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만으로 초기 폐암을 진단하고 예후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의 가능성이 확인됐다.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존 진단 방식만으로는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보다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진단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최근에는 혈액 등 체액 속 암 관련 물질을 분석하는 ‘액체생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 물질인 작은 세포외소포(small extracellular vesicle, sEV)는 암세포 특성과 질병 진행 상태를 반영할 수 있어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로 연구가 활발하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공동 연구팀(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의과학과 최병현 연구교수, 통계학과 안형진 교수, 바이오의공학과 최연호 교수)은 혈액 내 sEV에 존재하는 ‘GRIP 및 코일드코일 도메인 함유 단백질2(GCC2)’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국내 5개 병원과의 다기관 협력을 통해 확보한 임상자료와 혈액 샘플을 바탕으로 정상 대조군 150명과 폐 선암 환자 320명 등 총 470명의 혈장 샘플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폐 선암 환자의 혈액 내 sEV-GCC2 농도는 정상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sEV-GCC2는 정상 대조군과 폐 선암 환자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했으며, 연구팀은 이를 통해 혈액 기반 초기 폐암 진단 바이오마커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sEV-GCC2가 단순히 암 존재 여부뿐 아니라 환자 예후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수술 전 혈액 내 sEV-GCC2 농도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재발 위험 및 무재발 생존과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수술 후 재발 위험 평가와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에도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김현구 교수는 “국내 여러 병원의 임상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초기 폐암 환자에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수술 전후 환자 위험도 평가와 치료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폐암의 진행 및 악성화에 관련하는 표적 물질이 될 가능성도 확인한 만큼, 향후 GCC2를 기반으로 한 폐암 표적 치료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2026년 5월 게재됐다.
보도자료김영경 기자2026/05/22 18:17
최근 SNS에서 모낭충 감염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며 여드름, 주사 피부염, 피부 뒤집어짐 등을 경험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모낭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낭충 화장품’, ‘데모덱스 제거 화장품’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제품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모낭충은 정확히 무엇일까.◇정상적인 피부에도 존재하는 진드기… 모두 없애야 하는 것 아니야모낭충은 사람 피부의 모낭과 피지선에 서식하는 미세한 진드기로, 0.1~0.4mm 크기로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피지 분비가 많은 ▲코 주변 ▲이마 ▲턱 등에 많다. 정상적인 피부에도 있는 진드기로 발견된다고 무조건 피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낭충이 과도하게 증식했을 때 피부에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거나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모낭충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해 여드름처럼 붉은 구진이나 농포 등이 생기면서 피부가 뒤집어지는 것이다.모낭충은 모낭 입구 주변에 무리 지어 존재하는 ‘데모덱스 폴리쿠로룸(D. folliculorum)’과 피지선과 마이봄샘에 단독으로 서식하는 ‘데모덱스 브레비스(D. brevis)’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암컷 모낭충이 모낭 내부에 알을 낳으면 이 알이 부화하고 성장하며 번식한다. 수명은 대략 2~3주 정도이며, 주로 밤에 활동성이 증가한다.모낭충은 모낭 피지선을 둘러싸는 각질세포에 침투해 세포 내용물을 먹는다. 모낭충이 먹이를 먹을 때, 타액에 있는 ‘프로테아제 효소’를 사용해 피지와 세포 단백질을 분해해 섭취한다. 이 외에도 모낭충의 ‘리파아제 효소’가 세균이나 다른 미생물을 분해하는 작용에 쓰이기도 한다. 모낭충의 효소 작용으로 분해된 세포 단백질은 모낭 상피에 영향을 줘 모낭 입구를 막거나 주변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모낭 외부에 서식하는 모낭충의 키틴질 외골격으로 인해 육아종성 이물 반응(외부 이물질을 몸이 격리하기 위해 면역세포를 모아 단단한 결절을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죽어가는 모낭충이 키틴질 외골격을 방출하며 나타나는 피부 면역 반응·염증성 변화는 피부에 오돌토돌한 여드름 같은 발진 등을 유발한다.모낭충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면역억제 ▲피지 분비 증가 ▲피지선 증식 ▲피부 장벽 손상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만성 염증 피부질환 ▲혈관 과형성 관련 요인 등이 있다.◇완전히 없애기보단 과도한 분비 막아야모낭충은 정상 피부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제품을 홍보할 때 ‘얼굴 속 벌레 제거’, ‘피부 속 진드기 박멸’ 등의 표현을 사용해 ‘모낭충은 제거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주기도 한다. 건강한 피부에도 모낭충은 존재하므로 전혀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모낭충은 피지 속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진드기로 적절한 ‘균형 유지’가 중요하다. 피지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피지 분비를 막는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거나 염증 환경이 조성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나친 세안이나 강한 항균 제품 사용은 피해야 한다. 피부 장벽을 손상하고 피부 건조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샘플·테스터 등 나눠쓰는 화장품, 모낭충 감염 원인될 수도화장품 샘플이나 테스터처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화장품도 모낭충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공유화장품을 통한 모낭충의 감염을 우려한 한 최근 연구에서 파운데이션·마스카라·립스틱 등의 화장품이 모낭충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모낭충을 화장품 샘플에 넣어 현미경으로 모낭충의 운동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립스틱 속 모낭충은 148시간, 마스카라 속에선 21시간, 파운데이션은 2시간 동안 생존했다. 연구진은 립스틱에 사용되는 왁스 등 유분 성분과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다양한 연화제가 모낭충의 생존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화장품 가게 테스터, 샘플 등 타인의 입술에 닿은 립스틱을 통해 모낭충이 전파되고, 심하면 입 주위 모낭충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모낭충은 속눈썹에도 존재하는데, 마스카라의 일부 성분도 모낭충의 생존시간을 늘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어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눈 화장품도 타인과 함께 쓰지 않는 게 좋다. 파운데이션 속 모낭충 생존시간은 비교적 짧았는데 파운데이션의 디메티콘 성분이 모낭충의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수분 배설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운데이션은 모낭충의 생존시간은 짧지만, 얼굴에 넓게 펴서 바르기 때문에 노출 면적이 넓고 피지가 많아 짧은 시간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 모낭충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짧은 간격으로 공유하는 화장품은 모낭충 전파가 빠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 써야 한다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소분해 사용하자. 공유한 화장품을 썼다면 세안을 꼼꼼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피부 뒤집어졌다면 화장품 구매보단 전문의 진료를현재 시중 모낭충 화장품에서 자주 언급되는 성분 중 하나는 티트리 오일(Tea Tree Oil)이다. 티트리 오일의 주요 성분인 터피넨-4-올(Terpinen-4-ol)은 모낭충 활동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황(Sulfur)·살리실산·징크·병풀 추출물 등도 모낭염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데, 이러한 성분은 모낭충 제거보단 피지 환경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해 모낭충이 과도하게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따라서 피부가 뒤집어졌다면, 임의로 모낭충 감염을 의심해 화장품을 구매하기보단 피부과 전문의에게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받는 게 좋다.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모낭충 밀도를 확인하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비롯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적절한 성분의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모낭충 밀도가 높아져 피부에 염증반응이 나타난다면 우선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여 모낭충 밀도를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한다. 주로 바르는 이버멕틴 성분을 활용해 치료한다. 이버멕틴 연고를 사용할 때는 완두콩 크기 이상 충분히 짜서 발라주고, 2주 이상 사용해 피부 균형을 맞춰야 한다. ▲충분한 수면 ▲피부 장벽 회복 ▲피지 늘리는 화장품 사용 중단 ▲과한 항균 성분 화장품 사용 중단 등 피지와 모낭충 증가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칼럼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2026/05/22 18:00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 2026/05/22 17:50
인하대병원이 27일 개원 30주년을 앞두고, 1층 로비에 병원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을 공개했다.히스토리 월은 본관 1층 로비 벽면 약 11m에 걸쳐 조성됐다. 스마트의료 소개 코너, 홍보영상, 병원 소개, 30년 연혁, 디지털 아카이브 등 다섯 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동선에 따라 병원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펼쳐진다. 연혁 존은 ORIGINS·LEGACY·BUILD·BEYOND 네 개의 챕터로 구성돼 1996년 개원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역사를 담았다. 故 정석 조중훈 재단 이사장의 설립 정신과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창립 당시의 다짐, 국내 최초 JCI 전 부문 인증, 환자경험평가 전국 1위, 응급의료기관평가 전국 1위 등 성장의 발자취, 미래 비전이 시대순으로 이어진다. 스마트의료 소개 코너에는 전주기 스마트의료 체계, 초연결·글로벌 스마트 진료, 정밀 진단 지능형 수술, 스마트 치료 표준 모델 등 인하대병원이 추진하는 4대 스마트의료 시스템이 소개된다. 별도로 설치된 터치형 디지털 아카이브 키오스크에서는 연혁 상세 기록과 사회공헌 활동, 병원의 주요 순간들을 직접 탐색할 수 있다.이택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겸 인하대병원장은 “히스토리 월은 30년간 인하대병원을 믿고 찾아준 환자, 보호자들과 함께 만들어 온 역사를 기록한 공간”이라며 “이 공간을 단순한 회고의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미래 30년을 향한 다짐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인하대병원은 오는 27일 오후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개원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퇴원하고 나서는 정말 갈 곳이 없었어요. 집에만 있으면서 게임만 했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습니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장원준(31)씨는 2019년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낮병동 치료를 한 달 더 이어갔지만, 퇴원 후 일상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급성기 증상은 안정됐지만 사회로 복귀할 발판이 없었다. 주간 재활시설 등록을 알아봤지만 자리가 없어 6개월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홀로 보냈다. 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이 깊어지면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날도 많았다.전환점은 우연히 서울의 한 ‘동료 지원센터(정신질환자들이 모여 서로 상담 등을 해주는 센터)’를 알게 되면서 찾아왔다. 그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다시 일상을 배웠다. 지금 그는 그곳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다른 정신장애인의 회복을 돕고 있다. 장 씨는 "병원에서는 치료를 받았지만, 여기서는 삶을 배웠다"고 말했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 역시 이런 '병원 밖 삶'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입원·치료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주거, 일자리, 지역사회 회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온다. 정책 방향 자체는 의미 있지만, 이를 실제 삶의 변화로 연결할 실행 구조가 충분히 마련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내 집·내 일" 약속한 정부… 관건은 실질적 실행력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기본계획의 회복 분야 핵심은 지역사회 정착 기반 확대다. 정부는 정신질환자 대상 맞춤형 주거 지원을 2025년 7호에서 2030년 100호까지 늘리고,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단기 휴식을 제공하는 동료지원 쉼터를 7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료지원인 인건비 지원은 88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진로 컨설팅과 직무훈련, 인턴십으로 이어지는 일 경험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2027년부터는 맞춤형 통합돌봄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최근 국회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하경희 교수는 "이번 계획은 '내 집'과 '내 일'이라는 실질적 권리 보장과 당사자·가족 주도라는 핵심 가치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결정적인 맹점을 짚었다. 하 교수는 "지역사회 자립 및 회복 파트는 정책적 이견이 없음에도 역대 계획에서 늘 가장 실행력이 낮고 최하위 평가를 받는 영역"이라며, 정부의 실질적인 예산 뒷받침과 의지가 없다면 장치 없는 선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현장에서는 재정의 불안정성이 반복적인 문제로 제기된다. 일부 당사자 중심 단체와 지역 재활시설은 최근 예산 조정 과정에서 운영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한다. 현장 활동가들은 예산 축소가 인력 이탈과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질 경우, 어렵게 다져온 지역사회 회복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신건강 정책의 방향성과 별개로, 중앙정부의 계획이 지방정부의 집행 및 재원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효과 입증된 '전환 인프라'… 문제는 절대적 공급 부족지역사회 전환시설의 효과성은 이미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됐다. 하경희 교수팀이 서울·경기 지역 전환시설 7곳의 이용자 487명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9%는 퇴소 후 재입원 없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94%는 외래 치료를 성실히 유지했다. 입소 후 정신질환 증상은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삶의 질과 일상생활 기능, 대인관계 능력은 크게 향상됐다.지역사회 인프라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문제는 당사자들이 갈 수 있는 시설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장원준씨 역시 "주간 재활시설에 들어가기까지 반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그 대기 시간 동안 집에 혼자 고립돼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더 무너졌다"고 했다.지역별 서비스 접근성의 편차도 크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정신재활시설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신재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이지만, 5개 자치구에는 주간재활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으로 갈수록 인프라 부족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설 확충 과정에서는 주민 수용성 문제와 부지 확보의 어려움도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정신재활시설이 지역사회에 들어서는 것을 두고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설치 논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제약이 지역 간 서비스 접근성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재입원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퇴원 이후 치료와 돌봄의 단절"이라며 "주거와 사례 관리, 위기 대응 서비스가 부족하면 외래 치료가 끊기고 결국 재발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의 회복은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상태까지 포함한다"며 "병원 밖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세계는 '동료지원' 확대 추세… 한국은 여전히 걸음마동료지원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당사자가 자신의 회복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당사자의 회복을 돕는 서비스다. 국제적으로는 회복 지향 정신건강 서비스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다수 주에서 메디케이드(의료급여 체계) 안에 동료지원 서비스를 포함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제도권 안에서 관련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동료지원이 입원과 응급실 이용 감소, 치료 지속성 향상, 사회참여 확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하지만 국내 인식과 이용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2023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료지원 서비스를 알고 있다고 답한 정신장애인은 33.2%였으며,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21.7%에 그쳤다.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재은 국장은 "동료지원은 단순한 정서적 위로를 넘어선 하나의 전문 서비스"라며 "다른 영역에서는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기 위해 현재의 정신적 상태를 일일이 설명해야 하지만, 같은 경험을 가진 당사자끼리는 설명 이전에 서로의 맥락을 즉각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했다.◇쉼터 늘린다지만… "위기는 낮에만 오지 않는다"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병동 입원 대신 머물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동료지원 쉼터는 지역사회 중심 회복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동료지원 쉼터를 17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세부 운영 방식을 둘러싼 현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현재 운영 중인 전국 7곳의 쉼터 가운데 3곳은 주간형, 4곳은 24시간형(종일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동료지원 쉼터를 종일형(24시간)과 주간형으로 구분하는 개정안을 추진하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위기 대응 기능 축소'를 우려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권재은 국장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의 곁을 지키는 쉼터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야간 위기 대응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정신적 위기는 밤과 새벽, 휴일에도 찾아오는데 야간 공백 조율 없이 숫자만 늘리면 실질적인 위기 대응 기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열악한 재정 구조로 인한 실무자들의 번아웃 문제도 심각하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24시간 운영되는 종일형 쉼터의 연간 예산은 약 1억5000만 원 수준이다. 임차료와 필수 운영비, 이용자 식사비 등을 제외하면 인건비 예산이 턱없이 빠듯한 실정이다. 결국 극소수의 실무 활동가들이 높은 강도의 교대 돌봄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소진된 활동가들이 현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정성민 전문의 역시 "정신적 위기는 밤이나 새벽에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낮 시간 중심의 주간형 서비스 숫자만 늘리는 방식은 실제 위기 순간에 환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회복의 조건은 결국 '사람과의 연결'그렇다면 당사자들이 말하는 진짜 '회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비공개 거주형 공간으로 운영되는 관악 동료지원 쉼터는 위기 상태의 당사자가 최대 2주간 머물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대안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강제적 통제보다 대화와 일상적 관계 맺기를 중심으로 한 회복 지원이 이뤄진다.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산책을 하며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과정 자체가 회복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조현병으로 총 8년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동료지원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종현(43)씨는 지역사회 회복의 힘을 몸소 경험했다. 정씨는 "혼자 고립돼 있으면 약물 관리가 느슨해질 수 있지만, 센터에서 다른 당사자들이 일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삶의 균형을 되찾아야겠다고 느끼게 됐다"며 "지금은 내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권재은 국장은 "회복은 결국 다시 사람과 연결되는 일이며, 신뢰할 수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정신질환 당사자를 의료서비스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는 시민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전문가와 현장 활동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해법은 분명하다. 정책이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단기적인 시설 확충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실행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평가·환류 체계와 지방정부의 이행 점검 장치, 안정적인 재정 지원, 표준화된 운영 모델, 그리고 정책 설계 전 과정에서의 당사자 참여가 유기적으로 뒷받침돼야 지역사회 회복 체계가 비로소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신질환장가린 기자2026/05/22 17:35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수술에서 약물 치료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 대규모 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비만 대사 수술율은 30% 이상 급감한 반면 GLP-1 약물 처방은 1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및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비만, 과체중, 당뇨병을 진단받은 18세 이상(2004년 이전 출생) 익명 보험 가입자 1170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기별 비만 대사 수술 건수와 GLP-1 약물 처방률을 통계적 모델로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에 게재됐다.분석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비만 대사 수술 이용률은 전체적으로 34.1% 감소했다. 수술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돼 2023년에 전년 대비 약 14%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23% 더 가파른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티드, 티르제파티드 등 GLP-1 계열 약물 사용량은 140.4% 급증했다. 특히 치료 대상 환자 중 약 10%가 GLP-1 약물을 선택한 반면 비만 대사 수술을 선택한 비율은 0.4%에 그쳤다.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천연 GLP-1 호르몬을 모방해 작용한다. 이 약물은 소화기계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고 오래 유지하도록 만든다. 또 혈당이 상승할 때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통해 체중 감량과 당뇨병 관리에 높은 효과를 보인다. 이로 인해 과거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대사 질환의 표준 치료법으로 시행되던 위 절제 등 비만 대사 수술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의약품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만 치료 사각지대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비만 및 당뇨병 환자 90% 이상은 수술과 약물 치료를 모두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비용과 건강보험 적용 한계다.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 최신 GLP-1 계열 약물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한 달 투약 비용이 1000달러(약 130만 원)를 상회한다. 비만 대사 수술 역시 높은 자가 부담금과 까다로운 사전 승인 절차로 인해 환자가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결국 고액의 비용을 전액 자부담할 수 있는 일부 상류층을 제외하고는 혁신 신약의 혜택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이러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최근 고가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범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 목적의 비만치료제 보장을 법적으로 금지해 온 미국이 시니어 계층의 건강 지원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전향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이에 따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는 ‘메디케어 GLP-1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메디케어 파트 D(외래환자 처방약) 수혜자 중 선별된 대상자에게 특정 GLP-1 계열 의약품을 월 50달러(약 7만5000원)에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장관 권한 하에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2026년 7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향후 정식 보장 모델인 ‘밸런스’로 전환을 위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의료계소식구교윤 기자2026/05/22 17:09
피트니스김영경 기자2026/05/22 17:01
다이어트김영경 기자2026/05/22 17:00
단기간에 체중이 30kg 넘게 급감했는데도 ‘건강염려증’이라는 말을 들었던 여성이 실은 혈액암이었다는 사연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외신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애비 맥스웰은 지난 2022년 약 1년 사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체중이 약 38kg 감소하고, 매일같이 구토와 메스꺼움을 겪었음에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당시 의료진은 과거 정신과 진단 이력을 근거로 해당 증상을 심리적 요인이라 보았다. 맥스웰은 “구토는 거의 매일 있었고 체중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분명 이상하다고 느꼈다”면서도 “병원에 갔을 때 추가적인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22년 2월부터 7월 사이 수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그냥 되돌아와야 했다. 그러다 같은 해 12월 겨드랑이에 물혹이 생기면서 구체적인 증상이 드러났다.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를 거쳐 의료진은 림프종을 의심했고, 2023년 1월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비호지킨 림프종이란 면역세포인 B세포, T세포 또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구 증식 질환으로, 우리나라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항암치료를 6차례 받았고, 완치 판정을 받은 뒤 2년 6개월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료 이후에도 문제는 남아 있다. 만성 피로, 관절 통증 등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았고, 치료 과정에서의 탈모와 체중 변화로 심리적 부담도 생겼다. 맥스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없더라도 급격한 체중 감소, 지속적인 피로, 발열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이를 대표적인 건강 적신호로 봐야 한다. 사소한 변화라도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단정 짓기보다 신체 질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화제와이슈김경림 기자 2026/05/22 16:40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은 114억달러(17조225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102억달러)보다 11.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국내 화장품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순위는 2024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세계 1위는 프랑스(243억달러·36조7900억원), 3위는 미국(108억달러·16조3500억원)으로 나타났다.화장품 무역수지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는 101억달러(약 15조290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로, 화장품 수출이 수입보다 101억달러 많았다는 의미다.우리나라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80억달러(117조8000억원)였다. 이 가운데 화장품이 차지한 비중은 12.9%에 달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화장품 산업이 10% 이상을 차지하며 대표적인 흑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K화장품의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제품군은 스킨·앰플·로션 등 기초화장품이었다. 지난해 기초화장품은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74.7%를 차지했다. 색조화장품 비중은 13.2%였다.국가별 수출액은 미국이 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20억달러), 일본(1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대상국은 전년보다 30개국 늘어난 202개국으로 집계됐다.기업별 생산실적을 보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가운데는 LG생활건강이 3조91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모레퍼시픽(3조256억원), 애경산업(2966억원) 순이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가 1조6104억원으로 가장 높은 생산실적을 기록했으며, 한국콜마(1조3012억원), 코스메카코리아(3531억원)가 뒤를 이었다.
피부질환김보미 기자2026/05/22 16:20
중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워 약 2000만 명을 보유한 왕보원은 영상 게시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왕씨는 2013년부터 유머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기를 얻었고, 단편 영상 제작자 부문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최근 영상에서 “지난 13년간의 강도 높은 콘텐츠 제작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이명, 우울증, 불안 장애와 함께 심장 질환 등의 건강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월 심장 질환으로 생명을 잃을 뻔했다”며 “이후 카메라를 보거나 업로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극심한 불안과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했다.한편, 중국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심혈관 질환이나 기타 건강 문제로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팔로워 3000만 명을 보유한 교육계 인플루언서 장쉐펑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심장은 세 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혈전이나 혈관 수축 등으로 막히면 심장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해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발생 시 약 3분의 1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경련이 발생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심혈관계 질환은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유전 등 생활 습관과의 연관성이 높다. 다만 대기오염 등 환경 요인도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호흡 곤란, 현기증, 식은땀 등이 있다. 무기력감이나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한 응급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가 중요하다. 또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기저질환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화제와이슈김영경 기자2026/05/22 16:18
라이프구교윤 기자2026/05/22 16:02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베갯잇 세탁을 하지 않거나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은 상태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심코 했던 이 습관이 눈꺼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은 모낭충이다. 모낭충은 성인의 피부 모낭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눈꺼풀에서 과하게 증식하면 모낭충성 안검염을 유발한다. 미국 안과 전문의 애슐리 브리셋 박사에 따르면, 모낭충은 눈꺼풀과 속눈썹의 박테리아를 먹고 산다. 모낭충의 수가 늘어나면 박테리아 양도 증가한다. 그는 “안검염은 모낭충 자체와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모낭충성 안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모낭충은 밤에 활동적이기 때문에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가려움증이 가장 심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눈이 건조하거나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 부기, 속눈썹 탈락 등이 나타난다. 모낭충성 안검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베갯잇을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고, 화장을 깨끗하게 지워야 한다. 특히 눈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을 경우 속눈썹 뿌리에 이물질과 유분을 가둬 박테리아와 모낭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브리셋 박사는 메이크업 브러시를 자주 세척하지 않고, 마스카라를 3개월마다 바꾸지 않을 경우 염증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미국 안과 전문의 발빈더 바르지 박사는 얼굴 전체를 씻기 전에 눈 화장을 먼저 지울 것을 권장한다.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적신 화장솜을 눈꺼풀에 10~15초간 가볍게 눌러 화장을 녹인 다음,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아래쪽으로 닦아낸다. 면봉에 리무버를 적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잔여물을 제거하면 더 좋다. 방수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굵은 글리터 입자가 들어간 화장품은 지우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한다. 바르지 박사는 “눈꺼풀 안쪽 점막에 아이라인을 그리면 마이봄샘이 막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질환김보미 기자 2026/05/22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