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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女 우정인지 사랑인지 구분하는 법… ‘이것’ 보면 안다

    男女 우정인지 사랑인지 구분하는 법… ‘이것’ 보면 안다

    ‘남녀 사이에 순수한 우정이 가능하냐’는 주제는 오랜 논쟁거리다. 최근, 친구 사이에서 이성적인 관심을 보일 때 나타나는 결정적인 신호가 밝혀졌다. 남성이 여성에게 연애 감정이나 성적인 관심이 있을 때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심리학과 연구팀이 성인 581명을 대상으로 이성간 우정에서 구애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선행 연구에서 참여자들 중 50%가 친구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후속 연구다. 참여자들은 친구에 대한 연애 및 성적 관심을 평가하기 위해 11개의 질문에 응답했다. 분석 결과, 남성은 이성적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에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은 시간과 돈을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며 여성은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이성 친구를 자신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상태로 인식했다. 실제 심리학 연구에서는 상대에게 시간, 비용, 관심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행동이 친밀감과 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식사 비용을 내거나 작은 도움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행동은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계 유지 의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회적 신호다. 연구팀은 진화론적 측면에서 이를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라이언 돕슨 박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임신, 출산, 수유 등 생식에 따른 필수적인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생식 성공을 위해 자원 제공 능력을 가진 상대를 더 선호하도록 진화해 왔다”며 “남성은 여성에게 이런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다만, 국가별 문화와 개인 성향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돈을 많이 쓴다는 이유만으로 연애 감정이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연구팀은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차가 커 경제적 지원 외에 연락 빈도, 정서적 공감,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행동 하나만으로 관계의 의도를 판단하기보다 여러 행동 패턴과 관계 맥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5/25 00:00
  • 불안한 마음, 감정에 이름 붙이면 안정에 도움

    불안한 마음, 감정에 이름 붙이면 안정에 도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을 자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모습은 자폐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일본 나고야대학교 정보학 대학원 후지이 아키타카 박사과정 연구팀은 자폐 성향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불안 사이 관계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연구팀은 20세에서 39세 사이 일본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자폐 성향의 정도, 모호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려는 습관, 평소 불안을 느끼는 수준을 확인했다.조사 결과, 자폐 성향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상황이 불분명하거나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불안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단어로 정의해 표현하는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느끼는 불안 수치가 낮았다.연구팀은 감정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해 이름을 붙여주면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히라이 마사히로 부교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이 감정을 단어로 정의하려는 성향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불안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방식은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이 불안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음 관리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선생님이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에게 "지금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구나"처럼 감정을 설명해 주는 적절한 단어를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번 연구는 자폐증을 정식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자폐 성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모든 자폐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현재 실제 자폐증 진단을 받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추적해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밝혀낼 계획이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14 15:00
  • ‘짧은’ 명상, 고정관념·편향적 사고 키울 수 있어

    ‘짧은’ 명상, 고정관념·편향적 사고 키울 수 있어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짧은 호흡 명상만으로도 집중력을 높여 고정관념이나 편향된 생각을 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상식처럼 통용됐다.하지만 최근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기대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짧은 명상이 오히려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으며 신체 근육을 이완하는 훈련이 편견 없는 의사결정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 연구팀은 단기 마음챙김 호흡 명상이 사회적 고정관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의 무작위 대조 이중맹검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161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마음챙김 호흡 명상 ▲점진적 근육 이완법(PMR) ▲역사 팟캐스트 청취(대조군)를 각각 10분간 실시하게 했다. 이후 컴퓨터를 통해 찰나의 순간에 대상이 들고 있는 물건이 무기인지 일반 사물인지 식별하는 반응 속도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연구팀은 베이지안 계층적 드리프트 확산 모델(DDM)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심리적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짧은 호흡 명상을 한 그룹은 근육 이완 훈련을 한 그룹보다 고정관념에 기반해 정보를 처리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특히 명상 그룹은 고정관념과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판단력이 떨어졌다. 특정 인종이 무해한 물건을 들고 있는 장면을 볼 때 인지적 불일치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 큰 갈등을 겪은 것이다. 반면 점진적 근육 이완법을 시행한 그룹은 인종이나 민족성에 휘둘리지 않고 정보를 더 객관적으로 수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구팀은 단기 명상이 고정관념과 현실 사이 차이에 대한 뇌의 민감도는 높이지만 이를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실행 제어 능력까지는 단시간에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상 직후 높아진 자기 인식이 오히려 머릿속에 잠재된 사회적 고정관념을 더 도드라지게 인지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근육 이완 기술은 생리적 스트레스를 낮춰 자동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지적 여유를 확보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10분 내외의 짧은 명상 세션에 국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명상 훈련이 실제 인지 제어 능력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실험실 내 반응 속도 테스트만으로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 전체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13 12:30
  •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대체 어쩌다가?

    AI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대체 어쩌다가?

    2013년 개봉한 영화 ‘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형체 없는 목소리뿐이지만 사만다는 테오도르 상처를 보듬고 취향을 공유하며 완벽한 연인이 된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13년이 지난 지금, 테오도르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일본 주오대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가 최근 20~59세 남녀 8200명을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연애나 정서적 대화 상대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AI를 사적으로 이용한 응답자 중 16.7%가 “AI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주 느낀다’ 2.6%, ‘종종 있다’ 6.6%, ‘드물게 있다’ 7.5%로 나타났다.단순 호감을 넘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비중은 더 높았다. 응답자 60%가 생성형 AI에 친밀함을 느꼈다. 특히 “사람과의 대화보다 AI와의 대화가 편하다”는 응답은 51%를 기록했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피로감보다 AI 교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과반을 넘어섰다. 영화 her의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매료된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즉각 반응하는 전폭적 지지였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AI 연애 강점으로 정서적 편의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꼽았다. AI는 데이트 비용이 들지 않고 상대 답장을 기다리며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든 대화에 몰두한다. 특히 “나는 당신의 아군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처럼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긍정적 표현을 조건 없이 제공하는 점이 현대인 고독감을 파고든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야마다 교수는 “생성형 AI는 이용자 취향과 가치관에 맞춘 듯이 행동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본인이 깊이 이해받는다고 느끼기 쉽다”며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AI 연애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학계에서는 AI가 인간 정서적 결핍을 보완한다는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줄리안 드 프리타스 교수팀이 2024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I 동반자 대화는 실제 인간 상호작용과 유사한 수준으로 사용자 고독감을 완화했다.연구팀은 사용자가 ‘AI가 내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때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간이 기계에 인격적 특성을 부여하는 심리 기제인 ‘CASA 패러다임’과 일치한다. 인간은 상대가 기계라는 사실을 인지해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이론이다.줄리안 드 프리타스 교수는 “사람들은 AI가 고독감을 줄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정도보다 실제 사용 시 더 큰 효과를 경험한다”며 “단순히 대화를 잘하는 성능보다 사용자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공감 능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5/07 11:10
  •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 가스라이팅 ‘단골 멘트’… 또 뭐가 있을까?

    “다 널 생각해서 하는 말” 가스라이팅 ‘단골 멘트’… 또 뭐가 있을까?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부인하게 된다면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왜곡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고, 정신을 지배하거나 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의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극 중 가스등이 실제로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이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는 상황에서 유래했다. ◇상대방이 ‘이런 말’ 하지 않는지 살펴야가스라이팅은 교묘한 형태의 정서적 학대다. 현실 감각을 잃게 하거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과잉 반응한 걸까?’라고 생각하거나, 감정이 정당한데도 화를 낸 자신을 자책하게 될 수도 있다. 가스라이팅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반적인 표현이나 징후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어”=상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부인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실 감각을 왜곡하게 만드는 표현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이 정확한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생각을 믿지 못해 상대의 이야기와 해석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 ▶“네가 예민한 거야”=객관적으로 타당한 감정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관계의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자신이 부족하거나 가치 없는 존재라고 믿어 내적 갈등을 야기할 위험도 크다. 상대가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에 전혀 흥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이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표현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해야 한다.▶“네 편은 나 뿐, 다른 사람은 믿지 마”=가스라이팅은 피해자를 사회적 지지망으로부터 고립시켜 관계를 통제하려 한다. 친구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해 관계를 끊도록 하고, 오직 관계의 상대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든다.◇가까운 사이일수록 알아차리기 어려워가스라이팅은 부부나 연인, 친구, 부모-자녀, 형제자매, 직장 상사-부하 직원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다. 사이가 가깝거나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 관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해자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물리적 이득을 얻거나 심리적인 만족감, 자기애를 충족한다. 부모나 연인처럼 신뢰하는 사람에 의해 행해지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기 어려워 자기 비하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가스라이팅은 혼란의 악순환을 부추겨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난 뒤에도 불안감과 우울을 느낄 수 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 요구사항이 상식을 벗어나거나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지는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친구나 가족 등 관계 밖의 제3자에게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미국 공인 정신 건강 상담사 로라 러틀리지는 “상대가 가스라이팅 등 정신적 학대 행위를 고칠 가능성이 낮거나 고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면 관계를 끝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심리김보미 기자 2026/04/29 21:00
  • 남성, 여성 상사에게 ‘이런 감정’ 느낀다

    남성, 여성 상사에게 ‘이런 감정’ 느낀다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공격적인 태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주도권을 쥔 관계에 놓이는 등 전통적인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면 이러한 반응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란다우대 연구팀이 남성 1만9448명이 포함된 실험 123개를 메타 분석했다. 분석에는 남성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 반응을 측정한 심리 실험들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감정 변화, 자기 인식,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남성들이 스스로가 ‘남성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감정, 자기 인식, 행동, 태도 전반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안, 스트레스, 분노 등의 정서 반응이 늘었고 타 집단을 비하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는 외부 평가를 들었을 때보다 스스로 남성성 부족을 인식했을 때 두드러졌으며 특히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남성적으로 보이려는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특히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덜 지배적이거나 단호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질 때 남성성을 위협받는다고 인식했다. 예를 들어, 관계에서 상대가 주도권을 쥐고 있거나 여성 상사 등 덜 남성적이라고 여기는 인물의 지시를 따르는 상황이 해당된다. 남성성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면 불안이나 불편한 감정이 생기고 무의식적으로 더 남성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거나, 전통적인 남성 역할을 더 지지하는 식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연구를 주도한 레아 로렌츠는 “남성성 위협은 개인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성성 위협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강화되거나 완화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리뷰(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Review)’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4/23 14:33
  • 직급 따라 AI 신뢰도 달랐다… 우리 부장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직급 따라 AI 신뢰도 달랐다… 우리 부장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복잡한 계획과 결정을 돕고 있다. 하지만 AI에 사고 과정을 전적으로 맡길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회적 직급이 낮을수록 AI 결과물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 강했다.영국 미들섹스대 사라 발데오 교수팀은 미국과 캐나다 성인 1923명을 대상으로 식단 짜기, 출퇴근 경로 결정 등 일상적인 과제 10가지를 내주고 AI 이용 행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 58%가 "AI가 생각의 대부분을 수행했다"고 답했다. 참가자들은 과제당 평균 4.2회 AI에게 질문을 던졌으나 결과물을 비판하거나 수정하는 행동은 0.8회에 그쳤다.특히 직급에 따른 활용 방식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부장·임원급 리더들은 주니어급보다 AI에게 더 많이 질문하면서도 결과물을 꼼꼼히 수정하며 사고 주도권을 유지했다. 반면 주니어급은 AI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빈도가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AI에 더 많이 의존했다.주목할 점은 AI 결과물을 고민 없이 수용할수록 스스로 추론하는 자신감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속도는 얻었지만 사고의 깊이를 잃었다"거나 "아이디어가 내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비판적인 인지적 외주화가 사고의 자율성을 무디게 만든 셈이다.사라 발데오 교수는 AI에 작업을 요청하기 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선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AI 프롬프트를 최소 두세 번 이상 수정하고 정교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인간의 언어 표현이 AI와 유사해지는 지적 평준화를 피하려면 업무 중 일주일에 최소 2~3일은 AI 사용을 중단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사라 발데오 교수는 "AI가 필수 도구가 된 만큼 답변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대안을 검토하는 능동적 개입이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테크놀로지, 마인드, 앤 비헤이비어(Technology, Mind, and Behavior)'에 게재됐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4/17 16:30
  • “어린 여자 만나려고 젊은 척”… 2030 男, ‘영포티 거부감’ 느낀다

    “어린 여자 만나려고 젊은 척”… 2030 男, ‘영포티 거부감’ 느낀다

    2030세대 남성 10명 중 6명은 ‘영포티(Young Forty)’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9일 한국리서치 ‘영포티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6~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영포티라는 용어를 들어본 응답자 850명 중 50%가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특히 2030 남성의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이들 집단에서는 부정적 응답 비율이 63%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젊은 척”… 행동에 대한 반감 커영포티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복수응답)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가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48%),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40대’(41%)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 인식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부분은 이성 관계와 관련된 항목이었다. 18~29세의 60%는 영포티를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로 인식했다. 30대 역시 38%가 같은 답변을 내놓아, 청년층은 영포티를 사회적 관계에서 부적절하거나 위험한 관계를 맺으려는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반면 ‘경제적 기득권을 선점한 세대’와 ‘젊은 층의 정치 성향을 비판하는 세대’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4% 수준에 그쳤다. 경제적·정치적 요인보다는 개인의 행동 양식에 대한 반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서로를 ‘가장 부정적 세대’로 인식세대 간 인식 격차도 뚜렷했다. 40~5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세대로 20대를 꼽았다. 반면 18~29세는 40대(35%)와 50대(40%)를 지목했다. 두 집단이 서로를 ‘자신의 세대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상대’로 인식하는 구조다. 상대 세대의 이해 노력에 대한 평가 역시 가장 낮게 나타나, 이러한 갈등 양상이 영포티 담론으로 드러난다는 분석이다.이동한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가 운 좋게 기회를 선점하고 나누지 않는다는 기득권 인식 때문이 아니라 젊은 척하면서 권위를 내세우고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행동과 같이 특정 행동 양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레트로 욕망과 세대 규범 충돌전문가들은 ‘영포티 조롱’ 현상을 세대 간 역할 경계가 흐려지면서 나타나는 갈등으로 본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답고, 중년은 중년다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40~50대가 젊은 문화를 모방하면 일종의 ‘세대 규범 위반’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또 “IMF 외환위기 시절을 겪으며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40~50대가 경제적 여유를 얻고 뒤늦게 젊음의 문화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른바 ‘레트로 욕망’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MZ세대 입장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으로 인식되며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결국 양쪽 모두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로, 중년 세대는 여유로 젊음을 회상하고, 청년은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면서도 불공평하게 느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로의 처지를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할 때, ‘조롱의 밈’이 혐오가 아닌 유머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심리김경림 기자 2026/04/09 14:30
  • 카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는 본다… 이유는 ‘이것’ 때문?

    카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는 본다… 이유는 ‘이것’ 때문?

    카카오톡 답장은 미루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계속 보는 행동이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영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사회적 배터리(social battery)’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 배터리는 사람이 사회적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줄어들수록 기능을 아끼듯 에너지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대화나 만남을 줄이게 된다.◇외향적일수록 길고, 내향적일수록 짧아사회적 배터리는 개인 성향에 따라 크기와 소모 속도가 다르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에서 에너지를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거나 조용한 활동을 통해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사회적 활동이 피로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 단지 기질의 차이일 뿐이다.사회적 배터리를 소모시키는 정도는 만나는 대상과 관계의 질, 모임 규모, 지속 시간, 권력 불균형, 스트레스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업무 부담이 큰 직장 동료나 무례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친한 친구와 보내는 시간보다 더 큰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인종이나 성별 등에서 소수 집단에 속한 경우 이해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해 에너지 소모가 커질 수 있다. 발표나 중요한 행사처럼 긴장되는 상황 역시 더욱 피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사회적 에너지가 떨어지면 피로감, 짜증, 대화 의욕 저하, 혼자 있고 싶은 욕구 등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지치거나 콘서트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쉽게 압도되는 것도 특징이다.◇충전 방법도 성향 따라 달라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교류 자체가 에너지를 채워준다. 정기적인 만남이나 통화, 모임 참여, 함께 운동하거나 공부하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의식적으로 회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 사이에 휴식 시간을 넣고, 독서·산책·요가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설명하고 필요 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내향성과 사회불안, 완전히 다른 개념내향성은 사회불안과 구별해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전까지는 편안함을 느끼지만, 사회불안은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정신건강협회(Mental Health America)’에 따르면 사회불안이 있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지만 이는 ‘충전’이 아니라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가깝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 역시 사회적 신호 해석의 어려움 등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심리김경림 기자2026/04/08 17:22
  • “울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말, 어쩌면 틀렸을 수도

    “울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말, 어쩌면 틀렸을 수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한바탕 울면 속이 풀린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스트리아 카를 란트슈타이너대 슈테판 슈티거 교수 연구팀은 성인 10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일상 속 ‘울음 경험’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울음을 터뜨린 직후와 15분, 30분, 60분 후의 감정 상태를 보고했으며, 눈물의 원인과 지속 시간, 강도도 함께 기록했다. 총 315건의 울음 사례가 수집됐으며, 참가자들은 4주 동안 평균 5차례, 약 5일에 한 번꼴로 울음을 경험했다. 울음의 주요 원인은 영화·책 등 미디어, 과도한 스트레스, 무력감이나 상실감 등이었다.분석 결과, 울음은 즉각적인 기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눈물을 흘린 직후에는 긍정적인 감정이 줄고, 괴로움이 더 커졌다고 응답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다만 ‘왜 울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다. 외로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울었을 때는 이후 감정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영화나 책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울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연구팀은 개인의 심리적 욕구와 관련된 울음인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인지에 따라 눈물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우는 경향이 있었으며, 외로움으로 인한 울음이 많았다. 반면 남성은 무력감이나 미디어 콘텐츠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하지만 원인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눈물의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감정 변화는 최대 한 시간가량 이어졌지만, 하루가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슈테판 교수는 “눈물은 자동적으로 감정을 해소해주는 수단으로 볼 수 없다”며 “그 효과는 울게 된 상황과 맥락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공동 연구자인 한나 그라프 연구원 역시 “눈물은 단순한 감정 배출 장치가 아니라 복합적인 정서 반응의 일부”라고 말했다.연구팀은 힘든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는 것에 의존하기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등 사회적 지지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캘러브라: 심리학(Collabra: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신소영 기자 2026/04/07 08:20
  • “외향·내향 둘 다 아니라면, 이향인” 어떤 특징 있을까?

    “외향·내향 둘 다 아니라면, 이향인” 어떤 특징 있을까?

    사람의 성격은 흔히 외향과 내향으로 나뉜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 혼자 있는 시간에서 회복하는 ‘내향인’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 이 두 범주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유형, 이른바 ‘이향인’이 주목받고 있다.지난 31일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에 출연해 허규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이향인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그는 “외향이나 내향 어디에도 속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다른 차원에 있는 성격의 한 요인을 이야기할 때 ‘이향적’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내향인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두 전문가에 따르면 이향인의 가장 큰 특징은 ‘관찰자적 성향’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앞에 나서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 전체 흐름을 보는 역할을 선호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데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만 특정한 목표나 목적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도 한다. 단순한 친목이나 소속감보다는 성취 동기가 행동의 기준이 된다.겉보기에는 내향인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차이가 있다. 내향인은 모임 자체를 에너지가 소모되는 활동으로 느끼면서도 관계를 고려해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향인은 ‘필요 여부’를 기준으로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면 비교적 쉽게 모임에서 빠지는 편이다. 이러한 성향이 종종 오해를 낳는다. 김 교수는 “이향적인 사람은 오해받아 힘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해 힘들다”며 “빅5 성격이론이나 핵사코, MBTI 등 성격유형검사에서 가장 앞 자리를 E나 I로 나누는 게 아니라 최대한 3개의 선택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이향인은 관계 맺기 방식에서 기존의 외향·내향 구분과 다른 특징을 보이지만, 이는 단점만은 아니다. 오히려 독립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단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지 않아 모두가 같은 의견을 낼 때도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협업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다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향인 중에는 집단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느끼며 소외감을 느끼거나 스스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정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특성이라고 강조한다. 허 전문의는 “같이 모임을 하더라도 모임에서의 역할이 명확하게 있으면 소외감을 덜 느끼고, 그런 역할이 없는데 잘 어울려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으면 소외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허 전문의의 말처럼 실제로 외향인은 집단에서 자신의 역할이 명확할 때는 소외감을 덜 느끼고,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외향성이나 내향성처럼 성격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이향인의 경우 스스로를 ‘어중간한 성격’으로 규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허 전문의는 “이향인도 소속감이나 연결감은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의미를 찾아봤으면 좋겠다”며 “모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등 의미를 찾아보라”고 했다. 직접 소속감과 연결감을 느끼기 어렵다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교수는 “이향적인 사람은 소속감이나 연결감을 책이나 유튜브, 역사적 맥락 속에서 찾는 것도 좋다”고 했다. 
    심리최소라 기자2026/04/05 12:02
  • 항상 ‘앞서 걷는 연인’이라면… 관계를 돌아봐야 할 때

    항상 ‘앞서 걷는 연인’이라면… 관계를 돌아봐야 할 때

    연인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상대가 항상 앞서 걸어간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도 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경우 관계의 적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지난달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상담사이자 심리치료사 한나 루이스는 “연인이 가끔이 아닌 계속 앞서 걷는다면, 상대가 함께 속도를 맞추기보다 스스로 방향과 속도를 정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상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정서적 거리감, 혹은 주도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물론 모든 경우가 문제는 아니다. 다리 길이 차이, 이동 능력의 차이, 일시적인 통증 등으로 인해 보폭이 다른 경우 자연스럽게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거나 혼잡한 상황을 피하려고 앞서 가는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매일같이 앞서 걸으며 뒤돌아보지 않고 상대가 따라오길 당연하게 여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중요한 것은 ‘행동의 맥락과 반복성’이다. 루이스는 “이 같은 행동이 반복돼 상대를 무시당하거나 뒤처진 느낌, 심지어 관계 전반에서 불안함까지 느끼게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는 상대가 얼마나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반대로 배려하는 연인은 보폭을 맞추고, 상대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필요하면 속도를 늦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손을 잡거나, 길을 건널 때 기다리는 등 함께 움직이려는 행동을 보인다. 그는 “차이는 ‘의도’에 있다”며 “배려하는 사람은 먼저 도착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이 같은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화 중 말을 자주 끊거나 ▲식당·여가 계획을 상의 없이 정하거나 ▲상대가 무언가를 보려고 멈췄을 때 혼자 먼저 가버리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각각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쌓이면 한 사람이 관계를 주도하고 다른 한 사람이 따라가는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 루이스는 “이런 패턴은 결국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통제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상대가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도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며 반응이 무심하다면 정서적 거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는 “가끔의 주의 산만함은 자연스럽지만, 중요한 순간에도 형식적인 반응처럼 반복된다면 감정적으로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만약 연인이 자주 앞서 걷는다고 느껴진다면, 이를 문제 삼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루이스는 “‘왜 그렇게 행동하냐’고 비난하기보다 ‘당신이 앞서 걸으면 뒤처진 느낌이 드니 같이 걸으면 좋겠다’처럼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역할을 바꿔 천천히 걷는 사람이 속도를 정해보는 것도 관계를 점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가 속도를 맞추고 선택을 공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루이스는 “중요한 것은 완벽한 행동이 아니라 서로 속도와 선택을 나누려는 태도”라며 “작은 행동이 반복될 때 관계의 본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심리신소영 기자 2026/04/02 21:40
  • 형제자매 많을수록 부모 사망 후 슬픔 덜하다

    형제자매 많을수록 부모 사망 후 슬픔 덜하다

    형제자매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핀란드 인구 등록 자료를 활용해 중년기(35~55세)에 부모 사망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 3년에서 사망 이후 3년까지 참여자들의 정신과 약물 구매 및 복용 패턴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은 형제자매 수에 따라 ▲외동 ▲한 명 ▲두 명 ▲세 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부모 사망 후 정신과 약물 사용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를 잃은 사람들은 사망 1년 전부터 약물 사용이 증가하기 시작해 사망 후 1년에 도달했을 때 가장 증가폭이 높았으며 이후 2년차부터는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약물 종류별로 보면 항불안제, 수면제, 진정제 사용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부모 중 어머니가 사망한 경우, 형제자매 수에 따른 정신과 약물 사용 증가가 뚜렷했다. 사망 1년 후, 외동인 경우 대조군보다 약물 사용이 5.1%p 증가로 가장 높았고 형제자매가 한 명인 경우는 4.3%p, 두 명은 3.5%p, 세 명은 2.6%p로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후 1년 시점에만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어머니 사망에 비해 증가폭이 작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팀은 부모 사망 원인에 따른 자녀들의 약물 사용 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로 인한 사망의 경우 자녀들의 약물 사용량이 높게 유지됐지만 형제 수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암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 전 1년간 약물 사용량이 가장 높았으며 형제자매 수가 적을수록 증가폭이 컸다. 낙상·사고·자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인 경우, 모든 형제 집단에서 사망 직후 약물 사용량이 증가했고 형제자매 수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연구팀은 부모 사망 전후로 형제자매끼리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돌봄 부담을 나누는 행위가 정신적 충격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형제자매수가 적어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부모와의 애착이 더 강하기 때문에 부모 사망 후 더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머니 사망이 자녀의 정신적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정서적 지원, 가치관 공유 등 안전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Community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4/02 02:20
  • 만우절 장난이 즐거운 이유… 거짓말에 희열 느끼는 뇌

    만우절 장난이 즐거운 이유… 거짓말에 희열 느끼는 뇌

    4월 1일 만우절은 일상의 규범에서 벗어나 가벼운 거짓말로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다. 학창 시절 옆 반과 교실을 통째로 바꾸거나 교복을 거꾸로 입고 선생님을 속이며 터뜨렸던 웃음은 그 시절 행복했던 추억으로 기억된다.만우절의 유래는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564년 샤를 9세가 새해의 시작을 4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하는 역법을 채택했으나 이를 알지 못하거나 거부한 사람들이 여전히 4월 1일에 신년 잔치를 벌였고 이를 비웃는 의미에서 가짜 선물을 보내거나 장난을 친 것이 시초다. 이러한 풍습이 현대까지 이어진 배경에는 인간의 심리적 해방감이 자리한다. 평소 도덕적 규범과 정직을 요구받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일시적으로 허용된 거짓말의 권리는 억눌린 본능을 해소하는 창구가 된다.◇도파민 터지는 정교한 속임수, 뇌 활성 돕는 ‘긍정적 자극’만우절이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행해지는 유희적 기만은 명확한 의학적 기전을 가진다. 인간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속였을 때 느끼는 강력한 만족감을 심리학에서는 듀핑 딜라이트(Duping Delight)라고 한다. 이는 상대방의 인지 체계를 설계한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통제감에서 비롯된다.신경과학 연구 'Neuroscience of Strategic Deception'에 따르면 기획된 장난이 성공해 상대방이 속아 넘어가는 순간 뇌의 보상 회로에서는 도파민이 급격히 방출되며 강력한 쾌감을 유발한다. 나아가 장난이 성공한 후 사실이 밝혀지며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과정은 사회적 결속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일상의 긴장을 해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심리적 환기 효과를 제공한다.특히 유희적 거짓말은 진실을 말할 때보다 고차원적인 인지 능력을 요구한다. 사실을 억제하고 정교한 허구의 서사를 실시간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이 강력하게 활성화된다. 전전두엽은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 등 인간의 고등 사고를 담당하는 핵심 영역으로 이러한 자극은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고 뇌의 가소성을 증진하는 등 일종의 두뇌 운동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건강한 기만의 전제 조건은 ‘적당히’… 선 넘는 불쾌감은 독다만 모든 유희적 기만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희적 기만이라 할지라도 그 빈도가 과도하거나 상대방이 놀이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집단의 신뢰는 급격히 하락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실제적 손실을 입힐 경우 뇌는 이를 유희가 아닌 위협으로 인지해 도파민 대신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분비한다.만우절의 유희적 기만이 의학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정교한 두뇌 게임을 통해 얻는 도파민의 희열이 타인의 수치심이나 공포를 담보로 할 경우 이는 뇌 과학적으로 보상 체계가 아닌 공격 기제를 활성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심리구교윤 기자2026/04/01 10:43
  • ‘가짜 약’ 알고 먹어도 노인들 몸 좋아졌다… 무슨 일?

    ‘가짜 약’ 알고 먹어도 노인들 몸 좋아졌다… 무슨 일?

    3주간 가짜 보충제(플라시보)를 복용한 것만으로도 노년층의 신체와 인지 기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참가자들이 해당 약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이탈리아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 90명을 ▲아무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 ▲'효과 있는 약'이라고 속이고 준 기만 위약군 ▲'효과 없는 가짜 약'이라고 알린 공개 위약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참가자들은 3주간 복용 전후로 스트레스, 심리적 안녕, 졸림, 피로, 자기 효능감 등을 설문으로 평가하고, 단기 기억력, 집중력, 신체 능력도 측정했다.그 결과, 약이 가짜임을 알고 있던 공개 위약군은 대조군과 기만 위약군보다 스트레스가 더 낮고, 단기 기억력도 개선됐다. 두 플라시보 그룹 모두 인지·신체 기능이 좋아졌지만, 특히 공개 위약군에서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구체적으로 신체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7%, 공개 위약군에서 9.2% 향상됐다.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은 기만 위약군에서 12.6~14.6%, 공개 위약군에서는 6.9~21.5%까지 개선됐다. 졸림 증상도 줄어들었고, 공개 위약군에서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특히 컸다.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코 파그니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 과정에서 마음의 역할을 분석한 것"이라며 "심리적 요인이 신체와 뇌 기능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라시보가 신체, 뇌, 심리 기능을 모두 개선할 수 있으며, 공개 위약은 속임수 없이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건강 노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건강 심리학 국제 저널'에 지난 21일 게재됐다.
    심리장가린 기자2026/03/26 14:50
  • 사랑과 집착의 한 끗 차… ‘이 생각’ 품지 말아라

    사랑과 집착의 한 끗 차… ‘이 생각’ 품지 말아라

    상대방에 대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면 정신 건강은 물론 올바른 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준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데도 그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리머런스(limerence)'라고 한다. 리머런스는 1970년대 후반 미국 심리학자 도로시 테노프에 의해 정립된 개념이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집착, 몰두, 애착을 느끼는 비자발적인 상태로, 감정을 상대방에게서 돌려받지 못하는 미완의 관계나 짝사랑에서 비롯된다. 성별, 나이, 인종, 성장 배경 등 개인의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인 관계가 아니거나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던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상대방과 상호작용이 잘 이뤄졌을 때 황홀감을 비롯한 강렬한 감정을, 그렇지 않을 때 극심한 절망감을 느끼는 것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통제할 수 없는 것 ▲상대방이 애정을 이용하더라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 ▲상대방에 대해 환상을 품거나 완벽한 파트너로 이상화하는 것을 리머런스의 징후로 꼽았다.미국 심리 치료사 루카스 사이터에 따르면, 리머런스를 겪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기분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자신의 자존감이 상대방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느낀다. 또 자신의 감정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3~15년, 드물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평소 불안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리머런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불안형 애착 유형은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에 버림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말한다. ADHD가 있는 사람도 특정한 대상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리머런스를 겪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경찰 및 범죄 심리학 저널'은 리머런스 상태를 방치할 경우 대인 폭력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머런스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인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인지 치료의 유형인 '인지적 재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과 줄리아 포에리오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인지적 재평가 통해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노팅엄대 신경과학 톰 벨라미 박사는 "해당 인물과의 접촉을 줄이고 SNS에서 그 사람을 피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심리김보미 기자2026/03/17 22:00
  • 남자들, 친구끼리 욕하며 부르는 이유… ‘이 감정’ 느끼게 하려고

    남자들, 친구끼리 욕하며 부르는 이유… ‘이 감정’ 느끼게 하려고

    남성들이 친구에게 무례한 별명이나 거친 말을 사용하는 것이 실제로는 친밀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4일 영국 미러는 맥주 브랜드 포스터스(Foster's)가 의뢰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59%는 애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속어 별명이나 장난스러운 욕설을 꼽았다.행동심리학자 조 헤밍스는 “남성들 사이의 농담 문화는 종종 잘못 해석된다”며 “과격한 별명이나 장난스러운 모욕, 가짜로 화내는 태도는 겉으로 보면 거칠거나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남성에게 유머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친밀감의 언어”라며 “놀림은 일종의 암호 같은 연결이 되고, 모욕은 ‘여기서는 네가 안전하다’는 소속감의 표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머는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며 “남성이 친구에게 ‘바보’라고 말할 때 실제 의미는 ‘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헤밍스는 이러한 언어적 상호작용이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조사는 포스터스가 멀어진 친구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진행한 ‘Love You Cans’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는 남성의 25%가 지난 5년 동안 친구의 절반 이상과 관계가 끊겼다고 답했으며, 61%는 다시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심리김보미 기자2026/03/09 14:30
  • 이성의 호감 얻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전략을 구사하나요?

    이성의 호감 얻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전략을 구사하나요?

    누군가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아우스크브루크대 연구팀이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 등장하는 플러팅(flirting·상대에게 성적 혹은 낭만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전략적인 행동)을 분석했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싱글 참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지 않은 채 만나 데이트하고 약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프로그램 내에서 플러팅 맥락으로 사용된 단어 14만1895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플러팅은 크게 ▲미래 제시형 ▲메타언어적 참조 ▲자기 칭찬 ▲유머 ▲성적인 암시 ▲칭찬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미래 제시형은 상대와 미래에 함께할 계획을 언급하며 ‘우리’, ‘할 수 있다’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메타언어적 참조는 추파를 던지는 행위 자체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우리 지금 시시덕거리며 꼭 붙어 있잖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성적인 암시는 주제나 대화를 성적으로 끌고 가는 유형이고, 칭찬은 상대의 장점을 치켜세우는 유형이다. 자기 칭찬은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유형, 유머는 장난·농담 등을 선보이는 유형이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플러팅 유형 차이도 분석했다. 남녀 모두에게서 미래 제시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성적인 암시와 유머 유형이 뒤따랐다. 남성은 여성보다 미래 제시형, 성적인 암시, 메타언어적 참조, 칭찬, 유머 유형을 더 자주 사용했으며 특히 미래 제시형과 성적인 암시는 여성보다 사용 빈도가 두 배 더 높았다.플러팅은 개인의 상호작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정신적 건강 효과를 낸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플러팅을 비롯한 즐겁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시켰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웃음, 눈맞춤, 가벼운 농담 등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방출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심리적 안정을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플러팅은 현재까지 확립된 친밀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행위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플러팅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실용학 저널(Journal of Pragmatics)’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 2026/03/05 10:20
  • 상사 험담, ‘이런’ 효과 있다

    상사 험담, ‘이런’ 효과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것이 조직 내 유대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럿거스대·유타 주립대 연구팀이 다양한 업종의 사무직 근로자 202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화가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10일간 하루 두 번씩 ▲상사에 대해 험담을 했는지 ▲험담 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응답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후 111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 후 동료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뒤 보고하도록 요구했다.분석 결과,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공존했다. 상사에 대해 험담을 한 직원들은 이후 동료들과 더 큰 유대감을 느꼈다. 좌절감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업무 시간 동안 협력하고 도울 의지를 높였다. 특히 직장 상사가 직원들을 정서적·언어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때, 험담의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과 직장 상사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공통의 적에 맞서는 단결력을 만들어내고 조직 내 지지와 연대감을 높였다. 반면, 직장 상사를 험담한 사람들은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고 발각될 까 걱정하며 상사와 직접 소통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회피적인 행동은 업무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으며 특히 상사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업무일 경우 더 문제가 된다.연구팀은 감정에 대한 사회기능이론을 토대로 이를 분석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행위는 심리적 연결감을 부여하고 동료 간 협력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감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유대를 구축하고 사회적 생존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직장 내 험담을 조장한다는 결론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를 주도한 줄레나 보너 박사는 “직장 내 험담은 소속감과 정서적 지지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만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감정적 역학을 이해함으로써 더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최지우 기자2026/03/03 20:40
  • “가족끼리 정치 얘기 금지” 그 이유는…

    “가족끼리 정치 얘기 금지” 그 이유는…

    가족 간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관계의 질이 떨어지고, 개인의 정신 건강도 함께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갈등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해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가족 유대와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는 일상적인 선택조차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어디에서 밥을 먹을지, 어떤 가게를 이용할지 같은 사소한 문제도 정치 성향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된다. 그동안 연구는 주로 진보와 보수, 친정부와 반정부처럼 뚜렷한 양극 대립에 초점을 맞춰 왔다.그러나 홍콩대 연구진은 '중립' 역시 갈등을 줄이는 완충 지대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가족 구성원에게 중립은 타협이 아니라 '방관'이나 '책임 회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회적 갈등이 극심했던 홍콩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홍콩은 반정부·친민주 진영과 친정부·친경찰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됐고, 이러한 갈등은 가정 안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높은 집값으로 인해 청년층 다수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일상적인 가족 스트레스로 이어졌다.연구진은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계 성인 58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492명은 평균 24세의 청년층, 94명은 평균 55세의 부모 세대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 가족의 정치 성향, 가족 간 대화 방식, 가족 관계 만족도,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 등을 평가했다. 일부 참가자는 2주 뒤 추가 조사를 받아 변화 추이도 살폈다.분석 결과, 정치 성향이 다른 가족일수록 대화가 줄고, 가족 관계 만족도도 낮았다. 특히 '반정부-중립', '반정부-친정부' 조합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반면 '친정부-중립' 조합에서는 가족 관계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일부는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도 보였다.추적 조사에서는 정치적 갈등이 직접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공감이 담긴 대화가 줄어드는 과정을 거쳐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치적 의견 차이가 클수록 대화가 단절되고, 이로 인해 가족 간 정서적 지지가 약해지면서 심리적 고통이 커진다는 것이다.연구 책임자인 홍콩대 사회복지학과 브란다 유 교수는 "반정부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중립적인 가족도 친정부 진영과 비슷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정치적 입장이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경우, 중립조차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정치적 신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강하게 연결될수록, 작은 의견 차이도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는 뜻이다. 이런 갈등이 반복되면 가족 간 대화와 신뢰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우울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연구진은 정치적 의견 차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하려는 태도만으로도 갈등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정치 갈등이 가족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의 붕괴"라며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을 피하며 존중하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가족 관계와 정신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사회 및 개인 관계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심리장가린 기자2026/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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