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잃고 절망했던 30대 男… 바벨 들고 보디빌딩 무대 섰다

입력 2026.05.22 19:00

[해외토픽]

류신쥐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잃고도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은 중국의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SCMP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잃고도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은 중국의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 제20회 보디빌딩 대회에 오른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류신쥐(32)가 출전해 65kg 이하 체급에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했다.

과거 운동선수였던 그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오른 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사고 이후 깊은 절망감에 빠져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지냈고, 삶의 의지마저 잃었다. 활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시력까지 나빠지는 등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가족들의 질책과 지역 헬스장의 도움이었다. 가족들은 “이런 시간은 쓸모 없다”며 그를 다그쳤고, 지역 헬스장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며 재활을 지원했다. 이를 계기로 류신쥐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다시 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의수와 의족에 의지한 채 고강도 훈련을 이어갔고, 대회 무대에서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류신쥐는 “신체에 장애가 있더라도 마음까지 무너지지 않으면 언제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등으로 사지를 절단하게 되면 환자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몸 일부를 잃었다는 상실감 때문에 우울감과 무기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경우도 많다. 신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정신적 고통이 신체 건강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만성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이 빠지고 관절이 굳으면서 신체 기능도 더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때 류신쥐처럼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정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 몸을 움직이면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늘어나 기분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몸의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이는 사고 이후 무너졌던 자존감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재활 운동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체육관이나 재활센터 등 외부 활동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늘어난다. 운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신체적 자립 능력은 환자가 스스로를 사회의 독립적인 구성원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관련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의지보조기협회의 공식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하지 절단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트리니티 절단 및 의족 경험 척도(TAPES)와 세계보건기구 삶의 질 간이 척도(WHOQOL-Bref)를 사용해 신체 활동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절단 환자의 운동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특히 운동 과정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교류가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