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식이요법] 신부전 4기는 칼륨 줄이고, 투석환자 단백질 늘려야

입력 2011.05.25 08:35

거의 모든 음식에 있는 인, 약 먹어서 강제로 배출해야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병기(病期)에 따라 영양소 섭취 가이드라인이 다르다. 신부전이 진행하면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영양소가 계속 생기는데, 이런 영양소는 섭취를 줄여야 한다. 거꾸로, 건강 유지를 위해 더 먹어야 하는 영양소도 있다.

신부전은 신장에서 1분당 여과하는 혈액의 양(120mL가 정상)에 따라 1~5기로 나눠진다. 1분당 90mL이상의 혈액을 여과해내면 1기, 60~89mL는 2기, 30~59mL는 3기, 15~29mL는 4기이다. 15mL 미만이면 투석이 필요한 5기이다.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병기에 따라 영양소 섭취를 다르게 한다. 투석을 하는 환자는 단백질·비타민B 섭취는 늘리고, 칼륨·비타민A·인 섭취는 줄여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칼륨=1~3기까지는 제한하지 않으나, 4기부터는 칼륨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4기 이후에는 신장이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체내 칼륨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지는데, 그러면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기본적으로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무조건 멀리하면 다른 무기질과 비타민까지 결핍되므로, 칼륨이 적게 함유된 과채류인 귤·포도·사과, 배추·양배추·당근 위주로 먹는다. 채소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물에 2시간 정도 담가두면 칼륨이 어느 정도 제거된다.

단백질=투석 여부에 따라 섭취 기준이 다르다. 3~4기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체중 1㎏당 단백질 0.6~0.8g 정도로 제한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표준 체중인 사람은 하루에 두부 6분의 1모, 생선 한 토막, 쇠고기 40g을 먹으면 된다. 신장 기능이 저하돼 단백질을 배출하지 못하면 체내에 쌓여 요독으로 작용한다. 심장이나 뇌가 손상을 입기도 한다.

반대로, 투석을 하는 5기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다시 늘려야 한다. 투석을 하면 단백질이 따라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체중 1㎏당 단백질 1.0~1.2g 정도가 적당하다. 하루에 두부 4분의 1모, 생선 두 토막, 쇠고기 80g, 달걀 한 개 정도 먹으면 된다. 두부, 생선, 쇠고기, 달걀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다. 우유도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긴 하지만, 칼륨과 인 함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 100㏄ 정도로 제한한다.

비타민=투석을 하는 사람은 비타민A 섭취는 줄이고, 비타민B 섭취는 늘려야 한다. 이 단계에 이른 신장은 비타민A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는데, 비타민A는 투석을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비타민A 농도가 높으면 빈혈, 피부건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비타민A가 들어 있는 영양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반면 비타민B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투석을 하면 몸 밖으로 따라나간다. 주치의와 상의해 투석 환자용으로 나온 비타민B 제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비타민B는 열에 약해 조리한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 어렵다.

=모든 병기의 환자가 인 배출에 신경써야 한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초기부터 인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다. 인이 체내에 너무 많으면 부갑상선호르몬이 분비돼 칼슘 수치가 높아지는데, 과다한 칼슘은 혈관 석회화를 일으킨다.

인은 거의 모든 식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식이조절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약을 먹어서 강제로 배출시켜야 한다. 인과 관련된 증상은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주치의에게 진찰받고 필요한 경우 인결합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인결합제는 체내에 있는 인을 끌어들인 뒤 대변을 통해 배출시킨다. 인이 특히 많이 들어 있는 유제품, 견과류, 콜라 등은 삼간다.

도움말=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소영 을지병원 신장내과 교수, 박선희 서울백병원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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