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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쉽게 잠에 들기 어렵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나 에너지 저하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노화도 빨라진다.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인지 셔플링’이 도움이 된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인지과학자인 뤽 보두앵 박사에 따르면, 꿈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모방하면 뇌를 속여 더 빨리 잠들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잠에 들 때 깨우면 ‘짧은 꿈을 꿨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꿈은 무작위적인 이미지나 장면으로 구성되며, 잠드는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는 한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인지 셔플링’은 잠들 때 꾸는 꿈처럼 의미 없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떠올리는 것이다. 먼저 ‘집(house)’처럼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단어를 무작위로 하나 고른다. 그런 다음, 그 단어의 첫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말(horse), 하모니카(harmonica), 꿀(honey) 등이 있다. 한국어로 한다면 ‘집중’, ‘집단’, ‘집게’와 같은 단어를 떠올려 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5초에서 15초 동안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 집단 안에 있는 모습, 집게를 들고 있는 모습 등 해당 단어와 관련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때 단어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이를 잠에 들 때까지 계속 한다.뤽 보두앵 박사가 대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0일간 인지 셔플링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면 전 각성 정도와 수면의 질이 연구 시작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 수면 장애 센터 신경과 의사인 사라 벤자민은 “인지 셔플링은 도구 없이도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해 봤다’고 말하는 환자들에게 종종 이 방법을 권한다”며 다른 것에 집중해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곱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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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의자에 앉은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은, 때로 그 아이의 비밀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만큼이나 조심스럽다. 그것은 세월이 만든 것도, 유전자가 정해놓은 운명도 아니다. 자신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고통의 자국. 의학적으로 ‘발모벽’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아이의 내면이 지르는 비명이 두피 위로 삐져나온 것이다. 성인 탈모를 매일같이 마주하는 나에게도 아이들의 빈 정수리는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 단순한 나쁜 습관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나를 좀 봐달라는 마음의 간절한 신호이기 때문이다.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아홉 살에서 열세 살 사이,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조용히 앉아 있는 것 같아도 그 안에서는 큰 고민이 있다. 머리카락을 뽑기 직전의 참기 힘든 긴장감이 툭 하고 모근이 뽑혀 나가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거짓말 같은 해방감과 만족감으로 변한다. 이 비극적인 보상 회로가 뇌에 새겨지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머리로 손을 뻗게 된다. 진료를 해보면 그 손길 끝에는 늘 촘촘한 학원 시간표나 교실 안의 외로움, 혹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좌절감이 있다. 아이는 입 대신 손가락으로 자신의 불안을 두피 위에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발모벽의 흔적은 일반적인 매끄러운 원형 탈모와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경계가 불분명하고 울퉁불퉁하며, 직접 잡아당긴 탓에 끊어진 머리카락 길이가 제각각이다. 어떤 아이들은 머리카락을 넘어 눈썹이나 속눈썹까지 손을 대기도 하고, 심한 경우 뽑은 머리카락을 먹기도 한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신체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징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행동이 아이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이미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우리 어른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치료는 습관 교정법을 훈련하는 데서 시작된다. 머리카락을 뽑고 싶은 충동이 밀려오는 순간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고, 그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주먹을 꽉 쥐는 식으로 다른 행동을 끼워 넣는 과정이다. 증상이 너무 심할 때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 정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정교한 의학적 처치보다 강력한 것은 아이를 감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문제나 학업 압박을 그대로 둔 채 치료에만 매달리는 것은 구멍 난 댐을 손가락으로 막는 격이다. “왜 뽑았니”라는 날이 선 추궁 대신 “얼마나 힘들었니”라는 나지막한 공감이 아이의 손을 머리에서 내려오게 한다.다행히 아이들의 모공은 정직하다. 자신을 해치던 손길이 멈추고 마음의 안정이 채워지면, 두피에는 다시 정직하게 머리카락이 자라난다. 3개월 정도의 집중적인 치료 후 다시 빽빽해진 아이의 정수리를 확인하게 되면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복원해야 할 것은 머리카락이 아니라, 아이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다.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거나 두피에 빈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건 어른들이 개입해야 할 시간이라는 뜻이다. 결국, 아이의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이의 손을 말없이 따뜻하게 맞잡아주는 어른들의 사려 깊은 마음이다.(*이 칼럼은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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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에는 급격한 신체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 변화도 나타나 충동적이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타인에게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에 거주하는 중학생 121명(남성 46명, 여성 75명)을 13세부터 30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해 공격성과 생물학적 노화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이를 위해 공격성·가족 갈등·또래 집단의 관계 행동에 대한 참가자 보고와 C-반응성 단백질·혈당·백혈구 수치 등의 생체지표가 수집됐다. 또 혈압·체내 염증·혈당·콜레스테롤·몇역 기능과 같은 지표를 통해 실제 나이 대비 신체 나이를 측정했다.그 결과, 청소년기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던 10대는 30세가 되었을 때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빠르고,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소득·체형 등을 고려한 후에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남성과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한 10대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남성들이 유년기에 아버지와의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며,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부모와 다투거나 친구들을 괴롭혀 인간관계가 악화될 위험이 크고, 이것이 노화 속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조셉 앨런 교수는 “10대 시절의 공격성 그 자체가 노화를 촉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성향이 인간관계에 문제를 가져올 경우 노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빨라지면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체내 염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그는 “청소년기 초기에 겪는 인간관계 문제가 성인이 된 이후 신체·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지난 3월 5일 국제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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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은 하루 최대 25번 방귀를 뀐다. 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갑자기 방귀를 뀌면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을 덜 먹는 게 좋다. ◇껌방귀는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삼키는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많은 양의 공기를 삼키면 소화기관 내 공기량이 많아져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껌을 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공기를 삼키게 돼 배가 더부룩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위와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 세 번 껌을 씹게 했을 때 가스 배출 시간이 80시간에서 65시간으로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껌 속 당 알코올인 소르비톨도 복통과 설사, 방귀를 유발한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탄산음료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들기 때문에 섭취만으로도 체내에 가스가 유입된다. 또 고과당 옥수수 시럽 형태의 감미료가 다량 들어가 있는 경우 소화가 어려워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거나, 장으로 더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복부 팽만감을 악화시킨다. 속이 더부룩하다고 물 대신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면 위와 장에 자극이 가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복통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유제품우유나 치즈 등 유당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으면 방귀가 자주 나온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설사 증상이 심해진다. 이는 체내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유당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삼투 현상이 발생하고, 수분을 끌어들여 복부 팽만감을 유발한다. 유당불내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다면 유제품 섭취를 피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찬 우유보다는 따뜻한 우유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다른 식품과 유제품을 함께 먹으면 소화 속도가 느려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콩단당류 채소인 콩은 위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도착한 뒤, 대장 속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현상은 평소 콩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섭취량을 늘리면 더욱 심해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보통 콩 섭취 이후 3~4주 이내에 가스 발생 수준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6~12%의 사람들은 섭취 기간에 관계없이 가스 발생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콩을 다른 종류로 바꿔 먹거나 16시간 이상 물에 불리면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브로콜리브로콜리에는 당류의 일종인 라피노스가 함유돼 있다. 장내 세균이 대장에서 생성하는 알파 갈락토시다아제가 라피노스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진다. 브로콜리를 많이 먹으면 방귀 냄새도 독해진다. 황을 함유한 화합물이 많아질수록 냄새가 심해지는데,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에는 황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다. 꼭 브로콜리를 먹어야 한다면 생으로 먹기보다는 열을 가해 굽거나 찌는 게 좋다. 미국 영양사 나탈리 리조에 따르면, 라피노스는 조리 과정에서 분해돼 가스나 복부 팽만감을 덜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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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몸의 근육이 줄어들 듯,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 근육도 줄어든다. 만약 쉰 목소리가 잘 회복되지 않고 고음을 내기 힘들다면 ‘노인성 발성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 외에도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심지어 초기후두암, 폐암, 갑상선암 등의 조기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성대 근육 위축되면 ‘바람 새는 소리’노화로 인해 성대 근육이 위축되면 발성 시 양쪽 성대가 완전히 맞닿지 못하고 틈이 생긴다. 그 사이로 바람이 새어 나가면서 쉰 소리가 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는 “성대에서 진동을 담당하는 ‘성대고유층’이 노화로 인해 얇고 딱딱해지는 것도 목소리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변화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성대 위축으로 인해 목소리가 거칠고 약해지며 고음이나 큰 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 반면,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남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목소리 톤이 오히려 낮아지고 걸걸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노화는 목소리뿐 아니라 다른 증상도 동반한다. 침샘 기능이 떨어지면 입안이 쉽게 마르고, 목 점막 기능이 약해져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가래가 늘었다고 느끼기 쉽다. 또한, 노화로 식도 입구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인후두 역류 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목소리에 영향을 준다.문제는 쉰 목소리만으로는 단순 노화인지,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때문인지, 혹은 초기 성대암과 같은 질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기 성대암이나 진행된 폐암· 갑상선암이 성대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을 침범해 쉰 목소리가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 내시경’으로 확인해야쉰 목소리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 내시경으로 성대의 움직임과 병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승원 교수는 “다행히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성대 육아종은 그대로 둔다고 해서 질환 자체가 악성(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다”라며 “하지만 초기 성대암이나 성대의 전암성 병변,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한 ‘재발성 후두 유두종’은 방치할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과거에는 노인성 발성장애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여기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발성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노화로 인한 발성장애는 주 1회, 3~6개월간의 음성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성대 기능을 회복하거나, 성대의 틈을 메워주는 성대 주입술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이승원 교수는 “목소리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만 여겨 방치하지 말고, 활동적인 노년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음성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 없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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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예지원(53)이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4일 방송된 JTBC ‘이토록 위대한 몸’에서 예지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와 혈관 질환을 주제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예지원이 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 사례로 소화불량, 시야 흐릿함 등을 언급하자 전문가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위장관 혈액 공급에 영향을 줘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예지원은 “우리 같은 중년 여성들은 이런 작은 증상도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소화기관으로 혈류 공급이 어려워져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도, 위, 소장 등 소화기관에는 많은 혈류가 필요하다.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가 되는 과정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각 기관으로 운반하기 위해서 혈류가 소화기관으로 몰린다. 위장의 운동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영양소를 소화하기 위해 소장 안쪽 벽 융털이 이를 흡수하는데, 이 과정에도 혈류량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혈관 기능이 떨어져 혈액 흐름이 느려지고 혈류가 감소하면 소화 과정에서 소화기관에 혈류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 그 결과 위장 근육 움직임, 점막 산소, 위산 분비량, 소화 효소 등이 저하되고 소화불량, 위장 불편감,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심부전 환자가 상장간막동맥, 복강동맥 혈류가 정상인보다 30~43% 적고, 포만감, 가스, 트림, 메스꺼움 등 소화 관련 불편감 증상을 더 심하게 겪었다는 독일 샤리테병원·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따라서 위장이나 명치에 불편한 느낌이 자주 들거나, 소화제나 제산제를 먹어도 속쓰림 등 소화기 통증이 지속된다면 혈관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있다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맵거나 짠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등을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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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5년 사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만 19~64세 성인 257명을 조사한 결과 59.5%가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약을 먹었다고 답했다.현재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가 27 또는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단기간 보조 치료로 사용하도록 권고된다.하지만 실제 복용 이유는 체중 감량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비만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서' 복용했다는 응답은 34.6%에 그쳤다. 이어 '주위의 권유로' 8.9%, '고혈압·당뇨병 등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8.6%, '호기심으로' 3.9% 순이었다. 복용 기간 역시 짧지 않았다. 3개월 이하 복용이 45.9%, 3개월 초과~1년 이하가 37.0%, 1년 초과 복용도 17.1%에 달했다.이처럼 무리한 다이어트약 복용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응답자의 73.5%가 약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구체적으로는 입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등 신체 증상이 많았고,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 정신적 부작용도 보고됐다.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명(1.6%) 있었다.또 응답자의 53.4%는 약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다이어트약은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부작용을 겪고도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한 비율이 54.0%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겪고도 복용을 계속한 경우도 22.8%였다. 반면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중단한 경우는 23.3%에 그쳤다.사람들이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응답자의 91.9%는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억제제 복용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74.7%는 '사회 전반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대중매체의 영향, 경쟁적인 의료 시장 환경, 외모를 강조하는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의약품 남용 예방과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의사·약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오남용을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다이어트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처방 시 정신과적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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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성광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 이솔이(38)가 잘록한 허리라인을 공개했다.지난 13일 이솔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이돌 허리 따라잡기 휴지 몇 칸 챌린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휴지 챌린지에 도전했다. 휴지 챌린지는 휴지를 허리에 둘러 몇 칸으로 허리가 가려지는지 인증하는 방식의 챌린지다.이솔이는 “겨울 동안 운동을 쉬었지만 용감하게 복부 체크를 해보겠다”며 “아이돌 평균이 5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챌린지 결과, 이솔이의 허리는 4칸 반 만에 가려졌다. 이솔이는 과거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 “몸에서 열량을 잘 소모할 수 있도록 숙면을 잘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솔이처럼 숙면을 취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증가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해, 과식을 유발한다. 국제 저널 'PLO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10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 시간과 식욕 관련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8시간 미만인 그룹은 체질량 지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5시간만 잔 그룹은 8시간 잔 그룹에 비해 렙틴 수치가 15.5% 낮았고, 그렐린 수치는 14.9% 높게 나타났다.또한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습관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을 활성화해 체지방 분해와 근육 회복을 돕는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게 한 뒤, 수면 시간을 일주일 단위로 8.5시간과 5.5시간으로 조정해 체질량지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한 기간에는 지방 감소량이 충분히 잤을 때보다 55% 감소했고, 반대로 근육량의 손실은 60% 증가했다.한편, 복부와 허리 주변의 군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 음료는 복부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흰쌀밥이나 밀가루면, 과당 음료 섭취는 줄이고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과 양질의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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