간도 짧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 원장은 "술기가 까다로우므로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녹내장은 시신경이 파괴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실명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병이다. 안압(眼壓)이 높아지는 게 주요 원인이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녹내장, 증상 없어 방치하기 쉬워녹내장은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 아니고, 시신경 손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서서히 발생되는 질환이다. 증상도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녹내장이 악화되면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린다. 시야의 주변부가 흐려지거나 시야 일부가 흐릿하고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생기면 이미 시신경이 크게 손상된 것이다. 노안(老眼)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나이가 젊고 시력이 좋아도 이와 무관하게 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녹내장 환자의 80%는 안압 정상녹내장은 주로 눈의 안압이 높아져 생기는데, 안압이 정상(10~21mmHg)인 상태에서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는 "개인마다 시신경이 손상받을 수 있는 안압의 수치가 다른 탓"이라며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 부르는데 전체 녹내장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녹내장을 일찍 발견하려면 안압을 측정하는 것 외에도 시신경 검사와 시야 검사를 받야봐야 한다. 더불어 시력과 무관하게 1년에 한 번씩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고위험군이어서 검진을 미루면 안 된다.◇치료는 증상 악화 속도 늦추는 정도현재로써 녹내장 완치법은 없다. 적절한 약물 사용이나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해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더디게 만드는 정도다. 녹내장 환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특정 생활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녹내장 환자의 생활 수칙>1. 약물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안약을 생활 일부로 받아들여 정확한 횟수를 점안한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고 부작용 발생 시 담당 의사와 상의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는 약의 사용에 주의하고 어떤 병원을 가더라도 녹내장 관련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안약을 점안하지 못했거나, 다른 약을 복용한 경우 그 사실을 의사에게 알린다.2.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눈을 청결하게 한다. 특히 여성은 화장품 사용에 유의한다.- 안약이 조금 불편감을 주더라도 눈을 문지르지 않는다.- 평소 목둘레가 편한 복장을 착용한다. 목이 꽉 조이는 넥타이나 와이셔츠는 피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권장한다. 하지만,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의 운동(누워서 장시간 역기들기, 웨이트트레이닝, 물구나무서기 자세 등)은 피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입으로 세게 부는 악기(오보에, 색소폰 등)를 피한다. -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너무 많은 카페인은 삼간다.- 절대 금연하도록 하고, 술은 1~2잔 정도만 마신다.3. 기분을 다스린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
-
-
-
-
-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로,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생길 수 있다. 혈전은 뇌나 심장, 폐로 이동하면 급사(急死)를 유발해 사실상 암보다 위험한데, 혈전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제약회사 바이엘 헬스케어가 2014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83%가 혈전 질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액순환이 아예 안 된다. 이 경우 사망 위험이 높은 뇌경색(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 심근경색(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세포가 죽는 질환), 폐색전증(폐혈관이 막힌 상태) 등의 응급질환이 생긴다.혈전에 의한 질환인 혈전증은 혈전이 생긴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심장에서 나온 피를 온몸의 장기와 미세혈관으로 보내는 동맥에 혈전이 생기면 동맥혈전증이다. 온몸을 돌고 난 피를 폐를 거쳐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정맥혈전증이다. 동맥혈전증보다는 정맥혈전증이 훨씬 많은데, 동맥혈류가 정맥보다 빨라 잘 멈추지 않아서다.혈전의 원인도 종류별로 다르다. 동맥혈전증의 주원인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고, 혈액 속 혈소판·과립구·대식세포·섬유세포 등이 서로 달라붙어 혈전을 만든다. 동맥 어디에나 생길 수 있고, 동맥이 지나는 심장·뇌 등의 장기에도 혈전이 만들어진다. 정맥혈전증은 선천적으로 피가 끈끈하거나, 혈류가 느려지거나, 혈관내피세포가 망가진 경우 발생한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혈류가 느려지고, 혈액이 빠르게 돌지 않아 혈전이 잘 생긴다. 대부분 종아리나 허벅지 등에 정맥 혈전이 생긴다.동맥에 생긴 혈전과 정맥에 생긴 혈전이 유발하는 문제도 서로 다르다. 동맥 혈전은 뇌경색·급성심근경색·급성폐색전증 등 응급질환을 유발한다.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의 장기·세포에 전달하는데, 혈전이 동맥을 막으면 뇌·심장·폐 등 동맥과 연결된 장기와 세포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이기에 즉시 치료해야 하며, 심한 경우 팔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정맥 혈전은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불시에 급사할 위험이 있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유발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하지 정맥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가 붓고 통증이 느껴지며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하지 정맥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 급사 위험이 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심부정맥혈전증을 방치하면 환자 중 30%가 폐색전증을 겪는다고 말한다.동맥혈전증이 생기면 호흡곤란, 마비, 의식불명, 시야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다리가 붓고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혈관이 튀어나오고 정강이를 손으로 눌렀다 떼어냈을 때 피부가 돌아오지 않고 함몰된 채로 남기도 한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붓고 아픈 것과 달리, 아무 이유 없이 통증이 느껴져 제대로 걷기 어렵다면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는 정맥혈전증 환자 중 절반은 혈전이 폐색전증을 유발하기 전까진 별 증상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혈전증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이거나 ▲암 수술 등을 받았거나 ▲장기 입원자거나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정맥혈전증 관련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응급 질환이 아닌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정맥혈전증을 치료할 때는 우선 항응고제를 쓴다. 항응고제는 피를 응고시키는 비타민K를 방해해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한다. 먹는 약으로는 와파린과 노악, 주사로는 헤파린이 있다. 항응고제는 이미 생긴 혈전은 해결하지 못하지만, 혈전이 더 생기는 것을 막는다. 만약 폐색전증 위험이 큰 환자라면 가지고 있는 혈전을 녹여야 한다. 이때는 혈전용해제를 쓴다. 정맥에 관을 집어넣어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한다.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감시가 필요하다.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혈액 관리가 중요하다. 고등어나 삼치 등 등푸른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혈액 내 지방을 줄여 혈전 형성을 막는다. 피를 맑게 하는 과일과 녹황색 채소도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자주 움직여야 한다. 입원·비행 등 자세를 바꿀 수 없는 경우에는 1~2시간마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걷는 게 좋다.
-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연소하는 데 오래 걸리는 지방을 많이 먹어 포만감을 늘리고 식욕을 줄이는 다이어트법이다. 그런데 탄수화물 먹는 양을 줄이면 '색소성 양진'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색소성 양진은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을 유발한다. 색소성 양진의 원인은 물리적 마찰이나 아토피, 케톤증(케톤체가 과다생성되는 증상), 당뇨병, 스트레스다. 다이어트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케톤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케톤체는 몸이 지방을 사용할 때 생성되는데,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 에너지를 내기 위해 지방을 쓰자 케톤체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성된 케톤체가 혈관 주위로 붙어 염증반응을 유발해 피부에 이상이 생긴다. 누베베한의원 김민지 원장은 "색소성 양진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해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한 경우 간지러운 부위가 넓어져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어트하다 색소성 양진이 생겨도 이를 명현현상(새로 바꾼 화장품에 피부가 적응하는 현상)으로 여기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색소성 양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단식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즉시 중단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식단 조절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로 치료한다.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한다.색소성 양진은 일상에서 쉽게 예방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무리하게 굶지 말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영양소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평소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발병의 소지가 높으므로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고기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을 삼가는 게 좋다. 스트레스 역시 색소성 양진의 원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과로와 과음은 피해야 한다.
-
서지영 독자(서울 강서구 양천로)몸이 나쁠수록 방귀 냄새도 좋지 않은가요? 방귀를 많이 뀌면 몸에 안 좋은 건가요? 방귀와 건강의 관계가 궁금합니다.방귀는 장(腸)속 내용물이 발효하면서 생긴 가스와,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가 항문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메탄 등 각종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성분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흔히 방귀 냄새가 나쁘면 ‘위장에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귀 냄새와 건강은 큰 관련이 없다.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순섭 교수는 “방귀 냄새는 대부분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방귀 냄새를 나쁘게 만드는 식품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먹었을 때 냄새나는 방귀를 만드는 식품은 고기와 계란 등 고(高) 단백질 식품이다. 단백질에는 황(黃) 원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황화수소 등 황이 포함된 가스가 나온다. 황은 썩은 달걀 냄새가 나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냄새나는 방귀를 뀌게 된다. 한숨 자주 쉬어도 방귀 양 많아질 수 있어방귀 냄새는 건강과 큰 관련이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갑자기 자신의 방귀 냄새가 나쁘게 바뀌었고,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담해 볼 필요는 있다. 정순섭 교수는 “원래 방귀 냄새가 나쁜 건 큰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방귀 냄새가 지독하게 바뀐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장염 등 소화기관에 질환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염 등으로 소화기관 기능이 떨어지고, 장내에 유해세균이 많아지면 음식물 소화가 잘 안되면서 장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렇게 되면 방귀의 냄새가 나빠질 수 있다. 방귀의 양은 섭취하는 식품에 따라 달라진다. 콩·양배추·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 단당류가 많은 채소와, 옥수수·감자·밀가루 등 다당류가 많은 곡물을 먹으면 방귀의 양이 많아진다. 단당류와 다당류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단당류와 다당류는 위에서 다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 도착해, 대장 속 세균에 의해 잘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방귀의 성분인 가스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단당류와 다당류가 많은 식품을 먹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방귀를 더 많이 뀐다. 식품 외에 사소한 습관이 방귀의 양을 늘리기도 한다. 정순섭 교수는 “빨대를 자주 쓰거나, 한숨을 자주 쉬는 등 입으로 공기를 많이 삼킬 때도 체내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많아져 방귀도 자주 뀌게 된다”고 말했다.
-
어지럼증을 단순 현기증으로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상적인 어지럼증인 ‘생리적 어지럼증’도 존재하는데, 이는 멀미를 하거나, 장기간 배·비행기·자동차를 타 몸이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일시적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몸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적 어지럼증에 속해, 귀나 뇌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전정기관(귀에서 몸의 평형을 잡는 기능을 하는 기관)에 문제가 있거나 뇌경색, 저혈압 등의 질병이 있어도 어지럼증이 반복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어지럼증으로 입원한 국내 환자 수는 2012년 68만여 명에서 2016년 83만 5천여 명으로 4년 새 약 23%가 증가했다.◇어지럼증 환자,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어지럼증은 통계적으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2016년 기준 여성(54만8578명)이 남성(28만7381명) 보다 약 1.9배 많았다. 연령별 여성 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고 이어 60대, 70대 순이었다. 장노년층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갱년기 증상의 일부로 어지럼증이 동반되거나,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의 노화 진행으로 균형 장애가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성은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부터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진 요즘은 어지럼증 원인이 빈혈인 경우가 드물다. ◇두통·마비까지 생기면 '뇌졸중' 위험도어지럼증은 뇌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귀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어지럼증으로 구분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윤지영 교수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환자 스스로 증상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증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과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심각한 질환의 동반 증상인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에서 보낸 신경정보가 소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간이나 소뇌의 이상으로 중추신경이 신경정보를 해석하는 데 오류가 생겨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인데, 뇌졸중으로 뇌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소뇌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긴다. 환자마다 증상의 차이가 있지만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서 있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수분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뇌졸중 고위험군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으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말초성 어지럼증은 내이에 있는 반고리관의 조직 파편인 이석이 떨어져 나왔거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게 주요 원인이다. 이를 치료하면 증상은 바로 낫는다.윤지영 교수는 “모든 질병이 그렇듯 어지럼증 역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어지럼증 자체는 심하지 않더라도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마비 증상, 균형장애, 보행장애, 발음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졸중의 동반 증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계단 오르내리기·스트레칭, 증상 예방에 도움 어지럼증은 워낙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어지럼증을 예방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 폭음, 과식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하고 어지럼증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전정기관에 도움이 되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과 자세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좋다. 커피나 콜라, 초콜릿 등으로 지나치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 역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해야 한다.
-
-
-
앞으로 햄버거·피자 등을 만들어 파는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은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를 표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기호식품 등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 표시기준 및 방법'을 새로 제정해 오는 5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표시 대상 식품은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대형 프렌차이즈점에서 만들어 파는 제과·제빵류, 아이스크림류, 햄버거, 피자 등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표시돼야 하는 식품 원재료는 달걀 등의 가금류의 난류(달걀 등),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새우, 게,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 전복, 홍합 포함) 등이다.
알레르기 유발 원재료를 표시해야 하는 영업장은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 등 12개 피자 프랜차이즈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6개 패스트푸드점, 배스킨라빈스·나뚜루 등 3개 아이스크림 판매점, 던킨도너츠·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9개 제과점 등이다.
이들은 알레르기 유발 원재료가 들어 있으면 사용량이나 함유량에 상관없이 메뉴판에 해당 원재료 이름을 적거나 책자·포스터를 만들어 소비자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둬야 한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주문받아 배달할 때는 홈페이지에 표시하거나 원재료가 표시된 광고지 스티커를 함께 배달해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가 생기는 이유는 특정 식품의 단백질 성분에 몸의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장 점막 등 몸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갖추지 않은 어린이에게 잘 생긴다. 특정 식품을 먹었을 때 2~3시간 안에 구토, 피부 간지러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식품 알레르기가 의심된다. 병원에 가면 특정 식품의 단백질이 든 시약을 떨어뜨려 반응을 보는 '피부 반응 검사', 특정 식품을 먹은 뒤 증상을 살피는 '식품 유발 검사', 특정 식품을 먹지 않게 한 뒤 증상을 보는 '식품 제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식품 알레르기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다. 어떤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매일 음식 일지를 기록해 의심되는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다. 이렇게 경험적으로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발견하면 병원을 찾아 정밀 항원 검사로 확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