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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장기지만, 노폐물 배출과 수분·전해질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신장 기능은 악화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3월 12일 세계 신장의 날을 맞아 신장 투석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말기 신부전 환자의 80%, 투석 치료로 신장 기능 대체만성 콩팥병(신장병)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질환 등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 수는 2014년 15만7583명에서 2024년 34만6518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유호 교수는 “거품뇨,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이 장기간 진행되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에는 투석 치료와 신장이식이 있다. 가능하다면 투석을 거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기저질환, 공여자 부족과 조직 적합성, 대기기간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80%는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유호 교수는 “투석에는 인공 신장기를 통해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는 혈액투석과 복강 내 복막을 여과막으로 이용하는 복막투석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고, 정해진 치료 일정과 횟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투석 환자에게 ‘체중’은 수분량 측정 지표말기 신부전 환자는 체내 수분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음식으로 섭취한 수분과 땀·호흡 등으로 배출된 수분을 정확히 측정하기 쉽지 않다. 이 때 체내 수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체중’이다.이유호 교수는 “노폐물과 수분 배출이 어려운 투석 환자에게 1kg의 체중 증가는 곧 1리터의 체내 수분이 축적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체중을 통해 수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부종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투석 사이 체중 증가 범위는 부종이 없고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건체중’의 2~3% 이내다. 이 범위를 넘으면 다음 투석에서 제거해야 할 수분량이 늘어나 투석 중 저혈압, 근육 경련, 두통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부종이나 호흡곤란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이유호 교수는 “수분 조절이 핵심인 투석 환자에게 체중 변화는 체내 수분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이자 심장과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을 예측하는 신호”라며 “매일 같은 조건에서 체중을 측정해 일상 속 수분 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이 안전한 투석 치료를 위한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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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 한 방울로 노안을 교정할 수 있을까. 최근 ‘노안 점안제’가 등장하면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한 노안 치료제 ‘유베지(YUVEZZI)’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광동제약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만 전문의들은 “임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단계는 아니며, 노안 치료의 판도를 바꿀 만큼 획기적인 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동공 작게 만들어 근거리 시력 개선먼저, 유베지는 영국 바이오 기업 텐포인트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안질환 치료제다. 광동제약은 2024년 1월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홍콩 제약사 자오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약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과 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노안을 교정하는 점안액이다. 동공 수축제인 카바콜과 그 효과를 보완하는 브리모니딘 성분을 결합했다.작용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카메라 조리개를 좁히면 초점 범위가 넓어지는 것처럼, 동공을 작게 만들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가 모두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는 ‘핀홀 효과’가 나타나는 것. 하루 한 번 점안하면 약 30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최대 10시간가량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하늘안과 유형곤 센터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은 “이미 안과에서 유사한 기전의 약물이 사용돼 온 만큼 효과 자체는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베지는 기존 약물의 농도를 조절해 부작용을 줄이고 노안 치료에 맞게 개발된 형태”라고 말했다.유베지는 미국에선 올해 2분기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다면 연내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1세대 뷰티→4세대 유베지… 진화 중인 노안 점안제노안 점안제의 역사는 길지 않다. 대치연세안과 남상민 원장은 “노안 안약은 ‘동공은 좁히되 모양체 경련은 줄이자’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1세대는 2021년 FDA 승인을 받은 뷰티(Vuity)다. 피로카르핀 1.25% 성분으로 약 6시간 동안 근거리 시력을 개선하지만, 동공을 수축시키는 과정에서 모양체근도 강하게 수축해 두통이나 충혈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현재 녹내장 치료 성분인 피로카르핀 계열의 필로스타 1%가 오프라벨(허가 사항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하는 방식)로 처방되고 있다. 사용 초기 1~2주간 충혈·안통·두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적응한다.2세대 클로시(Qlosi)는 피로카르핀 농도를 0.4%로 낮추고 독자적인 제형 기술을 적용했다. 모양체 경련이 줄면서 두통과 충혈 발생률을 크게 줄었다. 하루 두 번까지 점안이 가능해 효과를 최대 8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다. 3세대 비즈(VIZZ)는 피로카르핀 계열을 벗어나 아세클리딘이라는 새로운 성분을 사용했다. 동공 괄약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모양체근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두통과 안통이 크게 줄었고, 지속 시간도 약 10시간으로 늘었다. 4세대인 유베지는 카바콜과 브리모니딘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했다. 남 원장은 “카바콜은 동공 수축 효과는 강하지만 모양체 경련을 일으킨다”며 “브리모니딘을 함께 사용하면 동공이 다시 커지는 것을 억제하고 모양체 경련을 완화해 두통과 눈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에서 안구 충혈 발생률이 카바콜 단독 사용 대비 유베지에서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모두에게 효과 있는 것 아니고, 부작용 주의를다만 전문가들은 노안 점안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상민 원장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가장 강한 점안 후 한두 시간 시점에 시력표 3줄 이상 개선되는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인 환자는 35~40%였다”며 “약을 넣는다고 모든 사람이 뚜렷한 효과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안과 김유정 교수 역시 “노안은 수정체의 탄성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는 노화 현상인데, 점안제는 이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야를 보정하는 방식”이라며 “항노화 치료처럼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효과를 체감하는 대상도 제한적일 수 있다. 남상민 원장은 “원래 시력이 좋아 멀리는 잘 보이는데 가까운 글씨만 불편한 경우라면 점안제가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근시가 있어 안경을 계속 쓰던 사람이라면 다초점 안경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교수는 “초기 노안이거나 도수가 높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노안이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원시가 심한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브리모니딘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 치료제 연구에서는 장기 사용 시 5~25%에서 지연성 알레르기가 보고된 바 있다. 증상은 평균 약 8개월 뒤 갑작스러운 충혈이나 가려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베지는 기존 녹내장 치료제보다 낮은 농도(0.1%), 무보존제, 하루 1회 점안하도록 설계돼 위험을 낮췄지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 어떤 노안 점안제든 처방 전에는 망막 정밀검사가 우선이다. 고도근시나 망막 격자변성, 유리체망막 견인이 있는 환자는 사전에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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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은 시장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늘 난관에 봉착한다. 생소한 제품이라 이용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간혹 법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해 해당 제품의 ‘법적 분류 유형’이 모호할 때도 있다.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제품은 더욱 그렇다. 이미 업계에 자리 잡은 기성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 문제를 헤쳐나간 기업이 있다. 병·의원 처방약과 환자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웰트(WELT)’다. 10일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슬립큐’ 미디어 브리핑에서 웰트 강성지 대표는 “제도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그래서 수면 관련 약을 개발하는 회사들과 협업해 ‘AI 콤보 약’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웰트는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혁신의료기기이자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인 ‘슬립큐’ 개발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에서 디지털치료기기를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정의한다. 슬립큐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디지털로 구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한다. 의료진 진료를 거친 후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환자의 구체적인 진료·처방 내역이 확인되는 진료비 세부내용 산정서를 발급받아 사진으로 촬영하면 로그인할 수 있다. 환자는 6주간 어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수면 제한, 자극 조절,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수면 습관을 교정한다. 웰트 최고의학책임자 이유진 이사는 “처방받은 수면제를 처음에는 복용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을 중점적으로 관찰했더니, 이 집단에서 슬립큐가 제공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통한 불면증 증상 개선과 자기 효능감 향상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웰트는 국내에서는 제약사 한독과 함께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독의 전문의약품 영업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처방처를 종합병원 20여 곳과 클리닉 60여 곳으로 늘렸다.한국처럼 ‘디지털 치료기기’의 개념이 의료 체계 안에 이미 존재하는 독일에도 진출한 상태다. 독일 내에 이미 불면증 치료기기로 허가받은 다른 제품이 있어, 슬립큐는 이들과 치료 매커니즘과 소프트웨어 구조가 비슷한 디지털 치료기기인 ‘디지털 시밀러(Digital Similar)’로 진입했다. 2024년 12월에는 독일에서 진행 중인 성인 불면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의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임상은 유럽 최대 규모의 대학병원인 샤리테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웰트는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7년에 슬립큐의 독일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급여 제도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디지털 시밀러로 진입했지만, 어플케이션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경쟁 디지털치료기기의 성능을 압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웰트는 슬립큐의 예측 엔진이 사용자의 수면 행동, 생리적 신호, 스트레스 변화,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가장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 위험이 낮은 수면 약물 복용 타이밍을 추천해주는 ‘AgentZ’로 2026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강성지 대표는 “‘오늘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을까’를 예측하기 위해 사람 형상의 에이전트가 이용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이용자가 한 답변을 토대로 ‘약을 먹지 않고 자도 괜찮은 날’과 ‘약을 꼭 먹고 자야 하는 날’ 등을 예측한다”며 “의사에게 처방받은 수면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약효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 기능은 현재 웰트가 개발 중인 차세대 버전 ‘슬립큐 2.0’에 탑재될 예정이다.반면, 디지털 치료기기라는 항목이 기존의 의료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웰트는 이 경우에는 ‘AI 콤보 약’으로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제약사와 협업해 해당 국가에서 이미 유통되는 수면 관련 약의 포장재에 큐알코드를 인쇄하고, 환자가 큐알코드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으면 슬립큐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웰트는 이러한 전략으로 최근 아랍에미리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강성지 대표는 “슬립큐를 개발·유통하는 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향후 당뇨 치료제, 혈압 강하제, 파킨슨 치료제, 공황발작 치료제에 대해서도 환자의 처방약 복용을 보조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제네릭 의약품과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독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실 김경한 실장은 “진료와 약 처방 이후에도 환자가 생활 습관 교육과 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AI 헬스케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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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가 산업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현 상황을 영업 이익률 하락 등 단순한 경영 위기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여기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 회장은 “산업의 성장 동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약가 인하 파급효과 ▲유통질서 확립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정부-산업계의 공동 연구 착수를 제안했다.◇“기업 비상 경영 돌입… 인력 채용도 포기”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정부의 일방적 약가 인하 추진으로 인해 이미 R&D(연구·개발)와 설비 투자 계획 등을 축소하거나 재고하고 있고, 신규 인력 채용 또한 포기하고 있다. 채산성이 낮은 의약품의 품목 허가를 자진 취소하는가 하면, 생산라인 축소를 검토하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비대위 공동위원장인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은 “생존을 위한 비상 경영 체계에 들어간 게 사실”이라며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조직, 채용, R&D 예산 자체를 비상 경영에 맞춰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사업 지속 여부를 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비대위는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에 따는 국제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제약산업의 원가 부담이 폭증한 상황에서 대규모 약가 인하마저 강행된다면 업계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연홍 회장은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극히 높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산업계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48.2%까지 감내… 그 이상은 어려워”현재 정부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 수준으로 책정된 제네릭 약가 상한선을 향후 40%대까지 낮추는 약가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기업의 영업이익률과 R&D 투자 비율 등을 감안하면 10% 이상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노연홍 회장은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상장 제약사들 영업이익률이 5% 전후고, R&D 비율은 12% 정도”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10% 이상 약가 인하는 산업계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약가를 10% 이상 인하하면) 기업들이 적자에 빠지고 R&D나 시설 투자가 불가능해진다”고 했다.비대위는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약가 상한선으로 현재(53.55%)보다 약 10% 낮춘 48.2%를 제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인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은 “10%도 큰 금액”이라며 “약가 인하를 꼭 해야 한다면, 혹독한 원가 절감 노력, 거래처와의 고통 분담을 통해 이 정도까지 노력해보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정부에 ‘약가 인하 파급효과·유통질서’ 공동 연구 제안이날 비대위는 정부에 ▲약가 인하 파급효과 ▲유통질서 확립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국산 전문의약품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약가제도 개편안이 정부안대로 시행될 경우 국민 건강과 산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분석하고, 제약업계의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공동 마련하자는 의견이다. 동시에 산업 발전과 국민 건강을 함께 고려하고 5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이라는 국정 목표 실현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산업의 지속가능한 선진화 방안을 함께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노연홍 회장은 “정부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내일이라도 연구 시작하겠다”며 “최단 시일 내에 연구를 끝내고, 실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거부할 경우엔 자체적으로 연구를 실행해서 그 결과를 사회적으로 공개하고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고 했다.한편, 비대위는 비대위 참여 단체 회원 기업 임직원을 비롯한 약업인을 대상으로 한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노 회장은 “이번 서명운동은 일방적 약가인하의 강행은 보건안보는 물론 신약 개발 등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역행하는 처사이기에 재고되어야 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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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지만 정작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 희귀 질환 사례가 보고됐다.모로코 모하메드 6세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62세 남성이 9개월간 지속된 무릎 변형과 부종으로 지난 1월 내원했다. 당시 환자의 오른쪽 무릎은 맨눈으로도 심하게 변형돼 있었고 관절 주변 연조직 침윤도 심했지만,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MRI (자기공명영상)검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무릎 관절뼈가 광범위하게 파괴돼 파편화돼 있었고 전·후방 십자인대는 모두 완전히 파열된 상태였다. 관절도 탈구돼 정상적인 기능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의료진은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관절이 심하게 파괴된 점에 주목해 신경매독의 합병증인 ‘타베스 관절병증(척수매독성 관절병증)’ 가능성을 의심했다. 혈액 검사 결과 매독 양성 반응이 확인됐고, 과거력 조사에서 환자가 20대 시절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는 성 접촉을 가진 이후 목 림프절이 붓는 증상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당시 감염된 매독균이 신경계에 잠복해 있다가 약 40년이 지난 뒤 척수 신경을 손상시키며 관절 파괴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의료진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관절 부종이 줄고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으로 호전됐다. 의료진은 관절 손상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정형외과적 치료도 검토했지만, 우선 관절 부담을 줄이는 보존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 매개 감염병으로, 최근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는 1차 매독이 발생하고, 이후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발진 등이 나타나는 2차 매독으로 이어진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심장·혈관·신경계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3차 매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신경계가 침범되는 신경매독은 척수 손상, 인지 기능 저하,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타베스 관절병증은 신경매독 환자의 약 4~10%에서 나타나는 드문 합병증으로, 일반적으로 1차 감염 이후 15년 이상 지속되는 무증상 기간을 거쳐 발병한다. 통증과 위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손상되며 반복적인 미세 외상과 점진적인 관절 파괴를 유발한다. 특히 이 질환은 관절 파괴 정도와 통증의 정도가 맞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이 이 정도로 파괴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신경 손상으로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가장 흔하게 침범되며 고관절 등이 영향받기도 한다. 초기 형태가 일반적인 골관절염과 유사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의료진은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관절 파괴가 진행되는 경우 매독성 관절병증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현대 류마티스 진료에서도 염증성 관절염 등으로 오진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9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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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모 관리가 일종의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미용 시술 및 성형 수술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의 80.3%가 평소 외모 관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모 관리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받아들인다’는 응답도 79.3%에 달했다. 외모 관리의 관심과 인식이 변하면서 미용 시술과 성형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응답자들의 84.4%는 ‘단점이나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정도의 시술·성형은 괜찮다’고 공감했고, ‘미용 시술과 성형이 일종의 자기 관리가 돼가고 있다’는 비율도 71.2%로 높게 나타났다. 미용 시술에 대한 관심도는 66.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관심 시술 유형으로는 ‘피부 결·톤 및 색소 개선’이 50.1%(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주름 개선 및 근육 축소’ 47.8%, ‘피부 탄력 및 리프팅’ 46.4%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피부 컨디션 개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시술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안정성 및 부작용 관리’(50.9%, 중복응답)였으며, ‘가격 합리성’(48.0%), ‘시술의 자연스러움’(47.6%)이 뒤를 이었다. 시술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64.3%)였다. 그럼에도 향후 미용 시술 의향은 66.5%로 나타났으며, ‘성형 수술보다는 미용 시술로 최대한 티 나지 않게 외모를 개선하고 싶다’는 응답도 71.7%에 달했다. 자연스러운 외모 개선을 중심으로 미용 시술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다만, 증가하는 미용 시술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술·성형 문화가 확산될까 걱정된다’는 응답이 76.1%,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 같다’는 응답이 61.9%로 나타났다.엠브레인 관계자는 “외모 관리가 개인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미용 시술과 성형 수술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향후 미용 시술·성형이 더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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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갈등을 일으키거나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 실제로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대, 인디애나대 등 공동 연구팀은 부정적인 인간관계가 생물학적 노화, 즉 세포 노화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실시된 건강 설문조사에 참여한 약 2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6개월 동안 자신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질문에 답했으며, 주변 사람이 삶을 더 힘들게 했는지 등 관계에서 겪는 갈등 수준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또한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분석해 DNA 변화를 확인했다.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타액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노화 속도를 측정하는 ‘DunedinPACE’와 ‘GrimAge2’ 생체시계 지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방해꾼(hassler)’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약 1.5%씩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정의한 방해꾼이란, 가끔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정기적으로 내 삶에 문제를 만들거나 의도치 않게 더 어렵게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위와 같은 영향은 주변에 두 명 이상의 방해꾼이 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인디애나대 브레아 페리 연구원은 “생물학적 노화 측면에서 작은 영향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누적될 수 있다”며 “이는 만성 질환의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해꾼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30%가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안에 최소 한 명 이상의 방해꾼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관계는 의무감으로 묶여 있거나 같은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자발적으로 끊기 어려운 직장 동료나 가족 등 의무적 관계에서 많이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자가 방해꾼인 경우보다 부모나 자녀 등 다른 가족 구성원이 방해꾼일 때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연구팀은 또 여성, 흡연자,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을 겪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방해꾼을 주변에 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방해꾼과의 관계는 단순한 심리적 불편을 넘어 체내 염증 증가와 개인이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 ‘다중이환’ 위험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주저자인 뉴욕대 사회학과 이병규 교수는 “그동안 사회적 관계에 관한 연구는 주로 지지와 도움과 같은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이번 연구는 부정적 관계가 만성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노화 궤적을 어떻게 바꾸는지 증명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병규 교수는 “괴롭힘을 주는 사람들이 실제로 노화를 유발하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관찰된 것은 방해꾼과 노화 속도 사이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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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 동절기 전체 한랭질환자는 한 해 전과 비슷했지만, 사망자가 1.8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65세 이상 노인이 한랭질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망자의 40%가량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 피해 발생 현황 감시를 위해 실시한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랭질환자는 모두 총 364명(사망 14명 포함) 발생했다. 한랭질환자는 2022∼2023절기(447명) 이후 2년 연속 줄었으나 이번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이번 절기를 1년 전(한랭질환자 334명, 사망 8명)과 비교하면 전체 환자는 9.0%, 사망자는 75% 증가했다.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있다. 이번 겨울 한랭질환자들이 겪은 주된 증상은 저체온증으로, 모두 290명(79.7%)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4명 모두 사인이 저체온증으로 추정된 가운데 이들 중 5명(35.7%)은 치매 등 인지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환자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64.6%)이 여성(35.4%)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57.4%)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65세 이상이 11명이나 됐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사망자 8명을 포함해 환자가 118명이나 발생해 고령일수록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0∼9세(2명)를 포함한 만 19세까지의 소아·청소년 25명도 한랭질환에 걸렸다.한랭질환 발생 장소는 단연 실외(75.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65세 이상의 경우 증상 발생 장소가 주거지 주변(27.3%), 길가(24.4%), 집(22.0%) 순으로 많았다. 고령일수록 일상생활에서 한랭질환 예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한랭질환이 주로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6∼9시(20.9%), 9∼12시(15.7%) 등 오전으로, 밤사이 낮아진 온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 정도는 강원(2.1명), 경북(1.7명), 충북(1.5명) 순으로 나타났다.임승관 질병청장은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한랭질환 사망자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어르신들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지장애를 겪는 어르신의 한랭질환 사망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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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유행하며 지난해 4분기 베이커리·디저트 업종 평균 매출이 전 분기 대비 9%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지난 9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베이커리·디저트 업종 평균 매출은 전 분기보다 9.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쫀쿠를 판매하는 사업장의 매출은 하반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1월 평균 매출을 100으로 둔 경영 지수를 산출했을 때, 작년 연말 두쫀쿠 판매 업장의 지수는 350에 육박했다. 비록 올 1월 들어 유행이 빠르게 식으며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문제는 이러한 고자극 디저트 소비 패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당뇨병 환자 크게 늘어2020년 크로플, 2023년 탕후루에 이어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쫀쿠, 그리고 최근의 버터떡까지 초단기 디저트 유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당 혹은 고지방 디저트라는 것이다. 이처럼 극강의 단맛을 내는 디저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젊은 층의 대사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4년 대비 2024년 73% 늘었는데, 같은 기간 20~30대 젊은 층 환자 수는 이보다 높은 79.8%나 증가했다. 생활 습관이 주원인인 ‘2형 당뇨병’이 젊은 환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두쫀쿠와 같이 당분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디저트는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점차 떨어져 젊은 층에서도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하루 당류 섭취량이 총열량의 10% 이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 질환 위험도 동반 상승혈당의 급격한 변동은 심혈관 질환 위험과도 직결된다. 2019년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당 변동 폭이 가장 큰 그룹은 변동 폭이 작은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4배 높았으며, 뇌졸중 위험은 2배, 심부전 및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은 최대 3배까지 증가했다.고당류 디저트는 비만 위험도 높인다. 단순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남은 포도당이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돼 체지방 축적을 촉진하며, 특히 복부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된다. 과당은 간에서 직접 대사되며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고,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기능을 방해해 과식을 부추기기도 한다. 또한 강한 단맛은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유행하는 디저트를 반복적으로 찾는 행동이 ‘단맛 중독’과 유사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미 디저트 섭취가 잦다면 생활 습관을 통해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직후에는 이미 혈당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당분이 많은 디저트를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디저트를 먹을 때는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물이나 시럽을 넣지 않은 커피나 차 등을 선택하면 불필요한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디저트를 먹은 뒤에는 10~15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육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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