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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등 개최국의 홍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북미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다.◇미국·멕시코 홍역 확산 비상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주 지역 사무소 범미보건기구(PAHO)는 “홍역 전염 증가와 국제 여행 증가가 맞물려 질병 확산을 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경고를 발표하며 감시 체계 강화와 예방접종 확대를 촉구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홍역 확진자는 이미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규모인 2288명에 근접한 수치로, CDC는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발표된 수치의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데, WHO 추산 2026년 8435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홍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접종률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타대 의과대학 소아감염내과 앤드루 파비아 석좌교수는 외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미국 지역 보건 부서는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감기처럼 시작하지만 폐렴·뇌염 위험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잠복기는 보통 10~14일이며 이후 39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홍역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단순 발진성 질환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 지식 프로젝트에 따르면 홍역에 감염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입원 치료를 받으며, 15명 중 1명은 중이염이나 폐렴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한편, 우리나라는 2014년 3월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 유입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홍역 환자는 2024년 49명, 2025년 78명, 2026년 4월까지 6명이 보고됐으며, 대부분이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였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6/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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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질환최지우 기자 2026/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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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독감으로 여겼던 증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밝혀진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비치에 사는 오드리 레이시먼(42)은 2015년 당시 건강한 31세의 두 아이 엄마였다. 어느 날 갑자기 몸살과 고열, 오한이 나타나자 그는 단순히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증상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악화됐다. 고열이 계속됐고 심한 복통이 생겼다. 여기에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엄지발가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까지 나타났다. 레이시먼은 "한 번도 독감에 걸린 적은 없었지만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서 독감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친 적도 없는데 팔꿈치와 발가락이 갑자기 심하게 아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더 나빠졌다. 어린 두 아들을 돌보기도 힘들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고, 코피까지 나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처음에는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했다.여러 검사를 진행한 끝에 의료진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고, 레이시먼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는 총 10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5일은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있었다. 레이시먼은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한마디를 할 때마다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야 했고, 마치 공기를 조금씩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레이시먼의 최종 진단명은 패혈증과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TSS)이었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조직과 장기가 손상되고 장기부전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레이시먼의 패혈증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진행됐다. ARDS는 폐에 심한 염증이 생기고 체액이 차면서 혈액으로 산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중증 합병증이다. 그는 나중에 의료진으로부터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패혈증이 악화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신장·폐·간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열, 의식 혼란, 빠른 호흡, 극심한 쇠약감, 저혈압, 빈맥, 피부 변색 등을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꼽는다.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이나 A군 연쇄상구균이 분비하는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드문 감염성 질환이다. 고열, 저혈압,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레이시먼은 자신의 패혈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당시 자궁 내 장치(IUD) 제거 이후 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편도염과 연쇄상구균 감염, 요로감염, 폐렴까지 동시에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에도 회복 과정은 쉽지 않았다. 레이시먼은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고,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오랫동안 이어갔다. 첫 1년 동안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잦은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현재는 건강을 회복했지만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후유증이 남아 있다. 레이시먼은 "당시에는 패혈증이라는 질환 자체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며 "증상을 미리 알았다면 훨씬 더 빨리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경험을 계기로 레이시먼은 남편과 함께 패혈증 인식 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또 어린이와 부모가 패혈증 증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동화책도 출간했다. 그는 "패혈증은 폐렴이나 요로감염뿐 아니라 작은 상처, 독감, 인후염 등 거의 모든 감염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혹시 패혈증일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6/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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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MPOX) 유행 지역에서 출발한 여객기에 바이러스 샘플을 숨겨 미국으로 반입하려 한 연구원 두 명이 기소됐다.지난 2일(현지시각) CBS News, ABC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연방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출신의 빈센트 뮌스터(53)와 카메룬 출신의 클로드 크웨(38)를 엠폭스 바이러스가 담긴 약병(바이알)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공모하고, 연방 수사기관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로키마운틴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은 지난 1월 25일 콩고공화국 브라자빌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미국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공항에 도착한 뒤 적발됐다. 당시 브라자빌에서는 엠폭스가 유행 중이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은 두 사람이 대형 검은색 플라스틱 케이스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겨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짐 안에 진단·검사 장비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스티로폼 냉각 용기에 담긴 총 113개의 바이알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이 가운데 17개에는 비활성화된 엠폭스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고, 1개에서는 수두 바이러스, 2개에서는 인간 DNA 샘플이 확인됐다.FBI 디트로이트 지부 책임자인 제니퍼 런얀 특별수사관은 성명을 통해 “어떤 연구자도 자신의 직위, 자격 또는 전문적 지위가 자신을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의 혐의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각각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엠폭스는 엠폭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발진성 감염질환이다. 1958년 처음 발견됐으며, 사람 감염 사례는 1970년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과거에는 ‘원숭이두창(Monkeypox)’으로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차별과 낙인 우려를 이유로 2022년 공식 명칭을 엠폭스(Mpox)로 변경했다.엠폭스는 감염자나 감염 동물의 발진 병변이나 체액과 직접 접촉할 때 전파될 수 있다. 성 접촉 역시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환자가 사용한 침구류나 수건 등 오염된 물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두통·근육통·림프절 종창 등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 손, 발, 항문 및 생식기 주변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현재 엠폭스를 완치하는 특이 치료제는 없지만, 대부분 수주 내 자연 회복된다. 다만 영유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6/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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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흔히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의 병’,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5년간(2020~2024년) 국내 신규 환자가 8만 명을 넘는 등 결핵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국내 결핵 환자는 과거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만성질환 환자에서는 발병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잠복 결핵균, 면역력 저하 등으로 활성화 후 전파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병으로, 가장 흔한 형태는 폐를 침범하는 폐결핵이다. 그러나 결핵균은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림프절, 뇌막, 척추, 복막 등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임파선림프절 결핵, 결핵성 뇌막염, 척추결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결핵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전신 질환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감염자의 약 5~10% 정도만 실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되며, 나머지는 면역 체계에 의해 억제돼 잠복결핵 상태로 남는다. 그러나 잠복 상태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며,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영양결핍, 만성질환, 과도한 음주, 고령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조건에서는 결핵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박윤선 교수는 “치료를 받지 않은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타인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서 감염이 이뤄진다”며 “다만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전염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약 2주 이내에 전염력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결핵의 증상은 초기에는 매우 비특이적이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 있으며, 가래나 객혈이 동반되기도 한다.또한 미열, 야간 발한,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와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관지 결핵의 경우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타나 천식으로 오인되는 일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에 따라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한다.◇완치 가능하지만 약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내성 유발결핵은 치료 기간이 길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폐결핵의 표준 치료는 항결핵제를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핵 치료가 장기간 필요한 이유는 결핵균이 매우 느리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성실히 따르면 치료 성공률은 약 98%에 이른다. 그러나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약을 먹으면 결핵균이 약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게 되어 ‘약제 내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다. 내성 결핵은 치료 기간 길어지고 치료 성공률도 낮아지는 등 치료가 훨씬 어려워진다.박 교수는 “결핵 치료가 장기간 필요한 이유는 결핵균이 매우 느리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충분한 기간 동안 약물을 유지하지 않으면 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치료 종료 후 재발할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악화하고,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며 자연 치유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항결핵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리팜피신을 복용하면 소변 색이 붉게 변할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간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피로감이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탐부톨은 일부 환자에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 발진이나 관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음주나 한약,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간독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치료 동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해야 한다.박 교수는 “결핵은 개인의 질병을 넘어 사회적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전파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결핵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는 것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6/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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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과 유학, 어학연수, 글로벌 캠프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출국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감염병 예방이다. 특히 기숙사나 캠프 등 밀집된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한다면 치명적인 후유증과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접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환자 수 적지만 한 번 감염되면 치명적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이 발생했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 감염질환으로 질환이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뇌수막염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 시간 내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목 경직, 구토, 발진 등이다. 의식 저하나 피부에 검붉은 반점이 동반되면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데 조기 항생제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주희 전문의는 “수막구균 감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청력 손실과 신경학적 후유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며 “예방접종으로 사전에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무증상 보균자 통해 전파, ‘접종 증명서’ 필수 요구 대학도…수막구균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입맞춤 같은 밀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약 10%는 목이나 코에 이 균을 보유하고 있는 ‘무증상 균 보유자’로 분류된다. 국내 연구에서는 무증상 보균율이 5~10%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해외는 이보다 높은 10~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대학 기숙사와 청소년 캠프, 군대 등 밀집 생활 환경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국방부가 2012년부터 신병 대상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의무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단체생활과 해외 체류를 앞둔 경우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특히 일부 해외대학과 교육기관은 입학 시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를 필수 제출 서류로 요구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해외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 중 하나로 수막구균을 꼽으며 유행 지역 여행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수막구균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A, B, C, W, Y형 등 5가지 혈청군에 의해 발생한다. 기존에는 이 중 4가지 혈청군을 방어하는 ‘멘비오’ 같은 ‘4가 백신(A, C, W, Y형)’ 위주로 접종했지만 최근 B형 혈청군 감염 비중이 1위(48.4%, 자료출처: 질병관리청KDCA)로 보고되어 ‘벡세로’ 같은 ‘B형 단독백신’ 접종 필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기존 4가 백신과 B형 백신은 예방하는 혈청군이 서로 달라, 고위험군에서 완벽한 예방을 위해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두 백신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접종 시 최소 간격을 둘 필요 없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홍주희 전문의는 “백신 접종 후 체내에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출국과 캠프 입소 예정일로부터 최소 3~4주 전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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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머레이밸리 뇌염(MVE)’에 의해 두 명이 사망했다. 이 병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일종으로, 드물게 확인되는 병이지만 한 번 발생할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1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호주 노던 테리토리 보건당국은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머레이밸리 뇌염 감염 사례 2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감염자 두 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머레이밸리 뇌염은 호주 북부에서 주로 확인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1951년 처음 집단 감염이 발생한 머레이밸리의 지명을 따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1974년에는 호주 전역에서 58명의 감염자와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23년에도 26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월에서 7월 사이에 주로 유행하고, 3~5월에 정점을 찍는다.머레이밸리 뇌염 역시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들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조류 등을 흡혈한 모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된다.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서식하는 줄무늬모기의 일종인 ‘큐렉스 아눌리로스트리스(Culex annulirostris)’에 의해 주로 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머레이밸리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나 마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약 40%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25%는 사망한다고 알려졌다.아직까지 머레이밸리 뇌염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발병 사례가 매우 적어 추후 백신 개발 가능성 또한 낮은 상황이다. 현재 일본 뇌염 백신의 머레이밸리 뇌염 예방 효과를 연구 중이다.한편, 아직 국내에서는 머레이밸리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 감염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월 경상남도 진주시 호탄동 인근 축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기도 했다. 일본뇌염은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진행될 경우 고열과 마비 등을 동반하며 사망률이 20~30%에 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논 주변이나 축사 인근 등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고,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 거주자나 위험 국가 방문자 또한 예방 접종이 권고된다.
감염질환전종보 기자2026/06/0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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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질환이아라 기자 2026/05/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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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보고 40년을 넘어선 지금, HIV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발표한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AIDS) 예방관리대책’에 따르면, 감염인 중 치료받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 94.7%에서 2022년 96.2%로, 치료받는 감염인의 바이러스 억제율은 2019년 94.9%에서 2022년 96.2%로 개선됐다.그러나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에이즈’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인식은 질환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오해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감염인의 삶의 질과 치료 지속에도 영향을 미친다.대한에이즈학회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 ‘HIV’ 중심의 명칭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한에이즈학회 제11대 회장을 맡게 된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에게 HIV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와 학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대한에이즈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국내 HIV 감염 추이는 어떠한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의 HIV 내국인 신규 감염 건수는 2022년 824명, 2023년 749명, 2024년 714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5년에는 20년 만에 600명대로 진입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규 감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해 HIV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됐다. 그러나 감염인의 삶의 질과 사회적 인식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HIV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 때문에 검사와 치료를 주저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유엔 에이즈 계획(UNAIDS)에서도 낙인과 차별이 HIV 검사와 치료의 주요 장벽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HIV 치료가 시작된 지 40년이 지났다. 대한에이즈학회에서는 무엇을 목표로 삼고 있나?“HIV 진단부터 치료까지 과거에는 200일 이상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20여 일 수준으로 단축되는 등 치료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다. 그럼에도 아직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 연계는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감염 규모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HIV 치료에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까지 이어지는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치료를 통해 HIV 바이러스 미검출(Undetectable) 상태가 됐다면 타인으로의 전파도 불가(Untransmittable)하다는 의미의 ‘U=U’가 실제 진료 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로써 HIV 감염인이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와 다문화라는 변화 속에서 환자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2022~2024년 국내 총 HIV 신규 감염자와 내국인 신규 감염자는 계속해서 감소했지만, 외국인 신규 감염자는 2022년 241명, 2023년 256명, 2024년 261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보다 다양한 환자를 포괄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학회의 핵심 목표다.”- HIV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에이즈와 HIV 감염의 개념에 대한 혼동 때문인 것 같다.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 체계가 망가진 상태가 하나의 질병으로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지금은 치료법이 발전돼있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대서 반드시 에이즈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HIV 감염은 현재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처럼 관리된다. 경구약으로 치료를 이어갈 경우 하루에 약을 한 알만 먹으면 된다. 두 달에 한 번 투여받는 주사제 치료도 가능하다. 치료하면 대부분 환자는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를 유지하는 등 치료 성과도 좋다. 이런 환자들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 이에 지금은 HIV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감염인들이 나이 들며 생기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암 같은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일상 속에서,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나?“2023년 질병관리청과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염인과 같은 직장에 다닐 경우 회사에서 감염인을 해고하기를 원한다’는 문항은 5점 만점에서 2.83점, ‘감염인과 식사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문항은 3.55점, ‘같은 병원의 같은 층에 감염인 환자가 입원해 있다면 해당 병동에 입원하지 않겠다’는 문항은 3.2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인들이 여전히 직장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차별과 거부를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감염인을 돌보는 것이 두렵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64.7%가 ‘그렇다’고 답했다. 환자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인식 개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의료기관을 통한 차별과 편견도 존재한다. HIV·에이즈 감염인 연합회 KNP+와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 등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99명 중 51.9%가 ▲다른 환자와 별도의 기기나 공간을 사용 ▲병원 직원의 수군거림 ▲수술 또는 시술 거부 등 의료기관 내 차별적 경험을 하나 이상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편견과 차별의 핵심은 HIV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데 있다. 대한에이즈협회는 치료받고 있는 HIV 감염인과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U=U’와 감염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이웃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 낙인이 감염인의 치료 지속이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감염인의 몸과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HIV는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사회적 낙인과 차별로 인한 두려움 탓에 HIV 감염인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의 심리적 문턱이 여전히 높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기를 미루면 HIV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며 감염인들의 건강이 악화된다. 정신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실제로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주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감염인의 우울 증상은 비감염인 대비 4배에서 1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10명 중 4명은 우울 증상으로 인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사람의 공평한 의료 접근을 위해 낙인 없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낙인이 줄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증가하고, 의료진과 감염인이 서로 신뢰해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학회에서 감염인 단체 등과 함께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를 구성했는데, 무엇인가?“레드 마침표 협의체는 HIV 치료 환경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염인들이 여전히 사회적 낙인과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HIV는 이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장기적인 치료로 관리해나가는 만성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협의체는 이러한 인식을 확산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져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종식하고자 의료진과 환자 단체,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마련됐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HIV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극복해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나아가 HIV에 대한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HIV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이나 오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HIV 바이러스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는 치료를 하지 않아 감염이 질병으로 진행됐을 때의 일이고, 단순한 HIV 감염 자체는 현재 만성 질환처럼 관리되고 있어 일상에서의 전파 위험이 없다. B형 간염, C형 간염과 바이러스 전파 경로도 동일하다. 그러나 B형 간염, C형 간염에는 없는 편견과 낙인이 유달리 HIV에는 존재한다. HIV에 대해 알아갈수록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이로써 편견과 낙인도 없어질 것으로 본다.”
감염질환이해림 기자2026/05/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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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린 시절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생존한 여성의 증언이 전해졌다.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샤이나 몬티엘(38)은 5세 당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당시 그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몬티엘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장 출혈이 시작됐고, 도무지 멈추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심한 구토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 넘게 각종 검사를 받았다. 당시 한타바이러스는 매우 드문 질환이어서 의료진도 원인을 쉽게 파악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수막염이나 백혈병 가능성까지 의심했지만, 한타바이러스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의사가 질환 가능성을 떠올리면서 최종 진단이 내려졌다. 그는 시골집 뒷마당에서 놀다가 설치류 배설물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샤이나는 피부 아래 출혈 반점까지 생겼으며 약 2주간 극심한 통증과 피부 과민 증상에 시달렸다. 이후 2년 동안 신장과 시력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관찰도 받았다. 다행히 장기적인 신체 후유증은 남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불안은 오래 이어졌다. 샤이나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희귀 질환으로 죽을 것 같은 건강 불안에 시달렸다”며 “구토에 대한 공포증도 생겼다”고 말했다.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소변 등에 노출된 뒤 보통 2~6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복통·설사·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한타바이러스 감염은 크게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과 ‘신증후군출혈열’로 나뉜다.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은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 이후 기침과 호흡곤란이 급격히 악화되며 폐에 체액이 차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등으로 시작되며 심한 경우 신부전, 혈뇨·혈변, 피부 출혈 등이 나타난다.한타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야외 활동 시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텐트나 숙소에서 배설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한편 MV 혼디우스호는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한타바이러스 집단 발병 사례가 처음 보고됐을 당시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을 태우고 있었다. 이후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자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WHO는 지난 15일 기준 이번 발병 사례를 총 10건으로 집계했으며, 이 가운데 8건은 확진 사례, 2건은 의심 사례라고 밝혔다.이번 MV 혼디우스호 사례는 안데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스형은 주로 남미 아르헨티나·칠레 지역에서 발생하며, 다른 한타바이러스와 달리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승인된 특이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어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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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흔하게 시행되는 주사 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처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 환자나 장기간 누워 지내는 환자는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요양병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뒤 심각한 감염이 발생한 70대 환자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고혈압, 당뇨병,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던 70대 여성 A씨는 B요양병원에 입원해 장기간 누워 지내는 와상 상태였다. 어느 날부터 온몸을 심하게 긁는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했다.약 3주 뒤, A씨의 영양 공급용 콧줄(비위관)을 통해 위에서 피가 섞인 액체 약 50cc가 역류했다. 의료진은 즉시 금식 조치를 하고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오른쪽 발목 부위에 수액주사를 놓았다.약 일주일 뒤 A씨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수액을 맞은 발목 부위가 붉게 변하며 부어올랐다. 병원은 해열제를 투여하고 얼음주머니를 적용했지만, 다음 날에는 증상이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퍼졌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피부에 점처럼 피가 맺히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병원은 항생제를 투여한 뒤 보호자에게 상급병원 전원을 설명했고, 다음 날 A씨를 C병원으로 옮겼다.C병원으로 전원됐을 당시 A씨의 오른쪽 다리는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심하게 부어 있었고, 열감과 붉은 피부 변화가 관찰됐다. 검사 결과 피부와 근육 사이 조직에 세균이 번지는 연조직염이 의심됐고, 다리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조직이 손상되는 구획증후군 진단도 내려졌다.의료진은 중환자실 치료와 함께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다음 날 감염된 조직을 절개해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추가 수술과 치료가 이어졌다. 치료 과정에서는 A씨의 심한 가려움증 원인이 옴(진드기에 의한 피부 감염)으로 확인돼 일주일 넘게 격리 치료도 받아야 했다.◇환자 측 "관리 소홀로 감염·괴자" vs 병원 측 "면역력 저하 영향"A씨 측은 B요양병원이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에 걸렸고, 주사 부위 관찰도 소홀히 했으며,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반면 B요양병원 측은 정기 소독을 시행했고, 환자가 위장 출혈로 금식 상태였기 때문에 수액 공급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환자가 스스로 다리를 문질러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령과 당뇨병, 장기 와상 상태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의료중재원 "수액은 필요했지만, 관리 부실 가능성"의료중재원은 수액 투여 자체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맥주사는 보통 감염 위험이 더 높은 다리보다 팔 등에 놓는 것이 권장되지만, 혈관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짧은 기간 다리에 놓을 수 있다"고 했다.문제는 병원 기록이었다. 어떤 바늘을 사용했는지, 같은 부위를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주사 부위를 얼마나 자주 확인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의료중재원은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같은 부위에 장기간 반복 주사했다면 감염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수액 투여 약 7일 뒤 감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주사 부위 관찰 기록이 없어 경과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옴 감염 역시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원 중 지속적인 가려움 증상이 있었던 만큼 병원의 감염 관리가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결국 의료중재원은 B요양병원이 A씨에게 800만 원을 배상할 것을 권고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수액주사, 이런 점 꼭 살펴야전문가들은 말초정맥카테터도 감염, 혈관 염증, 혈전, 혈류 감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 환자, 장기간 누워 지내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주사 부위는 매일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붉어짐 ▲붓거나 단단해짐 ▲열감 ▲통증 ▲수액이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필요하면 주사 부위를 교체하거나 제거해야 한다.성인의 경우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리보다 팔 혈관을 우선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부득이하게 다리에 주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팔 쪽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수액 치료가 6일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 말초정맥카테터보다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드라인카테터나 말초삽입중심정맥카테터(PICC)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5/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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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지난 17일(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336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사례와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WHO는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집단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국경 간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같은 팬데믹 단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감염 지역이 우간다와 남수단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투리주의 주요 도시인 부니아는 우간다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에볼라 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이다.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환자·사망자의 혈액과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중·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8~1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 경향이 나타나고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급성 감염 시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WHO는 이번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가 에볼라 하위 계열인 ‘분디부교(Bundibugyo)’ 계열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콩고에서 반복적으로 유행했던 ‘자이르(Zaire)’와는 다른 변종이다. 분디부교 계열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 당시 처음 발견됐다.당시 149명의 감염자 중 37명이 사망했다. 이후 2012년 콩고 이시로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57명의 감염자와 2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계열은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박쥐·설치류·유인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나 의심 환자의 혈액·체액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행 지역 방문 후에는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발열, 오한,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한편, 질병관리청은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고, 체액·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비 차원에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한, 19일 자로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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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사는 60대 A씨는 한 번 걸리면 독하게 앓는다는 오뉴월 여름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몇 번 사 먹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안 보이고 호흡곤란에 고열까지 동반하자 결국 병원에 갔다. A씨는 레지오넬라증을 진단받았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전년 같은 기간(158명)보다 56.3% 증가한 247명으로 확인됐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2025년 자료를 제외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8명의 질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레지오넬라증 원인균인 레지오넬라균이 잘 자라는 물 온도는 약 25~45도로, 1년 중 더운 날이 많아지고 열대야가 잦아지면서 균이 증식하기 쉬운 물 저장 환경(냉각탑 등)이 늘어나 최근 국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도 늘어난 환자 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사람 간 전파보다는 오염된 물에서 생긴 미세한 물방울 입자를 들이마시면서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사용한 샤워기나 수도꼭지, 분수대나 수영장 등에서 균이 증식한 뒤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질환명은 다소 낯설지만, 실제 증상만 놓고 보면 여름철에 흔히 겪는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초기 구분이 쉽지 않다.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 열)으로 나뉘며, 독감형은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반면 폐렴형은 발열과 마른기침,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한다. 50대 이상이거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호흡기 검체 배양, 소변 항원검사, 혈청 검사 등으로 진단하며,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못지않게 급수공급 시스템의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감염질환김경림 기자 2026/05/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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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대규모 유행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긴 만큼 추가 확진 가능성은 남아 있어 각국 보건당국에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12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페인 정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 감염 의혹이 제기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 승객들의 하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등 120여 명은 전날까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하선한 뒤 미국·영국·독일·네덜란드 등 각국으로 이동했다.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대규모 발병의 시작을 알리는 징후는 없다”며 “다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긴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확진자가 지난 4월 6일 발생했고 당시 승객 간 접촉이 많았다”며 “잠복기가 6~8주에 달하는 만큼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WHO는 한타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마지막 노출일 기준 6주(42일)간 격리와 고위험 접촉자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다.현재까지 MV 혼디우스호 관련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2명의 의심 사례가 추가되면서 관련 사례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최소 3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는 접촉자 추적과 격리 조치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최소 18명의 탑승객이 귀국 후 격리·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타바이러스는 흔히 ‘유행성출혈열’로 알려진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타액이 공기 중에 퍼진 뒤 이를 흡입하면서 감염된다. 다만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되면 보통 2~3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 안면 홍조,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난다. 이후 소변량 감소와 저혈압, 내출혈, 신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WHO는 지난 6일 한타바이러스 예방 수칙도 발표했다. ▲가정과 직장을 청결하게 유지 ▲설치류가 건물에 들어올 수 있는 틈 막기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설치류 배설물을 마른 빗자루나 진공청소기로 치우지 않기 ▲청소 전 오염 부위를 먼저 적신 뒤 소독 ▲손 위생 철저히 하기 등을 권고했다. 또 집단 발병 상황에서는 조기 발견과 사례 격리, 밀접 접촉자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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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감염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대동맥 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성 전파 감염질환이다.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1기 매독은 성기, 항문, 구강 등에 피부 궤양이 발생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히 사라지지만 균은 몸에 남아 있어 전염성이 높다. 2기 매독은 궤양이 사라진 후 수 주 뒤 전신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발열, 인후통, 림프절 종대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심장·혈관·신경계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3기 매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매독 진단을 받은 성인 1469명과, 건강 상태가 유사한 비감염자 7345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최대한 맞춘 뒤 매독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매독 환자들은 비감염자보다 여러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심근경색은 매독 환자의 6.9%에서 발생해 대조군(4.2%)보다 많았고, 허혈성 뇌졸중 역시 10.3%로 대조군(5.7%)보다 높았다. 분석 결과 매독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53%,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9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동맥류·대동맥박리 위험은 약 2배 높았고, 말초동맥질환 위험도 28% 증가했다. 말초동맥질환은 팔다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연구팀은 매독균이 혈관 벽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혈관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혈관 내벽이 붓고 혈류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가장 위험도가 높았던 집단은 말기 매독 환자였다. 말기 매독 환자는 사망 위험이 약 6배 높았고, 대동맥류·박리 위험은 5배 이상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3배 이상, 심근경색 위험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증상이 없는 잠복매독 환자에서도 사망과 대동맥 질환,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는 확인됐으나, 초기 매독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후향적 관찰 연구인 만큼 매독이 심혈관질환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매독 감염은 여러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독립적으로 연관돼 있었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매독은 일상적인 접촉이 아닌 주로 성관계나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매독 환자와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궤양 부위를 덮을 수 있는 라텍스 콘돔 사용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5/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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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질환최수연 기자2026/05/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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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린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입원 치료까지 받게 된 1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진단 결과는 이른바 '키스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선열)이었다.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에 사는 몰리 록(18)은 지난 3월 기침과 인후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독감이나 편도선염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이틀 뒤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얼굴이 급격히 붓기 시작했다. 몰리는 "처음 병원을 다녀온 지 이틀 뒤 발진이 시작됐고 점점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며 "대기하는 동안에도 발진이 악화됐고 결국 얼굴 전체가 부어 병동에 입원했다"고 말했다.의료진은 수액 치료로 부기를 가라앉히려 했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피부는 붉게 부어올랐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이어졌다. 몰리는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발진이 동시에 생긴 것 같았다"며 "병원 침대에 닿는 것조차 힘들어 더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고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가족조차 몰리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얼굴이 너무 부어 거울을 볼 수조차 없었다"며 "가족과 친구들도 전혀 다른 사람 같다며 놀랐다"고 말했다.검사 결과 몰리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침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고도 불린다. 키스뿐 아니라 음료나 식기류를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몰리는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에도 극심한 피로로 3주 동안 침상 안정을 취해야 했다. 현재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단계적으로 직장에 복귀하고 있다. 그는 "아직 피로감이 심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확신이 없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감염성 단핵구증은 주로 10~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 후 4~7주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나타나고 이후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특히 초기 증상이 편도선염과 비슷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성 단핵구증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암피실린 계열 항생제를 복용하면 피부 발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몰리처럼 증상이 심하면 수액 치료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 간·비장 비대, 빈혈, 심근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비장이 커진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 파열 위험이 있어 회복기 동안 운동을 삼가야 한다.감염성 단핵구증을 예방하려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키스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을 피하고, 평소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질환장가린 기자 2026/05/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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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다 생긴 감염으로 림프관이 망가진 한 남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외신매체 피플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32세 샘 맥알파인은 지난 2025년 4월 집 근처 운하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와 가족들은 운하에서 함께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샘은 잠에서 깨자마자 사타구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한쪽 다리는 퉁퉁 붓기 시작했다. 그는 출근했다가 고통이 너무 심해 몇 시간 뒤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해야 했다. 샘은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피부의 홍반과 부기는 그대로였다. 다시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 투여량을 늘렸으나, 그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그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그러자 의료진들은 샘에게 최근 방문한 곳과 한 일 등을 물으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탐색했다. 샘의 아내인 조지아는 “의료진은 ‘발뒤꿈치 작은 틈에서 감염이 생긴 것 같은데, 최근 수영한 적 있냐’고 물었고, 샘은 ‘며칠 전 수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아는 “그 틈은 상처도 아닌 뒷꿈치에 생긴 아주 작은 틈이었고, 이전까지 샘은 그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이 감염은 샘의 림프계에 큰 손상을 유발했다. 감염으로 그는 림프계가 손상돼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만성적으로 몸이 붓는 림프부종을 앓게 됐다. 그는 현재 림프관 정맥 문합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조직 세포 사이를 채우는 조직액이 림프관으로 스며든 걸 림프액이라고 한다. 림프액을 흡수해 면역 세포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게 림프관이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폐쇄돼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돼 팔이나 다리에 부종과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림프관 발달에 이상이 생긴 일차성과 후차적 손상으로 인한 이차성 림프부종으로 나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출생 당시나 2세 이전에 발생하는 ‘선천성’, 2세~3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35세 이후 발생하는 ‘자발성’으로 나뉘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유방절제술로 인한 외과적 림프관 차단 ▲악성 종양 ▲방사선 요법 후유증 ▲외상 등으로 림프관이 폐쇄돼 발생한다. 사상충이 몸 안에 들어와 감염이 발생해 림프관이 손상되는 것도 흔한 원인이다.림프부종은 보통 통증 없이 사지가 천천히 부어오른다. 부종이 복숭아뼈 주위 사지 말단 부위부터 시작해 점차 퍼지고, 나중에는 발목 굴곡이 사라질 정도로 심해진다. 이 외에도 피부가 분홍빛에 가까운 붉은 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며 각화증, 습진성 피부염, 피부 박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팔다리 둘레를 측정해 양쪽 팔다리 둘레가 1cm 이상 차이 나면 경도 이상의 림프부종을 의심한다. 초음파 검사, 림프관 촬영술,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해 진단하기도 한다.완치는 어렵지만 ▲림프 마사지 ▲압박 스타킹, 붕대로 림프액 순환 촉진 ▲운동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림프관 정맥 문합술(미세 림프관을 정맥과 연결해 길을 만들어주는 시술) ▲림프절 이식술(건강한 림프절을 부종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 ▲지방 흡입술(섬유화가 심한 부위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몸이 붓고 피부가 붉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질환김경림 기자 2026/05/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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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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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서 반복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백신 전략 연구가 추진된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2026년 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고령자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략: 면역노화·반복접종으로 인한 효능 저하의 면역학적 기전 규명 및 극복 방안’를 주제로 향후 5년간 총 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과제를 시행한다.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그 피해는 고령층에서 더욱 크다. 우리나라는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원 및 사망 등 중증 질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이는 고령자에서의 면역노화와 반복 접종 환경에서 나타나는 면역각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되고 있다.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며, 면역각인은 반복적으로 비슷한 바이러스나 백신에 노출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제한되는 현상을 말한다.최근 항원 함량을 높이거나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고면역원성 백신’이 도입되면서 고령자에서의 면역 반응 개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백신 제형 간 차이와 반복 접종 상황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이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 연구팀은 면역노화와 반복접종에 따른 면역각인 효과를 함께 고려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의 근간을 마련하고자 65세 이상 고령자를 연령군별로 세분화해 면역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3년간 반복접종 환경에서 표준용량 백신, 고용량 백신,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의 면역반응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접종 전후 다양한 시점에서 항체, T세포, B세포 반응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강세척액을 이용한 점막 면역 평가를 통해 실제 감염 차단과 관련된 국소 면역 반응까지 함께 규명한다.아울러 일부 대상자를 대상으로 분자 수준의 면역 반응 분석을 수행해 백신 반응을 결정짓는 생물학적 특징을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백신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가 단기적인 항체 반응 중심으로 평가되어 온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전신 면역과 점막 면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면역반응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최민주 교수는 “고령자 역시 연령과 면역노화 수준에 따라 면역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표준화된 연 1회 접종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며 “고면역원성 백신의 도입으로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제형 간 차이와 반복접종 상황에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노화뿐 아니라 반복접종에 따른 면역각인 효과까지 함께 고려한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국가 예방접종 정책 수립 및 고령자 대상 백신 전략 개선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