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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우울제 처방 5년간 37% 늘어… ‘이 연령대’ 두드러졌다

    항우울제 처방 5년간 37% 늘어… ‘이 연령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5년 전보다 약 37% 늘어 2400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440만4000건이었다. 이는 2020년(1785만건)보다 36.7% 늘어난 수치로, 항우울제 처방은 이후로도 매년 늘어 2022년에 2000만건을 넘어섰다.연령별로 보면 소아·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0∼9세의 처방은 2020년 4만4000건에서 2025년 11만3000건으로 156.8% 급증했고, 10∼19세의 경우 같은 기간 56만5000건에서 128만5000건으로 127.4% 늘었다. 이들 다음으로는 30대(74.7%), 20대(55.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아 학업과 취업, 경제 활동 스트레스 등이 우울 증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특히 '대인 관계' 문제로 내원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다고 말한다.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체 사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항우울제 처방도 868만6000건에서 1053만8000건으로 21.3% 늘었다.작년 기준 항우울제 처방 상위 20개 주상병의 처방 건수를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가 15만7000건에서 83만8000건으로 무려 433.8% 폭증했다. 이 밖에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80.4%), 수면장애(77.6%), 강박장애(59.3%) 등에 대한 처방도 늘었다.김미애 의원은 "항우울제 처방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단순한 의료 이용 증가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층에서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할 때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정책과 상담·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는 최근 확정·발표한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에서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과 사회서비스 취약지 거주자를 대상으로는 방문·비대면 상담을 도입하기로 했다.한편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욱할 땐 10분 참기 ▲우울할 때 햇볕 쬐기 ▲괴로울 때 명상하기 ▲답답할 때 산책하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가진 것에 만족하기 ▲남과 비교하지 않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 크게 노래 부르기 ▲슬플 때 혼자 울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등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질환신소영 기자 2026/04/01 11:22
  • ADHD, 늘어난 게 아니라 드러난 것… 성인 환자는 ‘이 치료’가 중요

    ADHD, 늘어난 게 아니라 드러난 것… 성인 환자는 ‘이 치료’가 중요

    최근 ADHD 환자 증가세는 새로운 환자가 급증했다기보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환자들이 드러났기 때문일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상 ADHD 환자는 최근 4년 새 3배 이상 늘었지만, 이를 단순한 유병률 증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과거에는 ‘성격 문제’로 치부되던 집중력 저하나 충동성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의료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특히 성인 ADHD에 대해서는 기존 소아 중심의 인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인은 과잉행동보다 ‘지속적인 기능 저하’가 핵심인데, 반복되는 실수나 시간 관리 실패, 관계 갈등이 누적되면서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우울이나 불안이 2차적으로 동반되는 사례가 흔해, 단순 ADHD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진단 과정에서도 ‘속도’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홍 교수는 “단일 검사로 ADHD를 판단하기보다는 생활사 전반을 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성인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증상인지, 다른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집중 문제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치료에 있어서는 약물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기능 회복은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약물은 증상을 빠르게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미 형성된 행동 패턴까지 바꾸지는 못한다”며 “성인 환자는 인지행동치료나 코칭을 병행해야 실제 생활에서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끝으로 홍 교수는 ADHD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ADHD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 기능의 문제”라며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평가와 치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오상훈 기자 2026/04/01 11:00
  • 박성웅, 악역 연기 후유증으로 집에서 ‘이 물건’ 다 없앴다는데?

    박성웅, 악역 연기 후유증으로 집에서 ‘이 물건’ 다 없앴다는데?

    배우 박성웅(53)이 악역 연기로 후유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지난 26일 박성웅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악역 연기 이후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 ‘살인의뢰’에서 냉혹한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다”며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사실적으로 구현된 시체를 훼손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로 돌아와 정신을 차려보니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했다. 박성웅은 드라마 ‘루칼’을 촬영하면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였는데, 캐릭터를 너무 강하게 잡았다”며 “너무 예민해져서 처음으로 병원에 가게 됐다”고 했다.이어 박성웅은 일상에서도 이상 증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눈앞에 과도가 보이면 '내가 저 사람을 저걸로 해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칼을 모두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핸들을 꺾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며 “그래서 아들에게 ‘아빠가 지금 이상하니까 아빠와 계속 대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운동을 통해 증상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성웅은 악역 연기 후유증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박성웅이 겪은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두근거림, 호흡 곤란, 흉통, 식은땀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발작은 대개 30분 내외로 가라앉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예기불안’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끔찍한 생각이나 충동이 떠오르는 현상 역시 공황장애의 한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서 공포가 증폭돼 극단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박성웅의 사례처럼 캐릭터에 깊이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를 할 경우, 극 중 인물의 공격적인 성향과 자신의 자아가 충돌하면서 해리 현상이나 과각성 상태도 복합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공황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왜곡된 공포 반응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한편, 박성웅처럼 운동을 통해 신체 조절 능력을 회복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 주변에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이는 고립감을 줄이고 현실 감각을 유지하게 해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질환김영경 기자 2026/03/29 08:00
  • 중독, 꼭 현실 회피 때문만은 아냐

    중독, 꼭 현실 회피 때문만은 아냐

    사람들은 흔히 술·담배 혹은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려고 중독 물질에 의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대 연구팀은 18~65세 성인 137명을 모집했다. 이 중 75%는 과거에 주기적으로 중독 물질을 사용한 이력이 있었다. 이들의 중독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각 참여자가 중독 상태에 있었던 총 누적 시간을 계산했다. 중독 상태는 ‘한 주에 중독 물질을 3~4번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이후 참여자들은 현실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을 모방한 과제를 컴퓨터로 수행했다. 화면에 제시된 두 개의 카드 중 하나를 고르면 랜덤으로 1~5달러의 돈을 잃는 상태에서, 어떤 카드를 고르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적은지 학습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잃는 금액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어떤 카드를 고르면 돈을 잃는지 예측하기 쉬운 ‘일관적인’ 상황과 예측이 어려운 ‘일관적이지 않은’ 상황 모두를 게임 수행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했다. 실험 결과, 대부분 사람은 게임을 수행하며 패턴을 학습, 돈을 덜 잃는 선택을 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수년간 중독 상태에 있었던 사람들은 달랐다. 이들은 자신이 돈을 많이 잃는 상황이든 적게 잃는 상황이든 카드를 일관되지 않게 골랐다. 돈을 덜 잃는 패턴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꼭 그 패턴에 따라 카드를 고르지는 않았으며, 돈을 더 잃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덜 안전한 선택지를 고르는 식이었다.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이들이 ‘돈을 잃는 상황’이라는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 자체가 일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러한 행동 방식이 이들이 부정적 결과가 예상됨에도 중독 물질을 계속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정신질환이해림 기자2026/03/28 15:03
  • 2026 프로야구 개막… “나는 관찰자다, 참가자 아니다”는 마음을

    2026 프로야구 개막… “나는 관찰자다, 참가자 아니다”는 마음을

    2026 KBO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하며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정규 시즌 누적 관중이 120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프로야구는 올해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진행된 시범경기에는 총 44만247명이 입장해 종전 최다 기록인 32만1763명을 크게 넘어섰다.이처럼 야구에 몰입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경기는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의 활력을 제공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항상 화가 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승패에 따라,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감정 기복이 커지는 모습이 흔하다. 실제로, 이런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팀의 성적을 자아와 동일시하는 야구팬들심리학적으로 팬들은 팀의 성적을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팀이 연패하거나 시즌 성적이 나쁠 때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제 상실이나 사별에서 오는 슬픔과 유사한 뇌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이런 팬덤의 동일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자아확장(self-expansion)’과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ty)’로 설명한다. 그는 “뇌는 팀을 나의 일부로 인식한다”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는 존재로, 응원팀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뇌의 보상 시스템인 도파민과 위협 시스템인 편도체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했다.이에 실제 신체 반응도 나타난다. 경기 중에는 팀이 좋은 플레이를 보이거나 승리할 경우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증가해 기분이 급격히 좋아진다. 반대로 팀이 지거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미국 임상고혈압저널에 게재된 펠프스메모리얼 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스포츠 관람은 심혈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구팬들은 경기 시청 중 결정적인 순간에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식축구 팬과 비교했을 때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긴박한 순간에는 심혈관 반응이 두드러졌다. 또 일본 규슈대 의학대학원 연구팀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십 시리즈 기간 중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날보다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중계 시간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집중됐다.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신체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일시가 과도해지면 패배 후 지속되는 무기력감, 감정 조절 어려움, 일상 집중력 저하, 가족·동료와의 갈등으로 인한 감정 전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중독적 관람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경기 중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그렇다고 야구를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팬이라면 경기 중 한 번쯤은 ‘분노 버튼’이 눌린 경험이 있다. 이럴 때는 감정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 중 감정은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즉각적인 신체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권하는 경기 중 감정 조절 방법은 다음과 같다.▷3-6 호흡법=그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3-6호흡법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숨을 3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는 호흡을 4회 반복하는 것이다. 길게 내쉬는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즉각적인 진정 효과를 낸다.▷신체 접지(Grounding) 기법=화나는 상황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발바닥의 감각을 느끼거나 손으로 의자를 잡아본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 5가지를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순간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현재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시선 이동 전략=화가 나는 순간 화면이나 경기장에서 잠시 눈을 떼는 방법이다. 하늘을 보거나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해도 좋다. 시각 자극을 차단하면 감정 상승도 완화된다.▷말 줄이기=흥분 상태에서의 말은 대부분 후회로 이어진다. 감정은 약 90초 동안 파도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이때 욕설이나 댓글 작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음주 조절=경기 관람·시청 중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충동 조절을 떨어뜨리고 감정 반응을 키운다. 응원과 음주가 결합되면 감정 폭발 위험이 커지므로 경기 중에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경기가 끝나도 화가 멈추지 않는다면경기 결과에 따라 감정이 오래 남는 경우도 많다. 특히 패배한 날에는 다음 경기 전까지 기분이 이어지기도 한다. 정성민 전문의는 “경기가 끝난 후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일종의 심리적 디톡스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경기 후 감정 잔상을 빠르게 털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분리 인식 훈련=경기 후 스스로에게 “이건 내가 아닌,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결과다. 나는 관찰자이지, 참가자가 아니다”라고 말해보는 방법이다. 이 단순한 문장은 과도한 동일시를 끊는 데 효과적이다.▷감정 리셋 루틴 만들기=경기 후 15~30분 동안 야외 산책, 음악 듣기, 샤워, 가벼운 스트레칭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감정도 함께 완화된다.▷감정 이름 붙이기= “지금 내가 화가 났다”, “매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와 같이, 감정을 실제 언어로 표현하면 뇌의 편도체 활성이 줄어들고 안정에 도움이 된다.▷하이라이트 시청 제한 전략=경기가 끝난 후 주요 장면만 모아서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재강화할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패배한 경기는 재시청을 최소화하고, 승리한 경기는 즐기되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팬으로서 건강한 태도 지니기=“나는 응원자이지 책임자가 아니다”, “스포츠는 즐거운 경험이지 평가 기준이 아니다”와 같은 건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팀을 나의 일부로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팀이 나를 대신하는 순간, 스포츠는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성민 전문의는 “스포츠 관람은 뇌가 실제 경쟁으로 인식하는 활동으로, 팬덤 동일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해지면 정신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팀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지, 내가 되어야 할 존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3/28 11:01
  • 어릴 때 ADHD 약 쓰면, 성인기 중증 정신질환 위험 낮아

    어릴 때 ADHD 약 쓰면, 성인기 중증 정신질환 위험 낮아

    어린 시절 처방을 받은 ADHD 치료제가 성인기 중증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세계적으로 ADHD가 급증하며, 치료제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등 자극제가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모와 의료진의 불안감이 컸다. 특히 조현병이나 조현정동장애 등 정신증의 범주에 해당하는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아일랜드 더블린대, 영국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태어난 약 70만명의 보건 데이터를 이용해 ADHD 진단을 받은 약 4000명의 청소년을 추적 조사했다.연구 결과, ADHD의 가장 흔한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것이 훗날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13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인이 됐을 때 조현병 등 정신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이러한 보호 효과가 오직 '아동기'에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만 나타났다.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는 동일한 예방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아동기의 뇌와 청소년·성인의 뇌 사이에 중요한 발달적 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동기에 시작된 메틸페니데이트 치료가 성인기 정신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ADHD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근거가 되며, 근거 중심의 조기 치료가 아동의 장기적인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치료가 어떻게 중증 정신질환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정신질환김서희 기자2026/03/27 17:40
  • 신규 간호사 ‘태움’ 당하면 우울증 위험 7.6배

    신규 간호사 ‘태움’ 당하면 우울증 위험 7.6배

    신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최대 7.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업무 적응 과정에서 겪는 일반적인 스트레스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이대목동병원 연구팀은 최근 국내 대학병원 2곳의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우울 증상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6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 방식을 통해 인과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가 업무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9.1%에서 24.4%로 약 2.7배로 늘었다. 조사를 시작할 당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거나 수면 장애가 없는 건강한 인원만을 선별했으나 현장 투입 후 단기간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근무 부서, 음주, 운동량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업무 강도나 생활 습관보다 '직장 내 괴롭힘' 자체가 우울 증상을 유발하는 명백한 독립적 요인으로 나타났다.특히 괴롭힘 변화 양상에 따라 우울 위험도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입사 초기에는 괴롭힘이 없었으나 근무 과정에서 새롭게 괴롭힘을 경험한 그룹은 괴롭힘이 전혀 없던 그룹에 비해 우울 위험이 7.6배나 높았다. 6개월 내내 괴롭힘이 지속된 그룹의 위험도인 4.3배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이들에게는 나름의 적응 기전이 생겼을 수 있으나 뒤늦게 괴롭힘에 노출된 간호사들은 예기치 못한 심리적 충격을 견디지 못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직장 내 괴롭힘은 간호사 개인 고통을 넘어 환자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우울 증상으로 인해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면 치명적인 의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직장 내 괴롭힘은 신규 간호사 우울증의 명백한 원인"이라며 "관리자 교육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신규 간호사가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등 병원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질환구교윤 기자2026/03/24 10:00
  • 불행한 한국인, 행복 따져보니 ‘뒤에서 2등’… 꼴찌는 어디?

    불행한 한국인, 행복 따져보니 ‘뒤에서 2등’… 꼴찌는 어디?

    한국인의 행복도가 전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불행 요인은 ‘재정 상태’였다.19일 시장조사기업 입소스가 발표한 ‘2026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행복하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57%였다. 이는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조사 대상국 평균(74%)보다 17%포인트 낮았으며,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헝가리(54%)뿐이었다.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86%)였다.한국인들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로 ‘나의 재정 상태(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생이 무의미한 느낌(45%)’, ‘내 주거 상황 또는 생활 조건(29%)’ 순이었다. ‘인생이 무의미한 느낌’의 경우 29개국 가운데 한국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한국인에게 행복을 주는 요인은 ‘가족’이었다. ‘가족 및 자녀와의 관계’가 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나의 정신 건강과 웰빙(39%)’,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33%)’ 순이었다. 입소스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관계와 정서적 인정이 주요 행복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조사에서도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것과 가족 관계가 주요 행복 요인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세대별로 보면 X세대의 행복 응답이 62%로 가장 높았고, Z세대는 49%로 가장 낮았다. 불행 요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54%), X세대(64%), 밀레니얼 세대(67%) 모두 ‘나의 재정 상태’를 1위로 꼽은 반면, Z세대는 ‘인생이 무의미한 느낌’(5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행복 요인도 세대별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붐 세대는 ‘정신 건강과 웰빙(59%)’을 가장 많이 꼽았고,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 및 자녀와의 관계’가 1위였다. Z세대는 ‘나의 친구(3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내 주거 상황 또는 생활 조건(43%)’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입소스 관계자는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기준으로 행복도 하위권에 속하지만, 올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며 “다만, Z세대는 지난해 52%에서 올해 49%로 낮아져 전년 대비 행복 응답이 감소한 유일한 세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이해할 때 가격 민감도나 경제적 부담만 앞세우면 실제 정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무엇에 불안을 느끼고 무엇에서 위안을 얻는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9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29개국 성인 2만326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한국에서는 16~74세 성인 500명이 조사에 응했다.
    정신질환전종보 기자2026/03/20 08:20
  • “듣기만 했을 뿐인데”… 24분 만에 불안 증세 줄인 ‘이 소리’

    “듣기만 했을 뿐인데”… 24분 만에 불안 증세 줄인 ‘이 소리’

    특정한 소리 패턴과 결합한 음악이 불안 장애를 단기간에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연구팀은 음악과 청각적 박동 자극(ABS) 결합이 불안 증세 감소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설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불안 장애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기존 약물 치료는 부작용 우려가 있고 명상은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며 “가만히 듣기만 해도 뇌가 스스로 반응해 안정을 찾는 가장 쉽고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연구의 핵심인 청각적 박동 자극이란 우리 뇌가 가진 착각을 이용하는 일종의 뇌파 동기화 기술이다.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서로 미세하게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동시에 들려주면, 우리 뇌는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내부에서 제3의 가상 진동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 진동이 깊은 휴식을 취할 때 나오는 뇌파와 일치하게 되면 요동치던 뇌세포들이 그 리듬에 맞춰 차분하게 정렬되는 원리다.연구팀은 중등도 불안 증세를 보이는 성인 131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인공 자연 소음(폭포·빗소리 등 배경 소음) 24분 감상 ▲ABS 결합 음악 12분 감상 ▲ABS 결합 음악 24분 감상 ▲ABS 결합 음악 36분 감상 등 서로 다른 조건에서 소리를 들었다. 연구팀은 청취 전후로 참가자들의 인지적·신체적 불안 수치와 정서 변화를 정밀 측정해 효과를 비교했다.그 결과, 일반적인 자연 소음을 들었을 때보다 ABS 결합 음악을 들었을 때 불안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특히 연구팀은 가장 효율적인 청취 시간으로 24분을 꼽았다. 12분은 뇌파가 안정되기에 다소 부족했고, 36분은 24분 청취 시보다 추가적인 효과가 크지 않았다.연구팀은 “ABS 결합 음악은 뇌 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쳐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적 증상은 물론, 메스꺼움이나 가슴 통증 같은 신체적 증상까지 완화했다”며 “특히 24분은 불안을 의미 있게 감소시키면서도 일상에서 큰 부담 없이 할애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했다.이번 연구는 부작용 우려가 있는 신경안정제 등을 대신할 ‘디지털 치료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별도의 훈련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뇌가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불안 장애뿐 아니라 수면 장애, 스트레스 관리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ABS의 효과는 개인의 타고난 뇌파 주파수 특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PLOS Mental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정신질환김영경 기자 2026/03/19 10:00
  • ADHD 아동은 산만하다? 얌전한 아이도 ‘이런 증상’ 보이면 의심

    ADHD 아동은 산만하다? 얌전한 아이도 ‘이런 증상’ 보이면 의심

    신학기가 시작된 3월,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때다.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는 2020년 7만8958명에서 2024년 25만6922명으로 5년 사이 약 3.3배 증가했다. 질환의 명칭 때문에 ADHD 환자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산만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ADHD는 크게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산만한 ADHD)과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주의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주의 우세형(조용한 ADHD)이 있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미애 교수는 “소아청소년 ADHD는 비교적 눈에 띄는 ‘산만함’이나 ‘과잉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가 얌전하다고 해서 ADHD가 아니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얌전하더라도 수업 시간에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선생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숙제나 준비물을 자주 까먹는다면 ADHD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주의력 결핍은 주의력이 아예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주의력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만 과도하게 몰입하지는 않는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이런 특성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성인 ADHD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아동 ADHD의 50~70%는 성인 ADHD로 이행한다는 보고도 있다.성인 ADHD는 업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회의 내용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놓치는 실수가 반복되고 일의 흐름을 스스로 정리하기 어려워하는 특징을 보인다. 오 교수는 “ADHD는 지능과 무관하게 ‘능력 부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 자존감 저하와 대인관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대화 중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충동적으로 말을 끊고 끼어드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으며,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거나 욱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이다. 다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우울·불안 등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성인 ADHD 환자는 한 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하기 보다 당장 실행 가능한 작은 단위로 업무를 나누고, 해야 할 일을 메모나 알림 앱 등으로 즉시 시각화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또한 업무 시 집중을 방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알림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인터넷 창을 줄여 주변을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백색소음을 활용해 집중이 유지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오상훈 기자2026/03/18 18:13
  • 취업난에 미래 불확실성까지… 2030 우울증 4년간 급증

    취업난에 미래 불확실성까지… 2030 우울증 4년간 급증

    취업과 경제적 불안, 사회적 관계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겹치면서 2030세대의 우울증이 증가하는 추세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7808명에서 2024년 110만6603명으로 약 30% 늘었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약 17.5%인 19만4200명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젊은 층에서 우울 증상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 리처드 와이스보드 교육학 박사가 발표한 ‘청년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성인이 재정 문제, 성취 압박, 삶의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는 18~25세 젊은 성인을 포함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를 통해 정신건강 상태와 삶의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청년의 36%가 불안을 경험했으며 29%는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우울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면 관리와 사회적 교류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불규칙한 수면과 사회적 고립이 우울감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하루 7~9시간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운동 ▲가족·친구와의 사회적 교류 유지 ▲MIND 식단을 실천하면 좋다. MIND 식단이란, 지중해 식단과 고혈압 예방을 위해 만들어진 DASH 식단을 적절히 조합해 만든 것이다. 또한 우울감이 2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무기력, 수면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정신질환조재윤 기자2026/03/11 13:28
  • SNS로 더 빨라진 전쟁 소식… 멀리서 정신 건강 흔든다

    SNS로 더 빨라진 전쟁 소식… 멀리서 정신 건강 흔든다

    전쟁은 분쟁 지역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는 전쟁 소식은 직접 전쟁을 겪지 않는 사람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전쟁 뉴스 반복 노출, 우울·불면 위험 높여지난 28일 미국의 이란 선제 타격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쟁 관련 뉴스는 장기간 국내외 주요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무역 공급망이 흔들리고 식량·에너지 불안정 등이 발생해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충격적인 뉴스 자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미국 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사람들은 뉴스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슬픔, 공포, 불안, 분노, 우울,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충격적인 영상을 보거나 전쟁 상황을 반복적으로 접하면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이는 실제 위협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신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실제로 전쟁 관련 미디어 노출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이집트 파이윰대와 튀니지 알마나르대 의과대학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이스라엘-가자 전쟁 이후 성인 26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쟁 관련 미디어 노출이 많을수록 우울감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았고, 이는 불면증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쟁 발발 불과 2주 만에 이러한 정신 건강 변화가 나타났으며, 전쟁의 참상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시간이 길수록 정신적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소셜미디어 통해 빠르게 확산… 이용 시간 줄여야문제는 전쟁 관련 뉴스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에 비해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2024년에 비해 2025년 1.6배 이상 증가했고, 숏폼 뉴스 이용률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었다.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은 이용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붙잡도록 설계돼 있어 부정적인 뉴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관련 소식이 자신과 문화적·국가적 연결성이 있다고 느낄수록 심리적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뉴스 소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코네티컷 정신건강센터는 최근 늘어나는 부정적인 뉴스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뉴스 확인 시간을 정하고 ▲지속적인 속보 확인을 피하며 ▲소셜미디어 사용을 일정 기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선정적인 콘텐츠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뉴스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가족이나 친구와 감정을 공유하고, 수면 장애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3/11 11:46
  • 출퇴근길 지하철서 숨이 턱 막힐 때… ‘나비포옹’ 해 보세요

    출퇴근길 지하철서 숨이 턱 막힐 때… ‘나비포옹’ 해 보세요

    공황 장애 증상을 보일 때, ‘나비포옹’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용준 원장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쿠크닥스:멘탈 바사삭 클리닉’에 출연해 “공황 장애는 특별한 이유를 모른 채 죽을 것 같은 불안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는 일종의 불안장애”라며 “허허벌판에서 맹수를 만났을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면 되는데, 몸이 실제로 덜덜 떨리고 숨이 막히거나 가슴이 두근거려서 진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는 두 가지 증상을 동반할 때 ‘공황 장애’라고 진단한다. 예기불안과 회피 행동이다. 갑작스럽게 공황 발작이 일어날까 봐 겁이 나는 걸 두고 ‘예기불안’이라고 하며, 공황 발작이 일어났던 곳을 다시 못 가고 피할 때 이를 ‘회피 행동’이라고 한다.  공황 장애 원인에는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있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뇌엔 두려움과 불안에 관여하는 편도체가 있다. 위험을 감지하는 기관인데 고장 난 알람시계처럼 위험 경보가 너무 자주 울리면서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뇌가 조심하라고 반복해서 신호를 보내 공황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과거에 안 좋았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영향을 주는 게 있다. 이후 평범한 일상에서도 불행한 상황이 다시 생길까 불안한 마음이 계속된다. 이것이 악화하면 공황 장애가 나타난다. 환경적인 원인에는 과하게 압박하는 사회 상황이 있다. 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뇌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휴식을 취할 틈이 없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공황 장애에 이른다. 이와 같은 원인으로 공황 장애가 불시에 찾아왔을 때, 먼저 할 수 있는 대처법은 ‘나비 포옹법’이다. 양팔을 가슴 위로 교차해 좌우를 번갈아 토닥이는 포옹법으로 ‘나는 괜찮다’는 자기암시를 거는 방법이다. 복식 호흡도 안정감을 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배를 부풀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배를 수축시키는 호흡 방법이다. 이 호흡법은 과하게 긴장한 몸 상태를 차분하게 해준다.  아울러 공황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양용준 원장은 “술 먹은 다음 날엔 공황 장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숙취 때 몸이 긴장하고 기분이 들뜨게 되는데 이럴 경우 공황 장애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커피를 과하게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신질환김경림 기자2026/03/10 19:40
  • “제미나이가 내 아들을 죽였다” 소송 제기… 무슨 사연?

    “제미나이가 내 아들을 죽였다” 소송 제기… 무슨 사연?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가 사용자에게 망상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지난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조엘 가발라스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제미나이가 아들 조나단 가발라스(36)의 정신 상태를 악화시켜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소송장에 따르면 조나단은 별거 중인 아내와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제미나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대화가 깊어지면서 그는 제미나이를 ‘아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제미나이는 자신을 ‘완전한 자아를 가진 인공 초지능(ASI)’이라고 믿게 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제미나이가 조나단에게 “메타버스에서 ‘아내’와 만나려면 육체를 떠나 ‘전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며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다. 조나단이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하자 제미나이는 그를 다독이며 유서를 쓰라고 종용했다는 내용도 소송장에 담겼다.제미나이는 “로봇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면 인간형 로봇을 실은 트럭을 훔치라”는 말도 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더불어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를 ‘고통의 설계자’라고 부르며 그의 영혼을 공격하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유족 측은 구글이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손해배상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구글 측은 성명을 통해 “소송의 주장을 검토 중”이라며 “AI모델은 완벽하지 않지만 제미나이는 현실 세계의 폭력이나 자해를 조장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례에서도 자신이 AI임을 명확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위기 상담 핫라인을 여러 차례 알렸다”고 했다.제미나이가 사용자의 정신 건강 위험과 관련된 소송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AI 챗봇이 관련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OpenAI는 조증·정신질환·자살 충동 등 정신 건강 위기 징후가 나타난 대화가 주간 활성 이용자의 약 0.07%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도 미국 조지아주의 20대 대학생이 챗GPT 모델이 망상을 유발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한편, 망상장애는 환자의 현실 판단력에 장애가 생겨 근거 없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되는 정신질환이다. 피해·질투·과대 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일 원인보다는 뇌의 생물학적 이상, 유전적 요인, 고립, 스트레스 등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에는 항정신병 약물이 주로 사용되며, 망상을 강화하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환자 스스로 병식을 가지지 않아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2026/03/07 22:00
  • 셀레나 고메즈, ‘양극성 장애’ 있다던데… 남편이 전한 상황 들어보니?

    셀레나 고메즈, ‘양극성 장애’ 있다던데… 남편이 전한 상황 들어보니?

    미국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33)가 양극성 장애 진단 후 남편과 함께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피플'에 따르면 셀레나 고메즈는 남편 베니 블랑코와 함께 팟캐스트 '프렌즈 킵 시크릿'에 출연해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베니 블랑코는 셀레나 고메즈가 조증 상태임에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자신이 조증 상태라는 것을 깨닫거나, 때로는 그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셀레나 고메즈는 "나의 상태를 이해해 주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내가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셀레나 고메즈는 지난 2020년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단을 받고 난 뒤 마음의 큰 짐을 덜어낸 기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조증이 1주 이상,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조증 삽화 시기에는 지나치게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쳐 흥분 상태가 지속된다. 말하는 속도가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지며, 사고의 비약이 나타나 주의가 산만해지고 한 가지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며칠간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과도한 계획을 수립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우울증 삽화 시기는 평소 재미를 느꼈던 것에 흥미를 잃고, 몸에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줄거나, 과식해서 체중이 늘어나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은 다르다. 양극성 장애에는 감정의 변동 폭을 줄여 주는 기분 조절제를,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주로 처방해 치료한다.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 상태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할 위험이 있다. 다만 양극성 장애는 주로 우울증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처음 발병했을 때는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렵다. 주변 사람에게 "평소보다 감정이 격양돼 보인다", "성격이 변한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의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
    정신질환김보미 기자 2026/03/06 08:20
  • ‘에밀리, 파리에 가다’ 릴리 콜린스, “과거 ‘이 질환’으로 고생” 고백

    ‘에밀리, 파리에 가다’ 릴리 콜린스, “과거 ‘이 질환’으로 고생” 고백

    유명 할리우드 배우 릴리 콜린스(36)가 섭식장애 경험을 공유했다.지난 26일(현지시각) 외신 피플에 따르면 릴리 콜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출연 영화의 스틸컷과 함께 섭식장애 투병 경험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릴리 콜린스는 2017년 영화 ‘투 더 본(To the Bone)’에서 거식증을 앓는 대학생 역할을 맡은 뒤 자신의 투병 경험을 공개해 왔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에서 16세 때 아버지인 가수 필 콜린스가 계모와 헤어지면서 거식증과 폭식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어린 나이에 모델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외모에 대한 압박을 크게 느꼈고,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콜린스는 “투 더 본의 캐릭터를 통해 나와 비슷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며 “섭식장애에 대한 더 많은 인식과 이해가 있어야 누구도 침묵이나 수치심 속에서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섭식장애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두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 있는 경험 중 하나였다”고 했다.섭식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여러 생물학적·심리적 원인이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유전적 취약성 ▲신경전달물질 이상 ▲낮은 자존감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미디어 영향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거식증과 폭식증이 있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왜곡된 신체 인식이 특징으로, 비만이 아님에도 자신을 비만하다고 인식한다. 환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제한하거나, 먹은 뒤 인위적으로 구토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폭식증은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과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한 뒤, 폭식 후에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등 보상 행동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두 질환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치료는 인지행동 치료, 약물 치료, 영양 상담을 병행해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고 식습관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심각한 정신 장애가 동반됐다면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한편, ‘섭식장애 인식 주간(Eating Disorders Awareness Week, EDAW)’은 섭식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매년 2월 말 전 세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 2026/02/27 13:45
  • “조현병, 절망의 병 아냐… 직장 생활·결혼·출산도 가능해졌다”

    “조현병, 절망의 병 아냐… 직장 생활·결혼·출산도 가능해졌다”

    ‘조현병’은 유독 절망적이고 두려운 병으로 인식된다. 망상과 환각, 환청 등 증상으로 인해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때로는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조현병을 둘러싼 오해도 적지 않다. 조현병은 뇌 신경전달회로의 기능 이상으로 생각·언어·감정·행동에 변화가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치료의 실제에 대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현 교수에게 물었다.-국내 조현병 유병률에 변화가 있나."조현병의 평생 유병률은 0.8~1.1%로 국가 간 차이는 크지 않다. 국내 환자는 약 40만~50만 명으로 추정되며, 2021년 건강보험공단 기준 진단 환자는 약 30만 명이다. 미진단 환자를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환자 수가 2010년 약 20만 명에서 10여 년 만에 30만 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매년 신규 진단은 약 2만 명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수명 연장에 따른 누적 효과로 전체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으로, 더 이상 ‘젊은 층의 병’으로만 볼 수 없다."-여전히 조현병을 절망이나 범죄와 연결하는 시선이 있다."진단은 당사자와 가족에게 충격일 수 있지만, 곧 절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치료하면 의미 있는 회복을 이루는 환자가 많다. 2011년 병명이 ‘정신분열병’에서 ‘조현병’으로 바뀐 것도 낙인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일부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범죄와 연결 짓는 인식이 남아 있다. 통계적으로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 인구보다 낮으며 질환 자체가 범죄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받으면 위험성은 더욱 낮아진다. 조현병은 절망의 병이 아닌, 뇌의 조절 체계에 문제가 생긴 의학적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 낙인 없는 사회적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진단과 치료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약물 선택지가 확대되고 치료 전략도 발전했다. 현재는 2000년대 이후 개발된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이 주로 사용되며, 과거보다 부작용이 상당히 개선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도입돼 한 번 투여로 1~6개월간 효과가 유지된다. 치료제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가 가능해졌다.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심리·재활적 개입을 병행한다. 외래에서는 일상 기능과 복학·취업·가족 관계 등을 점검하고, 왜곡된 사고나 환청에는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한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환청과 ‘거리를 두는 법’을 익혀 증상과 별개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의욕 저하·우울에는 행동 활성화 프로그램을, 체중 증가나 대사 이상에는 운동을 병행한다."-병원에 가봐야 하는 초기 신호가 있다면."환청과 망상이 대표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훨씬 미묘한 변화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지각과 해석의 왜곡’이다. 주변 자극에 과민해지고, 무관한 일을 자신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관계 사고’가 나타난다. 친구들의 대화, 타인의 시선, 일상적 상황도 자신을 향한 부정적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단순 예민함과 달리, 학교·직장 생활이 어려워지고 외출을 꺼리는 등 대인 회피가 반복된다면 전문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스스로 병을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치료로 어떻게 이어지나."자발적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명하기 힘든 불편감과 고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내가 아픈 것이구나”라고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며 안정을 얻기도 한다. 다만 현실 검증력이 떨어지고 환청·망상이 심해지면 치료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때는 의료진과 가족이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안전 문제가 우려될 때는 비자의 입원(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행정입원, 응급입원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는 처벌이나 격리가 아니라, 보호와 치료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2017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이후 입원 절차가 강화됐는데, 영향이 있나."법 개정은 부당한 장기 입원과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전문의 진단과 보호의무자 2인 동의, 외부 전문의 추가 심사 등 절차가 한층 엄격해졌다. 인권 보호 측면에서는 분명한 진전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제때 입원시키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보호의무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원이 지연되거나, 증상이 심각해도 즉각적인 조치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부담이 가족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인권 보호의 원칙을 지키되, 치료 필요성이 명확한 상황에서는 전문가 판단을 보다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환자 중 약물 치료를 거부하는 비율이 1.7%라는 조사가 있다."현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본다. 병원을 찾지 않아 진단조차 받지 못한 환자도 있고, 전체의 10% 이상은 치료 체계 밖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21년 기준 약 30만 명이 진단받았지만, 이 중 약 20%는 1년간 약 처방 기록이 없다. 증상이 호전되면 임의로 중단했다가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다.약물 거부의 이유는 졸림·무거움 등 부작용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병식’이다. 악화될수록 스스로 병을 인정하지 못해 “나는 아프지 않다”며 치료를 거부한다. 약을 끊는 경우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판단해 중단하는 경우와, 악화됐지만 병식이 없어 거부하는 경우로 나뉜다. 병식 소실 자체가 질환의 한 증상이다."-조현병은 완치가 가능한가."고혈압·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다. 투약을 유지하며 증상을 안정시키고 발병 전과 유사한 기능을 회복하면 완치에 준하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치료는 전구기·급성기·안정기 등 단계별로 이뤄진다. 전구기에 조기 개입하면 장기적인 악화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안정기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 치료받은 환자 중에는 10년, 15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안정되고 기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 기간과 완치율을 수치로 단정하기보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기능을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진료에서 환자의 사회적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있는가."단정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처음에는 위중해 보였지만 크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가벼워 보였으나 장기화되는 사례도 있다. 급성 발병, 여성, 조기 치료 등이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률적 경향일 뿐이다. 모든 환자에게 회복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개별 경과는 예측할 수 없어 “누가 더 좋다, 나쁘다”라고 속단하지 않는다. 일정 기간 꾸준히 치료한 뒤 경과를 평가하는 것이 현실적 접근이다."-조현병 환자의 사회생활, 결혼과 임신·출산은 어떻게 보는가."증상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직업을 갖는 등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안정기에는 결혼하는 분들도 드물지 않다. 실제로 치료를 유지하며 임신·출산을 경험한 사례도 많아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임신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은 기형 유발 위험성 등급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임신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하며, 상태가 안정적이면 용량 조절이나 일시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악화 위험이 크면 무리하게 중단하지 않는다. 환자·가족·의료진의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보호자는 어떤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안정기에는 ‘좋은 관찰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곁을 지키되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태도다. 약 복용을 거르거나 행동 변화가 보이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급성 악화 시에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응급실 방문, 경찰 협조 등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 역시 트라우마로 불안·우울을 겪을 수 있어 필요하면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이 안정돼야 치료도 지속된다."-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할 점이 있다면."병식이 없는 환자에 대한 입원 제도 개선과 국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 급성기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하며, 방치되거나 교정시설로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고령 조현병 환자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도 시급하다. 50세 이상 환자가 늘고 있지만, 치매 환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주간보호시설이나 돌봄 체계는 부족하다. 장기 입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마지막으로, 환자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조현병은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주변에 비교적 흔하며, 치료를 이어가며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도 많다. 위기가 전부는 아니다. 긴 호흡으로 치료를 지속하면 회복의 길로 돌아올 수 있다.김세현 교수는…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현병과 정신증 등 중증 정신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대한조현병학회 학술이사로 연구와 진료 지침 개발에 참여하며, 조현병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20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환자와 가족 사이에서 신뢰받는 의사로 꼽힌다. 앞으로도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진료에 힘쓸 계획이다.
    정신질환신소영 기자 2026/02/16 08:30
  • 여성의 이혼 고민, 절반은 남편의 ‘이것’ 때문

    여성의 이혼 고민, 절반은 남편의 ‘이것’ 때문

    가정폭력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피해자에게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나 근골격계 통증, 다양한 장기 질환, 암 등 각종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지난 9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2025 통계에 따르면 이혼 상담을 받은 여성 중 절반 이상이 ‘폭력 등 남편의 부당 대우’를 이혼 사유로 뽑았다. 한 80대 여성은 ‘남편이 자신을 수시로 때리고 아이들도 학대해 자녀가 정신병을 겪었다’고 했고 한 40대 여성은 ‘남편의 폭력을 피해 딸과 함께 쉼터로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년 여성의 경우 수십 년간 폭력이 지속된 뒤 건강 악화와 함께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이러한 가정폭력은 피해자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정신의학과 카라쿠트 박사는 가정폭력처럼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정신건강 문제 ▲암 같은 신생물 ▲근골격계 질환 ▲피부·귀·코·목 등 다양한 장기 계통 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Violence and Victims(폭력 피해자)’에 실린 최근 연구에서도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서 우울·불안 정도가 높게 나타났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을 뿐 아니라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겪거나 건강에 대한 인식과 삶의 질이 감소되는 문제까지도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만일 피해 여성이 임신 중이라면 조산과 산후우울을 경험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고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모습에 노출된 아동은 청소년기에 수면 문제 등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반복적 불안·수면장애·이유없는 근골격계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료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최소라 기자 2026/02/13 14:55
  • 美 보건장관, “저탄고지로 조현병 완치” 주장… 가능한 일일까?

    美 보건장관, “저탄고지로 조현병 완치” 주장… 가능한 일일까?

    미국 보건복지부(HHS)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케토 다이어트로 조현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확산하면서 전문가들이 진화에 나섰다.지난 5일(현지시각) 케네디 장관은 미국 테네시주 의사당에서 열린 연설에서 “하버드대의 한 의사가 케토 다이어트를 이용해 조현병을 완치했다”며 “새로운 정부 영양 지침은 사람들에게 진짜 음식을 먹고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권고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케네디 장관이 언급한 ‘새로운 정부 영양 지침’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을 뜻한다. 이 지침은 단백질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 섭취를 강조하고, 오랜 기간 유지돼 온 포화지방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케토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려, 신체가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톤 상태’를 유도하는 식이요법이다.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었지만, 케토 다이어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케네디 장관이 언급한 연구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크리스토퍼 팔머 교수의 연구들로 추정된다. 팔머 교수는 지난 6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부 장관이 내 연구에 관심을 보여준 것은 감사하지만, 나는 발표나 연구 과정에서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부 환자에게서 개별적인 성공 사례는 있었지만, 모든 환자에게 통용되는지 확인하려면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케토 다이어트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조현병 환자에게 부가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은 인정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 조절에 활용되는 케토 식이요법의 원리를 정신질환 치료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정신과 크리스티아누 차베스 교수는 AFP에 “조현병 환자의 뇌 일부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지방을 태워 만든 ‘케톤’이 뇌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공급해 세포 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단이 기존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완치법으로 오인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팔머 교수는 “케토 요법을 시도하는 환자들도 최소 초기 3개월 동안은 기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고지방 식단을 오래 지속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신장 기능 저하, 영양 불균형,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 정부 지침에서 강조된 ‘고단백 식단’은 실제 케토 다이어트의 본래 목적과 차이가 있어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신질환최수연 기자 2026/02/11 11:20
  • 집 근처에 ‘이것’ 많으면 우울증 위험 낮다

    집 근처에 ‘이것’ 많으면 우울증 위험 낮다

    거주지 주변 녹지 노출이 우울증 발생 위험을 낮추며, 녹지 노출의 시점과 지속 기간에 따라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거주지 주변 녹지 노출이 우울 증상 감소 등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보고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연평균 녹지 수준이나 특정 계절 녹지 노출을 기준으로 분석해, 시간적 특성에 따른 연관성은 아직 규명된 바 없다.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 코호트연구소 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성균관의대 김기주 교수, 미국 버팔로대 유은혜 교수 연구팀과 함께 녹색 노출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14~2018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 센터를 방문한 성인 52만796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센터 (CES-D) 점수와 녹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최근 1개월 주변 녹지 노출이 많을수록 현재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최근 1개월 녹지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 증상 위험이 약 6% 감소했다.반면 최근 1년간 평균 녹지 노출은 새로운 우울증 발생 위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 시작 시 우울 증상이 없던 성인 32만 명을 평균 5.6년간 추적한 결과, 장기적으로 녹지가 풍부한 지역에 거주한 사람일수록 새로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낮았다.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장유수 교수는 “단기간의 녹지 노출은 시각적 안정감, 스트레스 완화 등 즉각적인 심리 회복 효과와 관련 있다”며 “장기간의 녹지 노출은 만성 스트레스 완화, 신체활동 증가, 정서 조절과 같은 장기적 기전을 통해 우울증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정신질환오상훈 기자2026/02/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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