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여성화 수술, 부작용은 없을까?

입력 2017.02.25 08:00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만드는 '목소리 여성화 수술'은 성(性)전환 수술을 받았거나,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해진다. 하지만 목소리를 잃거나, 노래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면서 수술의 안전성에 의심을 품는 환자들이 있다. 목소리 여성화 수술의 부작용에는 실제 어떤 것이 있고, 심각성은 어떠한지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Q. 목소리 여성화 수술을 하면 노래를 못하게 되나?
A.
과거에 쓰이던 수술법으로 수술했을 때는 노래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과거 수술방법인 CTA 갑상연골접근술은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한 근육 중 하나인 윤상갑상근의 기능을 희생시켜 목소리 주파수를 높이는 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윤상연골과 갑상연골을 인위적으로 좁혀서 성대 긴장도를 높은 소리를 유도하는 것으로, 마치 가성을 낼 때의 성대 모양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노래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음의 이행과 강도조절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는 성대단축술·전유합후진술(VFSRAC)은 후두의 모든 근육 기능을 보존하고, 성대의 모양만을 여성의 모양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일정한 훈련 후에 노래할 수 있다.

Q. 목소리를 잃을 위험은 없나?
A.
과거 수술법은 피부를 절개해 후두골격의 모양을 바꾸거나 잘라내고 성대도 잘라내는 식으로 진행됐고, 이때는 목소리를 잃을 위험이 있었다. 성대를 붙여 격막을 만드는 수술이나 성대근육을 잘라내는 수술도 잘못 시행될 경우 목소리를 잃기도 했다. 하지면 현재 시행되는 성대단축술은 성대 앞쪽 3분의 1 정도의 근육을 묶어 성대를 짧고 얇게 만드는 정도이므로, 목소리를 잃는 경우는 없다. 단, 수술 후 목소리 관리가 잘못되거나 완전하게 아물기 전에 무리하게 목을 사용하면 수술로 꿰매놓은 근육이 풀어지거나 근육이 찢어지며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가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Q. 음성여성화수술 후 주파수는 얼마나 올라가나?
A.
예송음성센터가 2003~2014년 음성여성화수술을 받은 성전환자와 부신발성장애환자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 남성주파수(100hz~150hz)에서 여성주파수(200hz~250hz)로 평균 73.6hz 이상의 주파수가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Q. 여성이 수술받는 경우도 많은가?
A.
그렇다. 음성여성화수술법인 성대단축술은 성전환자뿐만 아니라 부신발성장애(선척적으로 남성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 호르몬 이상으로 여자가 남성화되는 부신성기증후군이나 빈혈 치료 부작용으로 남성화된 목소리를 갖게 된 여성, 여성이 성염색체 변화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남성의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경우에도 실시되고 있다.

Q. 수술 후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술 전 목소리로 되돌릴 수 있나?
A.
이론적으로만 보면 꿰매놓은 근육을 풀어주면 목소리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성대의 수술 한 부위를 다시 열어준다고 해도 상처가 생기게 되므로 쉰 목소리나 거친 목소리로 돌아가게 된다. 때문에 수술 전 신중하게 생각하고 수술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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