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살쪘던 사람, 평생 ‘이 질환’ 위험

입력 2026.05.06 22:20
뱃살 잡고 있는 사람
평생 한 번이라도 비만이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3가지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생 한 번이라도 비만이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3가지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전신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7만9271명을 대상으로 비만이 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13가지 암 종(유방암·전립선암·폐암·대장암·악성 흑색종·신장암·췌장암·방광암·위식도암·난소암·간세포암·비호지킨 림프종·자궁암)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치료 시작 시점과 과거 참여자들의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판단했다.

분석 결과, 첫 항암 치료 시점 BMI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비만 유병률은 25.2%인 반면, 과거 어느 시점이든 비만이었던 경우를 포함하면 53.5%로 높아졌다. 이는 치료나 진단 등 단일 시점을 넘어 비만이 더 장기적으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치료 시작 시점의 비만 여부는 질병 단계나 암 대사적 결과를 반영하는 반면, 비만에 한 번이라도 노출된 경험은 암 발병 위험을 더 잘 반영하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암 종류별 차이도 있었다. 치료 시작 시점 BMI 기준으로는 자궁암, 악성 흑색종, 유방암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높았고 췌장암, 위식도암, 폐암, 대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평생 비만 노출 경험을 기준으로 하면 간세포암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고 폐암 환자가 가장 낮았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등의 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를 주도한 사이먼 로드 교수는 “지난 30년간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207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관련된 암 환자가 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라며 “비만 암 환자의 예후와 안전성을 위한 맞춤형 치료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암연구기금 헬렌 크로커 박사는  “치료 시작 시점만 기준으로 비만을 평가하면 환자의 평생 비만 위험을 놓침으로써 암 진단 및 생존 확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환자의 비만 이력을 파악해 임상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에스모 실제 데이터 및 디지털 종양학(ESMO Real World Data and Digital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 외롭고 힘드시죠?
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
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