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문종호 교수, 급성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효과 입증

입력 2023.06.12 16:36
교수 연구팀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소화기내과 문종호 교수 연구팀./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소화기내과 문종호 교수 연구팀(이윤나, 신일상 교수)을 중심으로 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줄기세포치료제 ‘SCM-AGH’가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의 염증 수치 호전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중증 급성췌장염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췌장 및 주변의 염증이다. 심한 복통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다기관 연구팀은 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총 36명의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서 실험군에는 SCM-AGH를, 나머지에는 위약을 투여한 뒤 그 효과를 비교했다. 그랬더니 치료 초기, 위약군에 비해 실험군의 ‘염증 수치(C-reactive protein)’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췌장염 중증도 평가도구(Modified Marshall score, Balthazar score)’ 역시 대조군보다 염증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비롯해 전남대학교병원, 인하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참여했다. 연구에 사용된 줄기세포치료제는 세포치료제 연구 전문 기업인 SCM생명과학이 줄기세포 ‘층분리 배양법’을 이용해 독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층분리 배양법의 모식도
층분리 배양법의 모식도./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문종호 교수는 “중등증 이상 급성 췌장염 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새 줄기세포 치료제의 가능성이 입증돼 고무적이다”며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급성췌장염 환자들이 초기에 치료받고 건강과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관련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소화기학회지(Gastroenterology)’ 6월호에 게재됐다.