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심장 몇 번 뛰나… ‘이만큼’인 사람, 뇌졸중 조심

입력 2026.05.06 23:40
가슴쪽에 손을 댄 모습
안정 시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박수가 낮을수록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안정 시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덱스터 펜 박사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바탕으로 약 46만 명을 평균 14년간 추적 관찰해 안정 시 심박수와 뇌졸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 동안 발생한 1만2290건의 뇌졸중 사례를 분석하면서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 심혈관 위험 요인과 함께 심방세동의 영향을 보정했다.

그 결과,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69회(bpm)일 때 뇌졸중 위험이 가장 낮았으며, 50회 미만이거나 90회 이상에서는 위험이 증가하는 ‘U자형’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심박수가 매우 낮은 경우 뇌졸중 위험이 약 25%, 매우 높은 경우에는 약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관성은 기존 위험 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심박수가 단순한 교란 변수가 아니라 뇌졸중과 관련된 생물학적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분석에서는 이러한 U자형 관계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고,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자체가 뇌졸중 위험을 5배까지 높이는 강력한 요인이기 때문에 심박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를 이끈 펜 박사는 "특히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서 안정 시 심박수는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심장 박동 사이 이완기가 길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높을 경우 혈관 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 손상과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안정 시 심박수가 뇌졸중 위험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또는 기저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 분석과 장기 추적 연구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앨러스터 웨브 교수는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경우 전반적인 심혈관 위험을 보다 면밀히 평가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표준 예방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 학술대회(ESOC 2026)'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