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 신생아 허리에 ‘빨간 풍선’ 부풀어… 정체 뭐였을까?

입력 2025.01.15 15:33

[해외토픽]

신생아의 허리 아래쪽에 생긴 풍선 모양의 주머니
신생아의 허리 아래쪽에 생긴 풍선 모양의 주머니/사진=라이브 사이언스
허리에서 붉은색 풍선 모양의 주머니가 발견된 신생아의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한 태어난지 6일이 된 신생아의 허리에 길이 7.7cm, 너비 7.1cm, 깊이 5.3cm인 풍선 모양의 붉은 주머니가 발견됐다. 이는 ‘수막탈출증’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수막탈출증은 ‘척추이분증’의 일종으로, 척추이분증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척추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선천적으로 척추가 결손된 상태를 뜻한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척추이분증 발생률은 1%다. 이중 1%가 수막탈출증을 겪을 정도로 드문 증상이다. 임신 16~18주 차가 되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척추 결손 여부를 확인한다. 척추이분증은 임산부가 임신 초기에 ▲엽산‧비타민B가 충분하지 않거나 ▲항경련제인 발프로산과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당뇨병이 있으면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은 “다만 이 사례의 경우 엄마가 세 가지 요인에 모두 해당하지 않았다”며 “아기에게 주머니가 생긴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막탈출증은 수막(뇌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척추가 결손된 부위를 통해 돌출돼 체액으로 가득 찬 주머니를 형성하는 것이다. 수막탈출증은 대부분 신생아에게 생긴다. 수막탈출증을 겪는 신생아는 ▲배뇨‧배변 장애 ▲하지운동 장애 ▲다리‧발목의 변형 등의 증상을 겪는다. 수막탈출증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뇌막염 ▲하지마비 ▲욕창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막탈출증이 있는 아기는 수막을 제거하는 수술 전 다른 장애가 있는지, 염색체 이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후 수막을 제거하고 척추를 재건해 마무리한다. 의료진은 “신생아는 수술한 지 4일 만에 퇴원했고, 6개월이 지난 후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사례는 대중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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