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 결과

내장비만이 있는 남성은 통풍에 걸릴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비만이라고 하면 살집이 많은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사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것으로 외관상 비만한 것과 관련 없다. 정상체중의 남성 역시 통풍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이주하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총 평균연령 51세의 남성통풍환자(103명)와 동연령대의 건강한 남성(204명)을 비교한 결과,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이 건강한 남성보다 23㎠ 정도 넓었다.
또한, 정상 체중인 통풍 환자 38명과 정상 체중인 건강한 남성 150명을 비교했더니, 통풍환자 그룹이 정상군보다 내장지방 면적이 현저하게 넓었다.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이 정상군보다 약 10㎠ 이상 넓었다. 반면, 체질량이나 총지방량은 두 그룹이 차이가 없었다. 즉, 정상 체중이어도 내장 지방이 많으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이에 박성환 교수는 "내장지방 면적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와 혈중 포도당 농도와 상관관계가 있다"며 "내장비만이 있으면 신진대사를 방해해 통풍이 걸릴 가능성이 약 2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더불어 통풍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인체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대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주위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등이 붓고 관절 모양을 변형시키거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주하 교수는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이란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킨다"며 "특히 내장 비만형 신체를 가졌을 경우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장비만을 예방하려면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체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자. 수분이 빠지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고,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영국 관절전문학술지인 '관절염 연구와 치료' 5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