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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마치 터널과도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치료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3기를 극복한 김민서(대구·41)씨 역시 여덟 번의 항암, 수술 그리고 20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눈을 뜨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그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암을 이겨내고 ‘가장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젊은 나이에 암 진단김민서씨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건 2024년 3월입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친구를 계기로 경각심을 느껴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오른쪽 가슴에 2.5cm 크기의 종양이 전이돼 림프절 세 곳에 전이가 된 호르몬 양성 유방암 3기였습니다.김민서씨는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온 몸이 떨렸다고 합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도 하며 암 가족력도 없어, 암이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오진일거라며 현실을 부정했다가 ‘왜 하필 나일까’라며 혼자 울며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김씨를 잘 이끌어준 건 역시나 가족이었습니다. 남편과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치료를 잘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2024년 5월, 김민서씨는 수술 전 AC(에이디마이신, 시클로포스마미드) 항암 치료를 8회 받았습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가 빠르고 공격성이 높은 암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 선행 항암 요법이 사용됩니다. 항암 치료 후 오른쪽 유방 부분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도 20회 진행했습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습니다.우울감 이기게 해준 가족의 사랑김민서씨가 암 투병 과정에서 견디기 가장 힘들었던 건 암 치료로 인한 우울감이었습니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 고통스러웠습니다. 머리가 빠지는 모습을 보며 존재감이 훼손되고 스스로 초라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는 소통을 끊고 사람이 많은 곳은 기피하며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삶의 활력도 잃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예쁘게 봐주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씨는 스스로 틀을 깨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일상과 감정을 글로 남기다 보니 일상의 소중함도 되새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무기력감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는 오히려 김씨에게 큰 힘의 원천이 됐습니다. 암을 투병 중인 환우들이 자신을 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댓글을 보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도 생겼다고 합니다.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한 건 가족의 사랑입니다. 암 진단 직후부터 마지막 치료가 끝날 때까지 줄곧 어머니는 김민서씨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할 때마다 어머니는 김씨의 말동무가 돼줬습니다. 김씨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을까 엄마가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며“바쁠 텐데도 몇 개월을 매일 제 곁을 지켜주신 덕분에 무사히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암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돼줬습니다. 투병으로 힘든 김민서씨 대신 초등학생 아들을 돌보며 육아와 일을 병행했습니다.암 투병 중 되찾은 ‘시니어 모델’의 꿈김민서씨는 암 진단 전 결혼하기 전까지 무대에서 런웨이를 걷던 모델이었습니다. CF, 잡지, 웨딩쇼 등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김씨의 행복이자 삶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모델 일을 그만두게 됐는데요. 그러던 중 투병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김씨는 문득 다시 모델에 대한 꿈을 꾸게 됐습니다. 그는 “내일이 없을 수도 있는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만약 다시 건강을 되찾는다면 꼭 모델학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원서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항암 치료 직후라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이 부어 있었지만, 김씨는 교수진 앞에서 당당하게 모자를 벗으며 “지금 몰골은 이렇지만, 합격을 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임하겠다”는 포부를 남긴 김씨는 당당하게 시니어모델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지만, 그마저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암도 이겨냈는데 이런 건 뭐가 힘들어’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씨는 “시니어모델 지도자로 강단에 서 있는 50대의 모습을 그리며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김민서 그리고 멋진 엄마이자 아내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김민서씨는 지금까지 재발,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김민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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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치고 몸이 개운해지기는커녕 며칠씩 피로가 이어지기도 한다. 체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사 부담과 염증 반응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9일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혜연 원장이 유튜브 채널 ‘이웃집닥터’를 통해 운동 후 일어나는 염증 반응의 위험성을 알렸다. 그는 “많은 사람이 운동이 끝나고 겪는 극심한 피로나 온몸이 쑤시는 통증을 젖산으로만 설명하려고 한다”며 “젖산만으로 이틀에서 사흘 뒤까지 이어지는 피로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오히려 이런 지연성 피로는 염증 신호나 회복 부족이 겹쳐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동 후 염증 반응에 의한 피로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타민C 섭취’와 ‘전해질 보충’을 꼽았다. 실천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으로 혈류가 집중돼 장으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특히 숨이 턱끝까지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면 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일시적인 저산소 상태와 허혈 스트레스에 의해 장벽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 고강도 운동 후 장벽 조절 기능과 관련된 단백질인 '조눌린' 신호가 활성화되거나, 장 세포 손상과 관련된 단백질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문제는 장벽 기능이 약화하면 장 속 세균이 혈액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운동 후 며칠간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 젖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젖산은 비교적 빠르게 분해되는 편이다.이때 비타민C를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고강도 운동 전후로 비타민 C 섭취량을 늘리면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부신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필요한 장기”라고 했다. 부신은 신장 위쪽에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조절한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부신을 손상하는데 비타민 C가 이를 완화한다. 비타민 C 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은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해질 보충도 중요하다. 운동 중 땀을 통해 나트륨과 칼륨 등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전해질은 땀으로 배출된 체액 균형을 회복하고, 장에서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근육 경련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에 김 원장은 “운동 후 어지럽다면 물만 마시기보다 전해질을 함께 보충해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강도만큼이나 수면, 수분, 미네랄, 단백질 등을 충분히 보충해 몸이 회복 모드로 돌아갈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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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량 무기질이다. 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 생성 능력이 저하돼 신체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신체 전반의 에너지가 떨어진다. 동물성 식품이 아닌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도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소고기만큼 철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소개한다.◇시금치시금치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철분 공급원으로,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생 시금치 100g에는 철분이 2.7mg, 삶은 시금치에는 3.57mg 들어있다. 이는 소고기(2.6mg)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인 하루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17%에 달한다. 철분 뿐 아니라 칼륨, 마그네슘, 엽산, 질산염 등이 풍부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로 인한 백내장과 황반변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깻잎깻잎의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2배에 달한다. 깻잎을 30g(20~30장)만 섭취해도 하루에 필요한 철분 양을 모두 충족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과 청소년에게 이롭다.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도 들어있다. 또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인 ‘페릴 케톤’이 함유돼 식욕을 돋우고 식중독을 예방하며, 항암물질 ‘피톨’은 암세포와 병원성 균을 제거해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 깻잎은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조리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호박씨호박씨는 대표적인 고영양 간식이다. 호박씨 한 컵(약 129g)에는 철분 3.7mg가 함유돼 있다.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함량도 풍부하다.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생 호박씨에는 피틴산이 들어있어 철분, 아연,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영양소 흡수율을 낮춘다.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거나 구우면 피틴산 함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뿐 아니라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 때 소금이나 조미료를 넣지 말아야 불필요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렌틸콩렌틸콩은 갱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다. 세포 분열에 도움이 되는 엽산과 철분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렌틸콩 100g의 엽산과 철분 함량은 각각 479㎍, 7.5mg다.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폴리페놀, 베타카로틴이 들어있어 갱년기 우울감과 열감을 완화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다만 퓨린 함량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일 위험이 있다.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철분 흡수율 높이려면채소에 있는 비헴철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헴철보다 체내 흡수량이 낮다. 채소를 통해 철분을 섭취한다면 감귤류 과일과 브로콜리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곁들이는 게 좋다. 비타민 C는 철분을 체내 흡수가 쉬운 형태로 바꿔 흡수율을 높인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비타민 C 100mg를 섭취하면 철분 흡수율이 67% 높아진다고 했다.커피와 차 등 타닌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타닌은 비헴철과 결합해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만들고, 위장에서의 흡수를 방해한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흡수되지 않은 철분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철분은 소장 상부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채소 섭취 후 한 시간 이내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마셔야 한다면 카페인과 타닌 함량이 적게 들어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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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거나 항문 통증이 생기면 이를 단순 치질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항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치질)이다. 하지만 치질로 여겼던 증상이 다른 질환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치핵으로 치료받다가 뒤늦게 악성 흑색종을 진단받은 70대 남성의 의료 분쟁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70대 남성 A씨는 배변 시 항문이 튀어나왔다가 닦은 뒤 다시 들어가는 증상(항문 종괴)을 호소하며 B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한 뒤 외치핵으로 판단해 연고와 변 완화제를 처방하고 좌욕을 권했다. 이후 A씨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두 차례 더 B병원을 방문했고, 동일하게 외치핵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이어갔다.그러나 약 4개월 뒤 항문 종괴와 출혈이 심해지자 A씨는 다른 C병원을 찾았다. 내시경 검사 결과 하부 직장에서 악성 흑색종이 발견됐다. A씨는 이후 다시 B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고, 폐·간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사실이 확인돼 복회음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다. 1년 뒤에는 완화를 위한 항암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다른 부위 전이 여부를 관찰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환자 "치질로 오진해 암 전이" vs 병원 "당시 의심 어려워"A씨는 병원을 세 차례 방문하며 항문 종괴 증상을 반복적으로 설명했지만 직장수지검사만 시행한 채 치질로 판단해 암 진단이 약 6개월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그 사이 폐와 간, 골반 등으로 암이 전이됐다는 것이다.반면 B병원 측은 항문 직장 악성 흑색종은 매우 드문 질환이며, 당시 증상과 검사 결과만으로는 이를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의료중재원은 초기 진료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직장수지검사는 직장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 검사이며, 외치핵으로 판단해 약물 치료와 좌욕을 권한 것은 일반적인 진료 범위라는 것이다.다만 세 번째 방문 당시에도 증상이 계속됐다면 대장내시경이나 구불결장경 등 추가 검사를 권유해 다른 질환 가능성을 확인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권유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또 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른 암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예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조정위원회는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 지연으로 인한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손해를 일부 인정하고, B병원이 A씨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하는 것으로 조정을 마무리했다.◇항문에도 생기는 '악성 흑색종'… 치질과 증상 비슷악성 흑색종은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의 일종으로, 멜라닌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흔히 피부에서 발견되지만 드물게 항문이나 직장에서도 발생한다.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의 초기 증상은 출혈, 항문 통증, 종괴감 등이 대표적이다. 변비, 복통, 변 굵기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치핵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에 구별하기 어렵다.항문·직장 악성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빠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재발이나 전이가 흔하다. 일반적인 피부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전문가들은 항문 출혈이나 종괴, 통증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치질로만 생각하지 말고 내시경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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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거나 장염, 스트레스,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수용성 식이섬유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사 크리스티 개그넌은 “식이섬유가 장에서 젤 형태로 변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매체 우먼스헬스(Women’s Health)는 설사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개그넌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거트나 케피어 같은 식품에 포함된 살아있는 미생물로,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도 장내 유익균을 늘려 설사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설사할 때 먹으면 좋은 음식▷바나나=바나나는 소화가 쉬운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어 장에 부담이 적고, 설사로 손실되기 쉬운 전해질인 칼륨이 풍부하다. 또한 펙틴이 장내 수분을 흡수해 대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백미·보리=흰쌀밥은 대변을 묶어주는 성질이 있어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보리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설사 완화에 기여한다.▷달걀=메이요 클리닉은 “변이 평소대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반고형 식품과 저섬유 식품을 조금씩 식단에 추가하면 좋다”며 달걀을 예시로 들었다. 버터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오믈렛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잘 익힌 달걀은 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국물=설사는 쉽게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물을 마시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삶은 감자=버터나 우유를 넣은 감자요리는 좋지 않지만, 감자를 쪄서 포크로 으깨 먹으면 설사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해 체액 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요거트=설사가 유당불내증 때문이 아니라면 요거트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유, 버터, 아이스크림 같은 고지방 유제품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요거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어 장내 균형 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설사할 때 피해야 할 음식▷견과류·씨앗류=아몬드, 호두, 아마씨, 치아씨드 등은 불용성 식이섬유와 마그네슘이 많아 장 근육을 이완시키고 음식이 장에서 빠르게 통과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샐러드=생채소 역시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대신 당근, 그린빈, 시금치 등 익힌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커피=개그넌은 “커피는 장을 자극하고 이뇨 작용을 통해 설사와 함께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녹차, 생강차, 페퍼민트 차 등을 마시면 위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콩류=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은 컵당 약 1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가스를 유발할 수 있는 탄수화물 라피노스가 함유돼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인공 감미료=무설탕 식품에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같은 감미료나 만니톨, 소르비톨,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이 들어 있어 완하제(설사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십자화과 채소=양파, 고추, 마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브뤼셀 콩나물, 양배추 같은 채소는 장에서 가스를 생성해 불편을 더 키울 수 있다.◇오래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식단 조절뿐 아니라 지사제는 배변 횟수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설사의 원인이 세균이나 기생충이라면 항생제나 항기생충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또한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 음료나 육수를 통해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설사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또는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이나 갑상선 문제 등 더 심각한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메이요 클리닉은 ▲심한 복통 또는 직장 통증 ▲검은색 또는 혈액이 섞인 변 ▲탈수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38.9°C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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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케이블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한 후, 수년이 지나 소변 길이 막혀버린 3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모로코 물레이이스마일 군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에 따르면 33세 남성은 작업 중 금속 물체가 전선과 접촉하면서 감전 사고를 당했다. 동료들은 의식을 잃은 그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고 당시 환자는 목, 다리, 등에 깊은 2~3도 화상을 입었지만 비뇨기계에는 직접적인 외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의식을 회복한 뒤 일시적인 배뇨 장애가 나타났지만 초기 치료를 통해 증상은 완화됐고, 화상 역시 흉터만 남긴 채 회복되면서 당시에는 큰 후유증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에게 소변 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는 배뇨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수년 뒤 진행된 정밀 검사에서 요도 내부 약 4cm 구간이 딱딱하게 굳어 좁아진 ‘요도 협착’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입안 점막을 떼어 이식하는 구강 점막 이식 요도 성형술을 통해 손상된 부위를 재건했다. 수술 후 회복은 순조로웠으며, 6개월 추적 검사에서 정상적인 배뇨 흐름이 확인됐고, 협착 재발도 나타나지 않았다.요도 협착은 방광에서 체외로 소변을 배출하는 통로인 요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골반 골절이나 외상, 요도염, 장기간 도뇨관 삽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보고된다. 전기화상은 전류가 신체 조직을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전류는 저항이 낮은 혈관과 신경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피부 화상보다 내부 장기 손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또 전류가 다양한 조직을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로로 흐르면서 유입·유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도 조직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특히, 요도 점막은 열 손상에 매우 민감하다. 고전압 전류에 잠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주변 미세혈관이 손상돼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허혈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손상이 점막을 넘어 해면체까지 확장돼 섬유화되면서 요도 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의료진은 “전기 손상은 겉으로 보이는 화상보다 내부 조직 손상이 더 심각할 수 있는 외상”이라며 “감전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난 뒤에도 배뇨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요도 협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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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최근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에서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사이코패스는 사람의 감정, 사고, 행동 조절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장애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며,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침해하는 일도 잦다.최근 스페인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뇌에서 공통적 특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공격성과 폭력적 행동’에 게재됐다.스페인 발렌시아대학 연구팀은 가정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67명과 아무런 전과가 없는 남성 58명(대조군)을 대상으로 뇌 특성을 비교·분석했다. 약 45분 간 사이코패스 평가를 실시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파악했으며, MRI 검사를 통해 특정 부위의 피질 두께를 측정했다.그 결과,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사람, 사이코패스 검사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특정 뇌 영역, 특히 전두엽·측두엽·두정엽의 피질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측두·두정피질은 뇌 바깥층에 위치해, 감각 처리, 운동 조절, 고차원적 인지 활동과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전두엽·측두엽·두정엽에 덮여있는 뇌섬엽의 두께도 얇았는데, 이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연구를 진행한 앙헬 로메로 마르티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두엽·측두엽·두정엽이 중요하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사이코패스의 개념과 그 복잡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특정 뇌 구조가 직접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정 뇌 영역의 단편적 특성만으로 사이코패스 판정을 내릴 순 없다는 것이다.로메로-마르티네스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는 더 크고 다양한 표본을 사용해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뇌 구조적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경 영상 기술을 기존 심리학 도구와 결합하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뇌 스캔은 인터뷰나 심문 과정에서의 답변처럼 위조할 수 없기 때문에 법의학 전문가와 심리학자가 인간의 심리를 더욱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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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흔히 어린이의 키 성장에만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성장호르몬은 뼈 성장뿐 아니라 골밀도 강화, 근육 유지, 세포 복구 및 조직 재생 등에 영향을 미친다. 포도당과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수면 부족으로 분비가 줄어들 경우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수면 중 촉진되는 성장호르몬이 성장과 조직 회복, 신진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뇌의 각성을 조절하는 ‘청색핵’을 통해 부분적으로 작용하며, 이 과정이 주의력과 사고력 등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딩 박사는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뼈 형성을 돕고 지방 조직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인지 기능에도 도움을 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반적인 각성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시카고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특정 시간대에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 수면 동안 활발하게 분비된다. 서파 수면은 외부의 소리나 자극에도 잠에서 깨기 힘든 숙면을 취하는 단계를 말한다. 특히 성인의 경우 수면 시작 직후 첫 번째 서파 수면 단계에서 가장 뚜렷한 분비가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수면 중 발생하는 성장호르몬 분비의 약 70%가 서파 수면과 일치하며, 분비량 역시 서파 수면의 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다만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미국 시카고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서파 수면 비율은 초기 성인기(16~25세) 약 18.9%에서 중년기(36~50세) 약 3.4%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깊은 수면 단계가 감소하면서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수면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숙면·단백질 섭취 등은 성장호르몬 분비량 감소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숨이 찰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한 번에 20분 이상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최소 20분이 지나면 성장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밤 12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잠을 꼭 자는 게 좋다. 특히 잠들고 두 시간 후, 잠에서 깨기 두 시간 전에는 성장호르몬이 안 나온다. 한 번 잘 때 최소 네 시간 이상은 자야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알기닌이 많이 든 소고기, 전복, 깨, 마 등을 먹는 것도 일시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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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로 만성 염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다. 만성 염증은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깨뜨리고, 전두엽에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 발생 위험을 키운다. 평소 ‘오메가-3’와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두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고등어’를 꼽았다. 지난 1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지헌 원장이 유튜브 채널 ‘장지헌의 마음학개론’을 통해 체내 염증뿐 아니라 기분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고등어를 소개했다. 그는 “점심은 자유롭게 먹는 편이지만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자주 가는 식당에서 고등어 구이나 회덮밥을 먹으려고 한다”며 “고등어 한 마리 기준 오메가-3가 3000~5000mg 들어 있어 치료 목적으로 먹기에 좋고, 하루 권장 섭취량을 다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트립토판이 꽤 많이 들어 있다”고 했다.실제로 고등어는 만성 염증을 완화하고 뇌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내에서 EPA와 DHA 형태로 작용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EPA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혈전 발생 위험이 줄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DHA는 뇌와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 활동을 촉진하고 인지 능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고등어는 트립토판 함량도 높다. 100g당 약 220mg이 들어 있는데, 이는 트립토판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트립토판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원료가 된다. 이에 장 원장은 “고등어를 먹고 밖에 나가서 산책하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고, 그러다가 밤이 되면 그게 멜라토닌이 돼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지금 고등어를 먹고 있는 게 행복 호르몬과 멜라토닌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염분과 퓨린 함량이 높아 고혈압, 신장 질환, 통풍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성인 기준 주 1~2회만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또한 히스타민 성분으로 인해 설사, 복통,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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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쉽게 잠에 들기 어렵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나 에너지 저하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노화도 빨라진다.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인지 셔플링’이 도움이 된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인지과학자인 뤽 보두앵 박사에 따르면, 꿈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모방하면 뇌를 속여 더 빨리 잠들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잠에 들 때 깨우면 ‘짧은 꿈을 꿨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꿈은 무작위적인 이미지나 장면으로 구성되며, 잠드는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는 한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인지 셔플링’은 잠들 때 꾸는 꿈처럼 의미 없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떠올리는 것이다. 먼저 ‘집(house)’처럼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단어를 무작위로 하나 고른다. 그런 다음, 그 단어의 첫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말(horse), 하모니카(harmonica), 꿀(honey) 등이 있다. 한국어로 한다면 ‘집중’, ‘집단’, ‘집게’와 같은 단어를 떠올려 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5초에서 15초 동안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 집단 안에 있는 모습, 집게를 들고 있는 모습 등 해당 단어와 관련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때 단어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이를 잠에 들 때까지 계속 한다.뤽 보두앵 박사가 대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0일간 인지 셔플링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면 전 각성 정도와 수면의 질이 연구 시작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 수면 장애 센터 신경과 의사인 사라 벤자민은 “인지 셔플링은 도구 없이도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해 봤다’고 말하는 환자들에게 종종 이 방법을 권한다”며 다른 것에 집중해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곱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