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검진에서 고령자는 효율성 문제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팀이 70세 이상 고령자도 단 한 번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강혜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저선량 CT 검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70세 이상의 재향군인 남성 1409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1회 시행하고 평균 3.6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폐결절 및 폐암 유무, 폐암의 병기와 조직학적 분류(아형), 치료 방식 등을 분석했다. 검진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고, 93%는 현재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경험이 있었다.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55.8%(786명)에게서 폐결절이 발견됐고, 이 중 12.7%(179명)는 양성 폐결절이었다. 양성 폐결절은 암(악성)이 아니지만 극히 일부는 폐암으로 진단되거나 크기가 증가하며 폐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 추적관찰이 요구된다. 양성 폐결절 환자에게 적절한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2.2%(31명)가 폐암으로 진단됐다.저선량 흉부 CT 검사 후 폐암 진단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3개월로 1년이 채 안 걸렸다. 이는 고령층에서 발견된 폐암이 더 공격적이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또 흡연 여부는 폐암 진단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현재 흡연자의 폐암 진단율은 3.6%(16명)로, 비흡연자 1.9%(2명)와 과거 흡연자 1.5%(13명)에 비해 높았다.폐암 병기는 1기 48%(15명), 2기 13%(4명), 3기 16%(5명), 4기 23%(7명) 순이었다. 절반 이상(61%)이 폐암 초기 병기(1․2기)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비교적 조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폐암으로 진단된 전체 환자의 90%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 병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강혜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번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만으로도 폐암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가능케 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폐암 국가검진 연령이 74세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75세 이상에서도 폐암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충분히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Cancers’에 최근 게재됐다.
-
-
흔히 사람들은 운동만 하면 몸에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운동이 몸에 좋은 건 사실입니다만, 문제가 되는 건 ‘과한’ 운동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너무 과하게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암 환자 중에도 운동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힘들다고 제대로 하지 않는 분도 있지요. 사실은 두 경우 모두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과하면 균형이 깨어지고, 반대로 너무 모자라도 문제가 생깁니다.암 환자는 자신의 몸에 알맞고 적절한 운동을 찾는 게 참 중요합니다. 보통 운동이란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동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과격하거나 격렬하기보다는 신체를 부드럽게 하거나 피로를 풀고 활기가 살아나게 하는 운동입니다. 운동함으로써, 기분이 상쾌해지고 투병에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 운동은 암 환자에게 좋은 운동입니다.운동은 스트레스로 인해 굳어진 몸을 풀어 주는 역할도 합니다. 암으로 인해 위축되고 두려웠던 마음도 운동하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운동 자체도 좋지만 스스로 몸을 위해 무엇인가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은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이는 환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암 환자는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민첩한 운동보다 맨손 체조처럼 몸을 유연하게 풀어 주는 운동이 더 좋습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스트레칭을 하듯이 쭉쭉 펴 주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열량 소비가 많은 운동은 힘이 들어서 할 수도 없을뿐더러 힘들게 운동하면 오히려 몸에 역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이 좋다는 생각과 의무감 때문에 열량 섭취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몸을 과하게 움직이게 되면 오히려 몸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리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맨손 체조 외에도 산책이나 걷기, 줄넘기, 등산, 수영 같은 운동을 조금 땀이 맺힐 정도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운동은 비용도 별로 들지 않고 신체를 골고루 움직이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새 소리, 바람 소리, 시냇물 소리와 같은 자연의 음성을 들으며 용기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등산이 좋습니다. 더불어 나무가 뿜어내는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접할 수 있다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다만,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점수를 매기는 운동은 경쟁력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1대 1, 2대 0 이런 식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테니스, 탁구, 축구 등은 자칫하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의 강도로 인해 다칠 수도 있습니다.운동량은 스스로 지혜롭게 조절해야 합니다. 기준은 운동하고 난 뒤 상쾌함이 있는지, 피로감이 있는지 살펴보고 정하면 됩니다. 너무 피곤할 정도로 운동하는 것 또한 피해야 합니다.저는 틈만 나면 연구실에서 팔과 다리를 쭉 뻗고, 발가락 하나하나에 힘을 주기도 하고, 관절을 움직이며 스트레칭도 합니다. 몸을 중심에서 바깥으로 밀어내는 기분으로 쭉쭉 뻗기도 합니다. 또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스쿼트도 합니다. 이러한 맨손 체조를 5~10분 정도 하다 보면 몸이 시원하고 이마에 땀까지 배어납니다. 스트레칭은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도 할 수 있으므로, 틈만 나면 해 보면서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그 밖에 권하는 것은 팔을 앞뒤로 흔들며 빠르게 걷기입니다. 걸으면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때 하나둘 구령을 붙여가며 씩씩하게 하거나,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는 구호를 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낫는다!” “그래, 이겨내자!” “나는 치유될 수 있다” “이 정도 병이야 내가 극복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다 치료해주신다” 등을 외치세요.이런 구호들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두게 하고 용기도 줍니다. 걷고 뛰는 가운데 새로운 힘과 암 극복에 대한 의지가 생겨날 겁니다. 지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보세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힘이 날 것입니다.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눈 주위나 얼굴에 푸른 반점처럼 나타나는 오타모반은 피부 깊은 곳의 색소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때로는 공막에 청색반이 보이거나 결막·각막·구강 점막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놔눠도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눈에 잘 띄는 부위에 나타나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이 크다 보니 미용적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오타모반, 갑자기 생긴 걸까?오타모반은 선천성 질환이다. 태어날 때부터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없다가 영아기나 사춘기 이후 피부에 드러나기도 한다. 발현 시기가 늦더라도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흔히 알려진 ‘후천성 오타모반(오타양 모반)’은 다른 색소질환으로, 20세 전후에 양측 광대·관자·비익·이마 등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조직학적·임상적으로 오타모반과 비슷해 보이지만 별개의 질환으로 구분된다.오타모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생기에 멜라닌 세포가 정상적으로 분포해야 할 위치가 아닌 진피층에 남아 색소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가설로 꼽힌다. 원래 진피에는 멜라닌 세포가 없어야 하지만 일부 세포가 잔존해 피부색을 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타모반은 특히 동양인에게 흔하며, 국내에서는 인구 1만명당 약 세 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피부과에서는…오타모반의 예방 방법은 없으며, 자외선 노출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 치료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치료에는 멜라닌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색소 레이저가 사용된다. 색소의 깊이와 분포, 발현 시기에 따라 치료 횟수와 효과가 달라진다. 어떤 경우에는 몇 차례 시술만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루비 레이저=멜라닌 색소에 특화돼 있는 694nm의 파장을 이용하는 레이저다. 표피와 얕은 진피에 있는 색소 제거에 효과적이다.▶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파장 755nm의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하며, 멜라닌 흡수율이 높아 비교적 다양한 깊이의 색소 치료에 사용된다. 제모·주근깨·잡티 치료에도 쓰인다. ▶ND-YAG 레이저= 파장이 1064nm로 길어 피부 깊숙한 색소까지 도달할 수 있다. 피부 손상이나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치료 후 관리와 예후시술 후에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지만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레이저 후 각질층이 탈락된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이 생겨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고 외부 활동 시 피부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흉터 부위를 손으로 만지거나, 딱지를 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재발 가능성은 낮다. 숙련된 의사가 적절한 레이저를 사용하면 흉터가 남을 위험도 거의 없다. 성인의 경우 색소를 완전히 제거하면 다시 생기지 않지만, 성장기 아동·청소년은드물게 사춘기 무렵 색소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
-
-
-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인체의 염증 반응, 호흡기·심혈관 질환, 호르몬 교란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이스라엘 공과대 재료 공학과 조슈아 그롤먼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려면 천연 섬유 의류를 입고, 일회용 용기 사용을 피하며,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천연 섬유로 된 옷 입기, 자연 분해 가능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 섬유는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옷을 착용하거나 세탁하는 과정에서 마찰로 인해 작은 섬유 조각이 떨어져 나온다. 그롤먼 교수는 “섬유 조각은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 자연에서 수백 년 이상 남는다”고 했다. 또한 하수 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걸러지지 못해 강과 바다로 유입돼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된다. 해산물 섭취로 인해 다시 사람에게 들어온다. 반면 양모, 리넨, 대마 등 천연 섬유는 식물이나 동물에서 유래했다. 그롤먼 교수는 “세탁, 사용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 조각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흙이나 물로 돌아간다”고 했다.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류 관리 방식도 중요하다. 세탁 횟수를 줄이고 건조기보다 자연 건조를 하면 섬유 손상과 섬유 조각이 나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일회용 용기 사용 줄이고, 전자레인지 돌리지 않기일회용 용기 사용은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는 열이나 마찰에 약해, 쓰는 과정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나온다. 일회용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여러 번 재사용하면 플라스틱 구조가 깨지면서 미세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음식이나 음료로 스며들 수 있다.종이컵 역시 안전하지 않다. 대부분 종이컵은 내부에 얇은 폴리에틸렌 필름이 코팅돼 있는데, 뜨거운 음료를 장시간 담으면 이 필름이 미세하게 벗겨져 음료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을 사람은 직접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그롤먼 교수는 “스테인리스 물병은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며 “스테인리스는 합금 금속으로 열·압력·마찰에 강하고, 사용 중 입자가 떨어지지 않아 고온 음료를 장시간 담아도 유해 물질이 섞여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자동차보다 자전거 타기,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 줄어자동차 타이어는 천연고무에 합성고무를 섞어 만든다. 합성고무는 석유화학 원료로 만든 고분자 플라스틱 물질로, 차가 달릴 때마다 도로와 부딪히면서 가루 형태로 조금씩 떨어져 나온다. 고무 가루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거나 땅과 강으로 흘러 들어가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한다. 그롤먼 교수는 “자동차가 무거울수록 타이어가 더 눌리기 때문에 마모가 심해진다”며 “특히 브레이크를 밟을 때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아진다”고 했다. 반면 자전거는 타이어 크기가 작고 가벼워 마모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이 자동차 타이어에 비해 적다. 그롤먼 교수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은 환경 보전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
심장은 네 개의 판막을 통해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보내며 온몸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 판막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은 점차 무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해지며,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흉통… “애매하고 서서히 진행”심장 내 판막은 삼첨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판막질환’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유형은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류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판막 협착증’과,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장의 효율이 떨어지는 ‘판막 폐쇄부전증(역류증)’이다.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석회화돼 딱딱해지고, 기능이 저하된다.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은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이후 형성된 항체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판막을 손상시키며 발생한다. 이 외에도 감염성 심내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심장판막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흉통,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 등이다. 모두 고령층에게선 흔한 증상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은 증상이 애매하고 서서히 진행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심장이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판막 교체로 치료, “수술 위험성 충분히 설명해야”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고려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기 판막을 보존하면서 형태와 기능을 회복하는 ‘판막성형술’과, 기능을 완전히 잃은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치환술’이 있다. 판막성형술은 손상된 판막의 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거나, 고리삽입술, 끈 재건술 등을 활용해 판막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주로 승모판막이나 삼첨판막 역류증에 사용된다. 판막치환술에 사용되는 인공판막은 ‘기계판막’과 ‘조직판막’으로 나뉜다. 기계판막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재수술 가능성이 낮지만,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출혈 위험도 따른다. 반면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단기간만 복용하면 되는 장점이 있으나, 10~15년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박유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계판막은 50세 미만 환자에게, 조직판막은 65세 이상 환자에게 권장되지만, 임신 계획, 투석 여부, 심방세동 유무 등 기저질환에 따라 적절한 판막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환자는 수술 방법, 인공판막 종류, 수술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환자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받은 후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된 사례가 보고됐다.지난 18일 과학 저널 네이처는 캐나다 캘거리대 정신과 교수 발레리 테일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앤드류 모젠슨은 수년간 침대를 벗어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오랜 기간 실직 상태였다. 모젠슨은 약물 치료제 복용, 운동, 자원봉사, 책 읽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그러던 중 2023년, 모젠슨은 테일러 교수 연구팀이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임상은 기존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위장관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 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환자의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우울 증상을 없애보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모젠슨은 이식 후 불과 일주일 만에 기분이 급격히 개선됐다고 밝히며 “마치 뇌가 새로워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 참여 후 2년이 지난 현재도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지만 “약이 훨씬 더 잘 듣는 느낌”이라며 “완치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장내 미생물 군집이 뇌 기능과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주목하고 있다.실제 2016년 아일랜드 코크대 존 크라이언 교수팀이 우울증 환자의 대변 샘플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이 건강한 사람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로부터 채취한 대변을 쥐에게 이식했고, 그 결과 쥐는 무기력함과 불안 행동, 무쾌감증을 보였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전구체인 트립토판의 대사 경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트립토판은 우울증과 불안 완화에 관여한다.장내 미생물이 정신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과 뇌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네 가지 주요 경로를 지목한다. 면역계와의 상호작용,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과의 상호작용, 미주신경을 통한 직접적 신경 신호 전달, 미생물 대사산물을 통한 신호 전달이다. 특히 일부 대사산물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해 뇌에서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한편, 테일러 교수 연구팀은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FMT 연구 결과를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FMT로 인한 장내 미생물군 변화가 우울증과 불안 외에도 다른 정신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다. 연구팀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임상시험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
-
-
여름철 흔히 볼 수 있는 '하얗게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난 발뒤꿈치'를 단순한 피부 건조로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지난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닥터폭스(Dr Fox) 온라인 약국의 가정의학과 데보라 리 박사는 “각질 낀 딱딱한 발뒤꿈치는 사실 전염성이 강한 무좀 신호일 수 있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무좀은 성인 여섯 명 중 한 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대개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해 발바닥과 뒤꿈치까지 번지며, 피부가 붉게 변하고 벗겨지거나 짓무르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통증성 균열이나 물집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단순 건조 피부로 오해하기 쉽다.리 박사는 “무좀을 방치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2차 세균 감염, 농가진, 봉와직염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패혈증으로까지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발톱으로 번질 경우 발톱이 변색·부서지며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무좀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당뇨병 환자, 암 치료 중인 환자,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에서 더 흔히 나타난다. 원인은 주로 곰팡이균의 일종인 트리코피톤 루브럼으로, 여름철 땀에 젖은 신발이나 뜨거운 햇볕에 발이 건조해질 때도 번식이 활발해진다. 공용 수영장이나 탈의실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비누로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잘 건조하기 ▲집·수영장에서 개인 수건 사용하기 ▲통풍이 잘되는 면·울 소재 양말 착용하기 ▲신발을 2~3일 간격으로 번갈아 신기 ▲공용 탈의실에서는 슬리퍼 착용하기 등이 권장된다.증상이 의심되면 약국에서 항진균제 크림(터비나핀, 클로트리마졸 등)을 먼저 사용할 수 있으며, 호전이 없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다리에 붉은기·열감·심한 통증이 있거나 발진이 퍼졌다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나 면역저하 환자라면 초기부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리 박사는 “무좀은 가볍게 여겨도 되는 질환이 아니다"며 "작은 징후라도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를 깨끗이 닦아도 치아가 노랗거나 갈색, 회색빛을 띠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미국 치과 전문가이자 치과 장비업체 ‘프로던트(Prodent)’ 대표 앨런 장은 변색 치아가 전신 질환과 관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노란색 치아: 간질환, 법랑질 마모간질환이 있으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황색 색소로,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쌓이면 황달이 나타나고 치아 역시 노랗게 변한다. 이때는 내과에서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법랑질(치아의 가장 바깥층)이 점차 얇아져, 속의 노란 상아질(치아에 분포된 신경을 감싸고 있는 구조물)이 드러나면서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커피·담배·차와 같은 색소가 침착되면 변색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스케일링 등 치과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갈색 치아: 불소증, 색소 침착치약, 불소 용액, 불소 첨가 식품 등을 통해 불소를 과다 섭취하면 치아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불소증이 나타난다. 이때는 초기에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 파절이나 치아 민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흡연, 철분제 복용, 와인·커피 같은 색소 음식 섭취 등이 갈색 착색을 유발한다. 이 경우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치과 미백 치료를 받으면 치아 색을 되돌릴 수 있다.◇너무 하얀 치아: 치아 부패, 법랑질 형성 부전증 충치는 초기에 흰색 반점으로 시작된다. 흰색 반점은 산에 노출되면서 법랑질에서 미네랄이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나 성장기 영양 불균형으로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도 흰 반점이나 얼룩이 나타난다. 반점이 없어지지 않고 크기가 커진다면 조기 충치일 가능성이 크므로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에게 이런 증상이 보이면 법랑질 형성 부전증일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색 치아: 셀리악병, 치석셀리악병 환자는 영양소 흡수 장애로 인해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치아가 불투명해지고 회색빛을 띨 수 있다. 셀리악병은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 글루텐(밀, 보리, 귀리에 함유된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법랑질이 약해지면 빛의 투과가 고르지 않아 치아 색이 탁하고 어두워 보이게 된다. 만약 잦은 소화불량·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과 함께 치아 변색이 나타난다면 내과에서 셀리악병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타액, 음식물 찌꺼기, 박테리아 등이 굳어져 형성되는 치석으로 인해 치아가 회색으로 변한다.◇검은색 치아: 중금속 노출, 충치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이 체내에 쌓이면 치아와 잇몸에 어두운 변색이 나타날 수 있다. 충치가 심해져 치아 조직이 파괴되면 검게 변하며, 신경 손상으로 통증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치아가 검게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면 즉시 치과 치료가 필요하고, 중금속 노출 위험이 있다면 내과에서 혈중 농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젊은층뿐만 아니라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위암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고령층에서도 이득이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정윤숙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91만 6438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을 평균 12.4년 실시했다.먼저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대별(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로 나눠, 위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와 표준화 사망비를 산출해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제균 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위암 발생률은 일반 인구 대비 52% 낮았고,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34% 낮았다.연구팀이 70대 이상 그룹을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비교한 결과, 세 그룹 모두 제균 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정윤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70세 이상 고령층,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과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균 치료는 젊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균 치료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명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
-
미스코리아 출신 설수현(49)이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한다.오늘(20일) 오후 8시 방송되는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설수현의 ‘리얼 다이어트 도전기’가 공개된다. 설수현은 앞서 한 달 전 ‘여름 다이어트 특집’에서 체중 감량을 선언한 MC 현영에 대해 “근육이 잘 붙고 얼굴이 탱글탱글한 사람이 예뻐 보인다”며 “내 워너비”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 건강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경동시장을 찾은 설수현은 단골 닭집에서 토종닭을 샀다. 이어 도넛 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넛을 구매해 바로 입에 넣으려던 그는 갑자기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온 달걀을 꺼내 먹었다. 이후 닭강정을 먹으려다가도, 먼저 달걀을 먹었다. 설수현은 “다이어트 팁인데, 밥이나 디저트를 먹기 전에 두 알을 먹는다”며 “한 알을 먹으면 식욕이 반으로 떨어지고, 또 먹으면 식욕이 4분의 1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설수현이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삶은 달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포함한 완전단백질 식품이다. 달걀 한 개에는 약 6g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두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의 약 20%를 충족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은 소화 시간이 길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 허기와 과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설수현처럼 식사나 간식 전에 삶은 달걀을 섭취하면, 식욕이 줄어들고 이후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다.관련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로 베이글 대신 달걀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평균 18% 감소했고, 체중 감량 효과도 더 컸다. 또한 미국 코네티컷대의 연구에서는 아침에 달걀을 섭취할 경우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억제되고, 결과적으로 식욕이 줄어들며 총에너지 섭취량도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삶은 달걀은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공복 상태에서 당류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바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에 따라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돼 짧은 시간 내 금방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달걀처럼 단백질 중심 식품을 먼저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고, 폭식이나 군것질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